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가 사라지고, 꿀벌도 자취를 감추고
반딧불이가 사라지고, 꿀벌도 자취를 감추고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2.04.25 23:02
  • 호수 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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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의 종말’ 인류가 살 수 없는 지구 다가오고 있어
비어있는 벌통
비어있는 벌통

4~50년 전엔 초여름 밤 농촌 마을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던 반딧불이가 천연기념물이 되어 보호종이 되었고, 반딧불이를 인공으로 부화하여 지역축제의 소재로 삼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벌을 키우는 양봉 농가 수천 곳에서 갑자기 꿀벌이 사라졌다. 정부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만 60~70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졌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2006년 꿀벌의 집단 실종이 처음으로 보고되었고, 2017년에 유엔은 2035년이면 꿀벌이 멸종할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꿀벌이 사라진 이유는 그동안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해 증가한 전자파, 기생 진드기, 신종 바이러스 출현 등이 제기되었다.

그런데 농촌진흥청 산하 농업과학원에서 지난해 꿀벌이 사라진 원인을 두 가지로 분석하였는데 첫째는 지난해 초겨울 이상고온 현상으로 꿀벌들이 활동하러 나갔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추위로 인해 돌아오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최근 드론 방제 면적 비율이 크게 늘어나면서 논과 밭 주변의 야생화 등에 살충제가 뿌려져 살충제에 사용되는 네오니코티노이드 성분이 꿀벌의 회귀를 막게 되었다는 것이다.

네오니코티노이드 성분은 기억력 감소, 방향 감각 상실, 비행 능력도 떨어지게 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꿀벌의 월동기 중 채취된 시료 중 절반 이상에서 네오니코티노이드 성분이 검출된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결국 꿀벌의 실종은 지구온난화와 인간의 편리를 위해 드론 등을 이용한 농약 살포 등이 원인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드론 농약 살포
드론 농약 살포

<꿀벌의 멸종은 인류 생존의 위험 신호>

꿀벌의 실종은 인류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미국 하버드 사무엘 마이어 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랜싯에 꿀벌이 사라지면 식량난과 영양실조로 한 해 142만 명의 사람들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꿀벌은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주요 작물 중 71종의 수분(授粉) 작용을 돕는다. 인간이 재배하는 1500종의 작물 중 30%의 수분을 꿀벌이 책임지고 있다. 따라서 꿀벌이 사라지면 30%의 농작물은 인류의 식탁에서 사라지게 되는데 아몬드, 자몽, 아보카도, 오이는 물론 커피도 즐길 수 없게 된다. 결국 인간은 주로 뿌리식물을 먹고 살 수밖에 없게 되는데 땅 위의 식물이 사라지면 소와 양 등을 사육할 수 없고, 우유와 치즈도 식탁에서 볼 수 없게 된다.

확인할 수는 없지만 20세기 천재 과학자인 아인슈타인은 지구상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에게 남은 시간은 4년 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고 한다. 꿀벌이 사라지면 숲의 질서가 무너지고, 꿀벌이 살 수 없는 환경은 다양한 곤충도 살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다회용기 사용(앱서비스)
다회용기 사용(앱서비스)

<곤충이 줄어들고 있다>

곤충은 거미와 함께 지구 생물 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생물 다양성의 핵심 동물이다. 또한 유기물 분해, 다른 동물의 먹이 공급 등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한다. 그런데 곤충의 종은 물론 개체 수가 급속하게 줄어든다는 연구 보고서가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

2017년 독일의 자연보고서에는 27년 동안 곤충의 양이 75% 이상 줄었다는 내용이었고, 2020년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에는 육상 곤충의 양은 해마다 0.92%씩 줄어들었는데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30년 동안 지구 곤충의 양은 현재보다 약 24%가 줄어든다고 보고했다.

