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없는 지도자는 국민을 불행하게 한다
철학이 없는 지도자는 국민을 불행하게 한다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2.05.01 23:39
  • 호수 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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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똘스또이는 러시아가 낳은 또 다른 거장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세계적인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그의 소설 부활안나카레리나그리고 전쟁과 평화는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고 있다.

똘스또이는 18281500ha(450만평)의 영지를 소유한 러시아의 부유한 지주이며 귀족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하지만 그가 겨우 두 살 때 모친이 돌아가셨고, 아홉 살 때는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 두 고모의 손에서 성장하게 된다. 16세에 까잔대학에서 언어와 문학을 배우다 법학부로 과를 옮겼지만 대학은 학문의 장례식장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자퇴하게 된다. 방황하던 그는 1851년 사관후보생에 지원하여 포병부대에 입대하여 군대에 들어가 전쟁에 참여하게 된다.

러시아는 1853년 터키를 상대로 크림 전쟁을 일으켰는데 영국과 프랑스가 터키의 편에서 러시아와 싸우게 되고, 똘스또이는 크림 전쟁에 파견되어 전쟁을 직접 경험하였다.

군대에서 제대한 똘스또이는 생애 처음으로 유럽 여행을 하였고, 파리에서 사형집행 현장을 목격하였는데 그는 이 때 받은 충격으로 평생 살생을 부정하는 사상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똘스또이는 가난한 농노의 자녀들을 위해 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절감하였는데 특히 농노의 자녀를 위한 교육을 위해 언어는 물론 수학과 물리 등의 교재를 직접 만들고, 가르치는 사람들을 위한 교수법도 만들어 보급하였다.

1891년부터 1892년까지 러시아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기근과 전염병으로 무려 50만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똘스또이는 딸들과 함께 무료 식당을 개설하였는데 똘스또이의 감독 아래 360개의 식당에서 하루 16천여 명의 굶주린 사람들에게 식사를 제공하였다.

186234세가 된 똘스또이는 18세의 소삐야와 결혼하였는데 대작인 전쟁과 평화’ ‘안나 까레리나등이 결혼 후 소삐야의 보조를 받아 완성했다고 한다. 188456세이던 똘스또이의 일기에는 나 자신이 주기적으로 되풀이해 읽을 책을 만들어야겠다. 노자, 부처, 빠스깔, 신약성서, 소크라테스 등 이는 모든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이기도 하다고 적었다.

그렇게 탄생한 책이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발간되었으며 1천 페이지가 넘는 이 책은 무려 15년에 걸쳐 완성되었다. ‘(), 지성, , 사랑, 믿음, 유혹, 자기희생, 영원성, (), 기도, 자유, 완전 등을 소재로 쓴 그의 저술은 그가 위대한 사상가이며 종교가 그리고 대문호로서 살아온 흔적을 엿볼 수 있게 한다.

1910117일 똘스또이는 우랄 철도의 작은 간이역장 관사에서 폐렴으로 운명하였다. 그는 운명이 임박한 시간에도 임종을 지키던 딸에게 칸트와 실러의 계명을 읽어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의 삶을 통해 그가 쓴 위대한 소설은 바로 그의 깊은 사유와 철학 그리고 인간을 사랑하는 애민사상을 실천한 바탕에서 탄생하였음을 알 수 있다.

6.1 지방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자들마다 자신이 지역경제를 살릴 능력이 뛰어나다거나 중앙정부의 예산을 끌어올 인맥이 많다는 말로 유권자들에게 표를 구하고 있다. 또한 여러가지 공약과 비전을 제시하고, 자신이 적임자라고 말한다.

하지만 지도자에게는 무엇보다 사람을 대하는 철학과 자신의 철학과 이념을 실천해온 삶의 여정이 있어야 한다.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묻던 똘스또이처럼 사람이란 무엇이며 사람답게 사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해답을 얻기 위해 행동으로 노력한 사람이어야 한다.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한 사람은 정의롭고 선한 삶을 지향할 수밖에 없으며 사람에 대한 사랑과 연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세종대왕이 위대한 임금이 된 것은 한글을 창제하거나 뛰어난 인재를 발굴해서가 아니라 그의 모든 생각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전생을 알고 싶으면 지금의 내 모습을 돌아보고, 내세를 알고 싶으면 지금의 네 행동을 살피라는 말이 있다. 선출직에 나가는 후보들이여 아무도 없는 곳에서 불을 끄고, 조용히 그리고 간절히 기도하며 물어보라. 내가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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