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보백보
오십보백보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2.07.11 22:38
  • 호수 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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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는 공자가 사망하고 100여 년 뒤 지금으로부터 2400여 년 전 산둥성(山東省)에서 태어났다. 산둥성은 칭따오 맥주로 유명한 청도가 있는 곳으로 우리나라와 지리적(뱃길)으로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맹자는 유교의 비조(鼻祖)인 공자와 더불어 유학의 기초를 다진 인물로 유교를 공맹(孔孟)사상으로 부르고 있으며 공자를 성인(聖人)이라 하고 맹자를 성인에 가깝다는 뜻으로 아성(亞聖)이라고 부른다.

맹자는 인과 의를 강조하였지만 무엇보다 백성이 편안하게 먹고 살아가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서 백성이 잘 살아야한다는 부민론(富民論)을 제시하였다. 맹자는 백성이 꾸준한 생산으로 의식주가 보장되어야 예의범절을 지키고, 서로 관용을 베풀며 용서하고 변하지 않는 도덕심 곧 항심(恒心)을 갖게 된다고 강조하였다.

양혜왕은 맹자에게 하내 지방에 흉년이 들면 하동의 곡식을 하내 지방으로 보내 백성을 먹였고, 하동지방에 흉년이 들어도 그렇게 했는데 왜 이웃나라보다 백성이 늘지 않느냐?”고 물었다. 맹자는 양혜왕에게 왕께서 전쟁을 좋아하니 전쟁에 비유하여 말하겠다. 전쟁 중에 어떤 병사는 100보를 도망가고, 어떤 병사는 50보를 도망가다가 멈추었다. 만약 50보 도망간 병사가 100보 도망간 병사를 비웃는다면 어떻겠는가?”라고 물었다.

양혜왕은 “100보나 50보나 둘 다 비겁한 병사인데 누가 누굴 비웃을 수 있느냐?”고 말하였고, 맹자는 양혜왕에게 진심으로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며 촘촘한 그물로 어린 고기까지 남획하지 말 것과 벌목 시기를 제한하여 숲이 잘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씨뿌리고 거둘 시기에는 백성을 동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예기]는 하``주나라 때의 예법을 기록한 것인데 사서의 하나인 대학과 중용도 예기의 한 편에 속한다. 예기의 곡례에서 말은 바뀌거나 흔들리지 말아야 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해야 하며, 욕심대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 어진 사람은 상대와 친밀하여도 공경하고, 공경하고 두려워해도 가까이 사랑하며, 친애해도 그의 결점을 알며, 증오해도 그의 장점을 안다. 재물은 구차하게 얻으려 하지 말고, 어려움을 당해서는 구차하게 면하려고 하지 말고, 의심나는 일은 단언하지 않으며 몸과 마음은 늘 바르게 해야 한다고 했다. 백성이 배부르게 먹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왕이 가장 우선으로 해야 할 일이지만 그 안에는 백성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연민하며 바르게 인도하려는 인(), ()가 있어야 한다.

국제유가의 급등과 곡물가의 인상으로 우리나라에 모든 물가가 1997IMF 이후로 24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살인적인 물가 급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대외적인 여건이 작용한데 따른 것이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경제위기의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는 무책임한 말을 했다.

검사들이 정부의 주요 요직을 독차지한 것에 대해 윤대통령은 과거에 민변(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 도배를 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이 말은 사실에도 전혀 부합하지 않는 말이다. 그의 부인과 관련한 변명을 하면서는 대통령은 처음이라서 그렇다고 했고, 장관 인사 등에서 심각한 결점이 있는 후보를 추천하거나 인사청문회에서 청문 채택이 안 된 후보를 임명한 것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는 전 정권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느냐?”고 했다.

문대통령의 발언에는 한결같이 국민의 생각이나 기대는 전혀 개의치 않겠다는 것이고, 자신의 잘못을 전 정권과 비교하며 자가당착에 빠져있다.

국민이 전 정권의 잘못을 채찍질하며 국민의힘 후보인 윤석열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정권도 그렇게 했다며 물귀신 작전을 쓰고 있다. 국민은 그런 윤석열 대통령을 보면서 오십보백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6.1지방선거로 많은 지자체 수장이 바뀌었다. 새로운 시장`군수가 해야 할 일은 전임 군정의 잘못을 들추어내고, 까발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군민들과 동행해 나가는 일이다. ‘오십보백보라는 비난이 아니라 자칫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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