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네이밍(Naming) 공감대 떨어져
축제 네이밍(Naming) 공감대 떨어져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2.05.24 11:00
  • 호수 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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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강 (洪)길동무 꽃길 축제’ 어울리지 않는 비빔밥 꼴

장성 황룡강 ()길동무 꽃길 축제꽃강 축제가 시작되었다. 올해부터는 길동무 꽃길 축제로 줄여서 사용하고 있는데 지난해까지는 홍길동무 꽃길 축제로 불렀다.

상품이나 책, 영화, 행사 등의 이름은 마케팅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네이밍(Naming)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더구나 지역축제의 경우 짧은 축제 기간에 홍보효과를 극대화해야 하기 때문에 네이밍에서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축제의 네이밍은 이름만 들어도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고, 소비자들이 선택하기 좋은 컨셉이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백양사 단풍축제는 지역과 축제의 내용이 모두 들어가 있는 네이밍이다. 하지만 설악산 단풍축제, 계룡산 단풍축제와 같은 유사한 축제가 많아 축제의 독창성이 없다는 한계가 있다.

무주 반딧불 축제’ ‘함평 나비 축제’ ‘장흥 물축제의 경우에는 축제의 독창성과 축제가 추구하는 목표와 가치가 함축된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해남 미남 축제는 네이밍의 가장 잘 된 사례로 꼽히고 있다. 미남축제는 잘생긴 남자라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맛 미() 남녁 남()자를 써서 미남축제로 네이밍을 했다.

해남은 한반도 남쪽 끝 마을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대흥사와 윤선도 유적지 등이 있는 관광지이며 쌀과 배추, , 고구마 등의 농산물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미남축제의 미는 맛 미()가 대표이기도 하지만 땅끝이라는 뜻의 꼬리 (), 아름다운 해남을 상징하는 아름다울 미(), 그리고 사람들을 유혹한다는 유혹할 미()4가지 의미를 담았으며 영문으로는 4(For me)로 나를 위한, 나만의 장소, 나를 위한 곳 그리고 내가 즐기는 축제라는 뜻을 담고 있다.

미남축제는 향토음식 발굴과 관광자원화 뿐 아니라 주민이 축제의 주체로서 활동하며 음식 경연, 농산물과 가공식품 전시판매, 관광객의 참여`체험행사 등이 축제의 중요행사로 진행된다.

그런데 황룡강 홍길동무축제는 홍길동축제와 황룡강 꽃강축제를 억지로 조합해서 만든 이름일 것이라는 짐작은 가능하지만 소비자에게 축제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브랜드로서 홍보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올해부터는 홍자를 빼고 길동무 꽃길 축제라고 부르고 있지만 이 또한 지역성, 축제의 내용, 축제가 추구하는 가치 등이 거의 담보되지 않은 억지 이름이다.

차라리 황룡강 꽃길 축제라고 하면 장성이라는 지역성과 꽃과 강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할 수 있는 의미가 모두 함축되어 있어 장성의 브랜드로서 가치도 충분할 것이다. 장성의 황룡강 ()길동무 꽃길 축제 네이밍은 다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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