곤충은 꿀벌이나 사육 동물처럼 감소가 눈에 띄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감소의 폭을 실감하지 못하지만 한번 사라지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곤충은 토양, 나무숲, 물속 등에 살고 있는데 땅 위에 살고 있는 곤충은 줄어들고, 강과 호수 등 물속에 사는 곤충은 늘어나고 있다고 조사되었다. 이는 수질 개선에 따른 효과로 하루살이 깔따구 등 수서식물은 연간 1.08%씩 늘어나 지난 30년에 걸쳐 38%가 늘어났다고 보고되었다.

곤충의 감소는 기후변화와 고강도 농업(농약살포 등 농업의 대형화), 대규모 경작지, 낮은 작물 다양성, 농업기계화 등이 불러온 재앙으로 친환경 농업, 작물 다양성의 확대, 자연 서식지를 늘리기 위한 초목의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바다오염
바다오염

<2050, 지구는 인류가 살 수 없는 땅이 될까?>

2050, 불과 30년 후다. 2020년 출간한 ‘2050 거주불능 지구의 저자 웰즈데이비드는 이대로 방치하면 30년 후 지구는 살인적 폭염, 빈곤과 식량위기, 마실 수 없는 공기, 신종 바이러스 등 질병, 무너지는 경제 등에 따라 인류가 생존할 수 없는 땅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그는 평균 온도가 섭씨 2도 상승하면 해수면 상승으로 런던과 상하이, 방콕 등이 침수하고, 바다가 오염되어 산성비로 인해 농작물이 자라지 않으며 산불의 확산은 지구를 더욱 뜨겁게 만드는 등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대로 가면 지구에 닥칠 재앙은 불과 30년 후의 일이다. 인간이 오염시킨 바다는 바다 생물을 살 수 없게 만들고,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없게 만들어 지구온난화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바다에 버려진 그물과 플라스틱 등 온갖 쓰레기는 바다를 병들게 하고 있다. 큰 물고기는 플라스틱 물병을 삼켜 내장이 썩어가고, 작은 물고기와 해초류는 미세 플라스틱에 오염되어 인류의 식탁은 점점 다양성을 잃어가고 있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

2018년 스웨덴의 16세 소녀인 그레타 툰베리는 처음으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국회의사당 앞에서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정책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였고, 이 시위는 전 세계 130개국 160만 명의 청소년이 참가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운동으로 이어졌다. 청소년들은 매주 금요일 등교를 거부하고, 어른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우리는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쓰레기의 분리수거와 재활용품의 이물질 제거만으로도 연간 3천억 원의 종량제 봉투 구매비용을 줄이고, 재활용품의 활용도를 현재의 60%에서 80% 이상 높일 수 있다.

환경부는 재활용품을 버릴 때 내용물을 깨끗이 비운다. 이물질 등을 헹군다. 재활요품은 구분해 섞지않는다. 포장지에 붙은 라벨이나 테잎은 제거하여 분리한다는 4가지를 실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부천시는 손끝에서 시작하는 탄소중립 그린핑거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환경부는 4228시부터 10분간 소등운동을 펼치고 있다. ‘잠시 불을 끄고, 그리고 마음을 켜요.’

불필요한 이메일은 바로 삭제하세요. 이메일 한 통은 4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한다. 이메일을 보관하기 위해 데이터 센터가 전기를 사용하고 이에 따라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녹색제품의 구매와 사용도 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세제류는 물론 생수와 음료에서도 녹색제품을 찾을 수 있다.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뽑거나 절전형 멀티탭을 사용하면 가정용 전력 소비의 6%를 줄일 수 있다. 전국의 모든 가정에서 이를 실천하면 50kw급 화력발전소 1기를 멈추게 할 수 있다. 가까운 거리는 도보 또는 자전거를 이용하고, 저탄소 식단은 가족의 건강과 지구를 모두 지킬 수 있다.

최근에는 배달앱에서 1회용 용기가 아닌 다회용 용기를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회 용기 사용에 따른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뜨거운 음식이 장시간 플라스틱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스테인레스로 제작한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운동이다. 4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다시 한번 지구와 환경을 지키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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