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불여장성이 낳은 문단의 별 ⓻ - 장성 문학을 살찌운 ‘들뫼 박형동’
문불여장성이 낳은 문단의 별 ⓻ - 장성 문학을 살찌운 ‘들뫼 박형동’
  • 권진영 기자
  • 승인 2022.07.04 10:58
  • 호수 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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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리 문학관에 소개된 박형동 작가
비오리 문학관에 소개된 박형동 작가

1. 박형동 시인은

서삼면 대덕리 세포마을에서 태어난 박형동 시인은 1996년 계간 문학춘추를 통해 등단, 곧바로 문단의 주목을 받아 문학춘추작가회, 시류문학회 회장을 맡은 바 있으며 한국문협 이사, 장성문협 회장, 전남문협사무국장과 수석부회장을 거쳐 전남문협회장에 올라서는 문단의 갈등과 분열을 아우르는 한편 전남관광기행문집’, ‘숲속의 전남 책 속의 전남’, ‘뱃길과 오솔길에 펼치는 시화전’, ‘장성문학대관편찬과 장성문학상 확립 등 전남·장성 문학사에 굵은 발자국을 남겼다.

저서로는 아내의 뒷모습」 「바보의 노래」 「대답하지 않아도 부르리라」 「껍데기를 위한 항변」 「여섯 마을 풀꽃들의 이야기5권의 시집과 칼럼집 나를 향해 외치는 소리가 있다.

교사 출신이면서 전남 각지의 초등학교와 관내 학교 등에서 문학 및 자녀교육에 관한 강의를 이어온 그는 현재 장성군립도서관 문예창작반을 이끌며 후진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전남도지사 공로패(문학 부문), 장성문학상, 전남문학상, 전라남도문화상 등을 수상했고, 전남 문예르네상스 자문위원, 남도문학관광벨트 조성사업 자문위원, 장성군 홍보대사 등을 역임했다.

한 출향 인사가 박형동 시인의 고향 마을에 건립한 들뫼 시비동산에 가면 그의 대표작 8편을 감상할 수 있다.

 

2. 전남문협에서의 박형동

이낙연 전남도지사로부터 전남도문화상을 받는 박형동 작가
이낙연 전남도지사로부터 전남도문화상을 받는 박형동 작가

전남문협이 극도의 혼란과 분열에 빠졌던 2014년 회장을 맡은 박형동 작가는 혼신을 다해 갈등을 수습하고 전남문협의 정통성을 지켰다. 특히 전남도 지원을 받아 숲속의 전남 책 속의 전남을 발간, 보급하고 농산어촌 학생백일장’, ‘전남백일장’, ‘전남문학심포지엄’, ‘오솔길과 바닷길에 펼치는 시화전등을 열어 전남문학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일간지(전남매일신문)에 전 회원의 작품을 정기 게재함으로써 문학인들의 작품 발표 공간을 대폭 확대했다. 또 전남문예르네상스사업 자문위원, 남도문학벨트사업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전남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했다. 2005년 전남문학상, 2016년 전남도문화상, 2021년 전남시문학상을 받았다.

 

3. 장성문협에서의 박형동

박형동 시인은 동암 김병효 선생의 애제자로, 1994년부터 장성문학회에서 활동했다. 부회장 시절 한국문협 장성지부로 확대 개편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고 문학세미나 강사, 학교 문학강연 등 장성문학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2010년 장성문협회장 재임시 한국문협으로부터 전국에서 가장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는 문학 활동 단체로 인정받아 표창을 받은 바 있고, 문불여장성의 문학적 자산을 집대성한 장성문학대관을 편찬, 전국에 보급하며 장성 문학을 널리 알렸다. 이는 곧 동아일보, 광주일보 등에 대서특필됐으며, 문학인들의 감탄과 찬사를 끌어냈다.

들뫼 시비동산을 찾아온 관광객들
들뫼 시비동산을 찾아온 관광객들

2010년부터 10여 년 동안 장성21세기 편집위원으로 일하는 한편 2015년부터는 장성군 홍보대사, 장성네이밍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문단에서 박형동 시인은 문학동아리 등 역사가 깊은 시류문학회회장, 광주전남에서 동아리 규모가 가장 큰 문학춘추작가회회장, ‘광주문인협회이사 등을 역임하며 광주 문학발전에도 기여했다.

