잘못 끼운 첫 단추, 사업비 증액·세입자 갈등 야기
잘못 끼운 첫 단추, 사업비 증액·세입자 갈등 야기
  • 권진영 기자
  • 승인 2022.07.18 16:50
  • 호수 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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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 독단 ‘세입자 책임지고 정리’ 특약 넣고 계약
‘마트 입지 아냐’ 의견에도 계약, 주차장·진입로 난관
기준 없는 세입자 이전보상, 생계 위협받는 소상공인
‘대봉 반건시’ 사업장 뺏긴 조합원들 “묵과 않겠다”
세입자 정리가 마무리되지 않은 채 황룡농협 로걸푸드형 마트 사업 예정 부지임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세입자 정리가 마무리되지 않은 채 황룡농협 로걸푸드형 마트 사업 예정 부지임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황룡농협(조합장 정창옥)이 추진 중인 로컬푸드형 하나로마트 사업이 사업 예산 과다 투입, 세입자와의 갈등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사업계획의 2배에 가까운 고정투자 요인이 발생하고, 예산 승인 전 사업을 집행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등 지역사회에 파문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입자 책임 부분에 대한 조합장의 독단, 과다한 사업비 지출에 따른 조합원과 농협의 부담 과중 등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고, 문제 소지가 있는 부분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0년 보장받는 세입자 정리를 매수자가?

황룡농협은 진입로 문제 등 마트 입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에도 지난해 1019, 황룡면 장산리 2층 조립식 건물과 부지, 태양광시설 등을 189500만 원에 매입했다. 등기 및 제비용을 합하면 20억 원을 넘어선다. 1년여 전 165천만 원에도 거래가 성립되지 않은 매물이었던 것이 알려져 논란이 있었지만, 더 큰 문제는 세입자 정리는 매수자가 책임진다는 내용의 계약서 특약 사항으로, 현재 1층 상가 6곳 중 ㅇㅇ축산 등 5곳과의 이전 협의에만 수억 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한 곳은 농협 측이 제시한 이전 관련 비용이 입점 당시 권리금보다도 적어 협의에 이르지 못했다. 업주 측은 (상가임대차보호법)으로 10년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농협 적자난을 해소하고 조합원들을 위해 하는 사업이라고 하니 잘 협의해서 이전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전·손실비용, 리모델링 비용은커녕 주고 들어온 권리금(3천만 원)에도 못 미치는 28백만 원도 못 준다고 하니, 하루 장사가 생계인 우리가 그 돈으로 어디 가서 가게를 얻겠는가. 권리금도 없고 투자내용도 없는 상가에는 매장도 마련해주고 1~2천만 원씩 주면서 협의해놓고, 우리한테는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더욱이 사정이 이런데도 돈을 더 많이 받기 위해 버틴다는 식으로 말이 나오니, 억울해서 잠도 못 잔다고 토로했다.

서리맞은 대봉 반건시 사업장. ㅇㅇ축산 입점을 앞두고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서리맞은 대봉 반건시 사업장. ㅇㅇ축산 입점을 앞두고 공사가 진행 중이다.

202110월에 열린 긴급이사회에서 정창옥 조합장은 계약상의 잘못 등을 인정한다면서도 매매 관련 이사회 위임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공동책임을 거론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계약금 19천만 원 내에서 세입자를 정리하기로 가닥을 잡고 긴급 이사회의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계약 당시 입점 3개월여에 불과한 ㅇㅇ축산에만 1억 원이 넘는 보상금에 이전에 따른 시설비 등 3억 원 이상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상가별 입점 시기, 권리금·설비·인테리어 비용 등 투자금, 이전 비용 등을 따져보지 않은 채 조합장이 독단적으로 작성한 세입자 책임특약은 물론 당초 당구장·승마장·골프연습장 등 3곳이 입점해 있는 건물 2층을 물류창고로 운영하기로 한 사업계획 변경으로 창고 신축 비용 4억 원을 황룡농협이 떠안게 된 점도 황룡농협 측의 무리한 사업 진행에 따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황룡농협 판매장도 내주고, 반건시 사업장도 내주고

황룡농협은 진입이 어렵고 주차공간이 협소한 현 위치가 마트 입지로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을 무시한 채 계약을 체결했다. 그 결과 황룡농협이 내놓은 추경안에는 주차장부지 신규확보 토지매입비용 진입로 확보를 위한 농수로 복개공사 비용 등이 포함됐다.

황룡농협 홈페이지 메인 화면. ‘베스트 상품’으로 ‘반건시(서리맞은 대봉)’가 소개돼 있다.
황룡농협 홈페이지 메인 화면. ‘베스트 상품’으로 ‘반건시(서리맞은 대봉)’가 소개돼 있다.

황룡농협 측은 구)황룡농협 판매장에 ㅇㅇ오토바이, ㅇㅇ 건조기, ㅇㅇ식품 등 3곳을 입점할 수 있도록 조치한 뒤, 리모델링 비용까지 지원했다. 황룡농협의 대표 상품 중 하나인 서리맞은 대봉 반건시작업장은 ㅇㅇ축산에 임대 예정이며, 보상비 외 용도변경 및 리모델링 작업 비용 17,500만 원은 추경안에 포함됐다. 졸지에 대봉 반건시 사업장을 잃게 된 조합원들은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사업 품목과 겹치는 농산물 건조기 취급 업체와 ㅇㅇ축산을 구)황룡농협 판매장과 반건시 작업장에 입점하도록 한 데 대한 문제 제기도 나오고 있다.

 

2753, 분식 투자 의혹 나와

황룡농협은 사업부지 및 건물 매입비용 20여억 원 외 업무용 토지·건물·동산 등 고정투자비 27억여 원 규모의 당초 사업계획을 변경해 53억여 원 규모의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 변경안에 대한 대의원회 승인을 얻어냈다. 258천여만 원이 늘어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합원은 눈속임을 위한 분식 투자의혹을 제기했다. 53억여 원 중 리모델링, 인테리어 비용만 33억 원에 달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형국이다. 본지는 이밖에 73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 조달방안, 대의원회 사업계획 및 예산변경안 승인 전 사업 집행에 따른 문제점 등을 후속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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