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인류의 역사
술과 인류의 역사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2.02.27 23:09
  • 호수 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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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채널인 tvn이 지난해 방영한 술꾼 도시여자들12부작으로 제작되어 유료가입 수치를 178%나 끌어올릴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30대 중반인 세 여성의 우정과 직장생활의 애환 그리고 술로 인한 에피소드가 기존의 애정 드라마와 달리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코로나19 이후로 식당이나 카페 그리고 유흥주점 등의 영업이 제한되면서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족과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족이 늘어나면서 술을 주제로 다룬 이 드라마가 주인공들과 비슷한 세대인 MZ세대(1990년 중반~2000년 초에 태어난 세대)로부터 더욱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로 인해 홈술족이 늘어나면서 연간 와인 수입액이 201926천만 달러에서 2021년에는 5억 달러를 돌파해 코로나 이전에 비해 두 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술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했으며 사람들의 식생활과도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최초의 술은 과실주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나무에서 떨어진 과일이 발효되어 저절로 술이 된 것을 원숭이가 마시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사람들이 안 뒤부터 과일로 술을 담그게 되었다는 것이다. 술은 인간의 식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데 유목민들은 가축의 젖으로 술을 만들었으며 농경시대에는 곡식으로 술을 빚었으며 막걸리를 증류하여 소주를 내리고, 와인을 증류하여 위스키를 생산하는 기술로 술은 더욱 고급화되었다.

신화에서도 술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지는데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술의 시조는 디오니소스인데 디오니소스는 로마 신화에서는 바쿠스라고도 불렀다. ‘국민 피로 회복제로 널리 알려진 박카스의 어원은 바로 로마 신화에서 술의 신으로 나오는 바쿠스(Baccus)’. ‘간을 보호한다는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기 위해 붙였다는 박카스는 사실은 간을 가장 피로하게 만드는 술의 시조의 이름이다.

인도 신화에서는 소마신이 감로주를 처음 빚었다고 하는데 이것을 마시면 고뇌를 잊고, 장수하며 심지어 죽은 사람을 부활시킨다고 했다. 중국에서 처음 술을 빚은 것은 8천 년 전으로 추정하는데 황하 문명의 유적지에서 발굴된 술 그릇이 전체의 25%나 되었다.

단군신화에서는 가을에 햇곡식이 나오면 햇곡으로 만든 술과 떡 그리고 소를 잡아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고 했으며 농사짓는 법을 가르쳐 준 신에게 제사를 지낸다고 하여 신농제라고 하였으며 그때 사용하던 술을 신농주라고 하였다.

한편 술은 간장, 된장 등 고등 발효식품과 함께 양념으로 사용하였는데 지금도 고기를 숙성시키기 전에 술을 바르거나 고기를 삶을 때 청주를 넣어 비린내를 제거하고 있다.

사기에는 하늘에 제사 지낼 때 술이 아니면 흠향하지 않고, 벗과 벗 사이에 술이 아니면 의리가 두터워지지 않으며 다투고 난 뒤 술이 아니면 화해를 권하지 못한다'고 하여 술의 장점을 기술하였으나 술을 절제하지 못하면 패가망신하는 일이 허다하다. 오죽하면 바다에 빠져 죽는 사람은 적고, 술잔에 빠져 죽는 사람은 많다고 하는 말이 나올 정도다.

탈무드에는 처음 마실 때는 양처럼 온순해지다가 좀 더 마시면 사자처럼 난폭해지고, 더 마시게 되면 돼지처럼 지저분하게 되다가 지나치게 마시면 원숭이처럼 미치게 된다고 하였다.

따라서 옛 선현들은 술을 마실 때 반드시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하였는데 소학에는 어른과 함께 마실 때는 앉아서 술을 받지 않고 일어나서 받아야 하며, 술잔을 두 손으로 받들어서 술을 받아야 하고, 어른이 마신 뒤에야 술잔을 비우며 스승이나 어른과 술을 마실 때는 몸을 돌려 술을 마셔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연간 1인당 평균 소주 123병과 맥주 356캔을 마신다고 하는데 의사들은 한국인의 알코올 해독 능력으로 볼 때 1주일에 소주 2병 이하가 적당하다고 한다.

대선을 앞두고, 모후보가 유세장에서 보이고 있는 어퍼컷액션이 룸살롱에서 검사들이 하는 행동이라는 비난과 함께 술을 마시며 방역지침을 어겼다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지도자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술은 절제하고, 정신이 혼미해지지 않을 정도로 그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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