 

4. 문불여장성의 맥을 잇기 위해

박형동 시인은 2017년부터 장성문학인의 발굴·양성을 위해 장성군립중앙도서관과 장성공공도서관에서 문예창작반을 개설해 문학 강의를 이어오고 있다. 수강생 중 김애자·박정애·정영의·박순임·이정순 등은 시인으로, 김애자·민윤필·강효실 등은 수필가로 등단하도록 이끌고 전남백일장, 광주시민백일장 등에서 매년 최고상인 장원과 대상을 휩쓸 만큼 내실 있는 강의로 정평이 나 있다. 이러한 활동은 KBS 프로그램 전라도매력청에 방영되는 한편, 문창반 작품집 황금빛글창고로 출간되기도 했다.

 

5. 박형동 시인의 작품 세계

전남문인협회장 취임식
전남문인협회장 취임식

시인 박형동의 작품 세계는 사소한 것들에 대한 의미부여, 가치의 재발견 깨달음을 통한 내면세계의 성화(聖化) 모든 상황과 현상에 대한 긍정과 감사 순진무구한 청정성과 하늘로 향한 기원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백수인 조선대학교 명예교수는 박형동의 시적 대상은 대체로 크고 아름답고 위대한 것들이 아닌 작고 미미하고 소박한 것들이며, 이런 시적 대상들을 달관의 자세로 관조함으로써 화해와 긍정의 정신을 현현한다고 했고, 노창수 문학박사는 박형동 시인의 바보관순박한 유토피아라 소개하며 어리석게 사는 방법을 깨닫는 것, 박형동 시인이 꿈꾸는 유토피아가 그것이며, 이는 진정코 현명하게 사는 삶의 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김종 평론가는 박형동 시인이 차분하고 진실한 표정으로 드러낸 <달밤>의 안온함을 인간의 거처에 걸어둔 등불처럼 바라보거나 느끼며, 그쯤에서 부끄러운 맨살 같은 그리움이라고 해도 좋고 온 들녘에 널브러진 개구리 울음소리라고 해도 좋다고 노래하기도 했다.

 

6. 연재를 마치며

6차례의 뜻깊은 기획 보도에 함께해 주신 박형동 작가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며, 군립·공공도서관에 문창반을 개설해 우리네 이웃들을 시인과 수필가로 성장시키고 있는 박형동 시인을 소개하며 문불여장성이 낳은 문단의 별연재를 마친다. 끝으로, 누구보다 장성과 장성의 문학·예술을 사랑하는 그가 전해온 장성의 문학과 예술의 발전을 위한 제언을 지면에 싣는다. 오랜 시간, 깊은 성찰과 고민을 거쳤으리라 짐작되는 그의 이야기가 독자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으로 전해지길 바란다.

 

장성의 문학과 예술의 발전을 위한 제언

  • 관광객이 많지 않은 장성문화예술공원의 103기에 달하는 조형예술비들을 황룡강변이나 장성호 수변길로 옮겨와 주민과 관광객들이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등 관광명소(축령산 데크길, 장성호 수변길, 서원 등)에 장성 문인들의 시비나 시문을 설치해 문불여장성의 정체성을 살리고 관광산업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 역사와 작품을 선양할 학술대회나 심포지엄, 전국단위의 백일장 등 문학 행사를 지속해서 개최하고 이를 심화·축적해 나가는 한편, 재능 있는 문학 인재를 꾸준히 양성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민간인이 설립한 사단법인인 비오리 갤러리 문학관, 장성문인협회와 문학동아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손녀 옆에서

 

삐뚤빼뚤 서투른

손녀의 그림을 본다

 

내 인생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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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의 노래(2)

 

똑똑한 사람은 필요 없어요

영리한 사람도 필요 없어요

 

일등이 소용없고

꼴등이 부끄럽지 않는 세상에서

그저 열심히 땀흘려 일하고

적은 대로 나눠먹는 바보가 좋아요

 

잘 난 사람은 오지 마세요

멋진 사람도 오지 마세요

 

슬프면 엉엉 울고

기쁘면 덩실덩실 춤추면서

강물 흐르듯

바람 불듯 살아가는

 

나는 바보가 좋아요

바보끼리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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