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일은 화합부터
가장 큰 일은 화합부터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2.06.06 22:37
  • 호수 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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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가 끝났다. 당선된 후보에게 축하를, 아쉽게 낙선한 후보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특히 낙선한 후보를 위해 자신의 생업마저 뒤로 미룬 채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또 지지를 아끼지 않은 유권자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위로를 드린다.

후보자마다 장성 발전과 장성군민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수많은 공약을 쏟아부었지만 사실 군민의 화합 없이는 그 어떤 목적도 이루기가 쉽지 않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미래경영연구소 김병완 소장은 이 속담을 책의 제목으로 써서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폴 라캐머러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도 김진호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28대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만나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했다고 한다.

장성 발전이든 장성군민의 행복이든 장성군민과 함께 만들어가야 할 과제이지 장성군수나 공무원 그리고 몇몇 지지자들이 이룰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니다. 군수와 지방의원에 당선된 후보들은 그를 지지한 유권자든 반대했던 유권자든 그들이 모두 장성군민이라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맹자는 걸과 주가 천하를 잃은 것은 백성을 잃었기 때문이다. 백성을 잃었다는 것은 그들의 마음을 잃은 것이다(중략). 백성의 마음을 얻는 것은 방법이 있으니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고, 싫어하는 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모든 백성의 요구를 들어주라는 것이 아니라 백성의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요구는 반드시 들어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소상공인은 말할 것도 없고, 농업인과 비정규직 노동자 등 많은 국민들이 경제적 어려움과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선거기간에도 두 군수 후보가 코로나 이후 일상 회복 지원금을 모든 군민에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을 정도다.

이런 위기일 때일수록 결코 혼자 가거나 끼리끼리만 가서는 안 된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는 남녀 갈라치기’ ‘젠더 갈라치기가 청년들을 대결과 갈등으로 몰아넣었다. 지방선거라고 갈라치기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 민주당과 무소속은 말할 것도 없고, 민주당 경선 후보 지지자 사이에 갈라치기도 풀어야할 숙제가 되었다.

내가 옳다또는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옳다는 자만은 결코 화합을 이룰 수 없다.

여기서 류시화 시인의 나는 투표했다는 시의 일부를 인용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첫 민들레에게 투표했다. 봄이 왔다고 재잘대는 시냇물에게 투표했다. 어둠속에서 홀로 지저귀며 노랫값 올리는 밤새에게 투표했다.(중략) 선택된 정의 앞에서는 투명해져 버리는 투표용지에 투표했다. ‘내가 틀릴 수 있다네가 틀릴 수 있다중에서 내가 틀릴 수 있다에 투표했다. ‘나는 바다이다라고 노래하는 물방울에 투표했다.” ‘내가 틀릴 수 있다에 투표한 것은 배려이며, 화합이며 사랑이고, 가장 큰 존중이며 위대한 선택이다.

스웨덴에서 태어나 글로벌 기업에서 승승장구하던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는 갑자기 사직서를 제출하고 태국 밀림의 사원으로 들어가 승려가 되었다. 17년 동안의 수행 뒤 다시 세속으로 돌아온 그는 사람들에게 혼란스러운 일상 속에서도 마음의 고요를 지키며 살아가는 법을 전하기 시작했다. 그가 쓴 책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에서 한 고승의 법문을 소개했다. “나에게 마법의 주문이 있습니다. 갈등의 싹이 트려고 할 때 누군가와 맞서게 될 때 이 주문을 세 번만 반복하세요. 그러면 여러분의 근심은 여름날 풀밭에 맺힌 이슬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그건 진심으로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라고 하는 것입니다였다. 이 주문은 당선된 후보와 그 후보를 지지했던 지지자들이 더 간절하게 반복해야 한다. 그랬을 때 비로소 장성군민이 서로 용서하고 화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선된 모든 후보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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