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공동체로 돌아가야 하는가?
왜 공동체로 돌아가야 하는가?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2.02.14 15:42
  • 호수 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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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만 년 전 인류는 백여 명 남짓한 규모의 혈연공동체를 이루며 생사고락을 함께 했고, 자녀가 생기면 부족공동체가 누구의 자식인지를 따지지 않고, 모두의 자식으로 양육하였다.

인류가 문명사회를 이루면서 가족과 민족 그리고 국가로 나누어 각자의 이익을 위해 싸움을 하고, 전쟁을 일으키고, 서로를 죽이는 비극이 시작되었으며 인간이 만든 핵폭탄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을 수십 번이나 절멸하게 할 수 있을만큼 많이 비축되었다.

인류는 불과 200여 년 전부터 시작한 산업혁명으로 인해 물질의 풍요를 누리게 되었지만 화석에너지의 사용은 온실가스를 발생하게 하고 환경을 파괴하여 지구위기를 불러왔다. 핵폭탄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와 프랑스, 영국 등 잘 사는 나라에서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핵전쟁을 일으키면 이들의 이익과 전혀 무관한 나라의 모든 국민까지도 절멸할 수 있게 되었다.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와 사육 가축이 내뿜는 메탄은 어느 나라에서 배출하든 상관없이 똑같은 지구 온실 효과를 일으켜 지구를 뜨거워지게 하고, 북극과 남극의 빙하를 녹게 만들어 많은 나라가 바닷물 침수로 인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그리피스 서울사무소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10년 뒤 우리나라 국토 5% 이상이 물에 잠기고 332만 명이 직접적인 침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한다. 인구 절반 이상이 사는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 피해가 집중되면서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을 비롯한 중요 국가 시설이 침수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유시민씨는 100년 후의 지구에 대해 세 가지 가상 시나리오를 내놓았는데 첫째가 핵전쟁으로 인해 지구 생태계가 절멸하여 단 한 사람의 인간도 살지 못하는 경우. 둘째, 인류가 지구 온난화를 막지 못해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고, 온도가 높아 남극과 북극 지방에서만 사람이 살 수 있는 경우. 셋째, 인류가 핵과 기후위기를 포함한 위험을 모두 극복하고, 과학혁명의 혜택으로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경우다.

그런데 인류가 핵과 기후위기를 포함한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인류가 하나의 운명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갖고 이를 실천해야만 한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과 테러는 계속되고 있고, 죄없는 민간인과 부녀자 그리고 어린이들이 희생되고 있다.

미국은 9.11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점령하고, 탈레반 정권을 축출하였지만 20년의 긴 전쟁에서 미군 2300여 명이 전사하고, 아프가니스탄 민간인 2만여 명의 목숨을 잃게 한 결과는 탈레반 정권의 복귀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의 군사력은 팔레스타인의 군사력과는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강하고 우세하지만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군사력에 무너지지 않았다.

1차 산업혁명은 봉건체제를 무너뜨리고, 자본주의 사회를 낳았고, 자본주의는 인간의 욕망을 끝없이 자극하여 인간성을 상실한 돈의 노예가 되게 하였다. 정치인들은 4차산업 시대가 정착되면 인류가 풍요하고, 안락한 삶을 살아갈 것처럼 말하지만 4차산업은 인류에게 희망이 아닌 절망을 가져오게 할지도 모른다.

최첨단 생명과학 기술은 극소수의 부유층에게 인공장기와 유전자 이식으로 영생에 가까운 수명 연장을 가져오게 할 것이고, 가난한 사람은 병에 걸려도 치료조차 할 수 없어 죽을 수 있다. 100년 후 호모사피엔스라고 불리는 현재의 인류는 유전자 조작에 의한 슈퍼맨의 탄생과 함께 지구에서 소멸될 수도 있다. 극단적 이기주의와 욕망의 추구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은 바로 공동체라는 인류의 DNA를 회복하는 것이다. 30만년 전 호모사피엔스에 비해 힘도 강하고, 뇌의 크기도 컸던 것으로 추정되는 네안데르탈인이 사라진 것은 바로 공동체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호모사피엔스는 함께 사냥하고, 공동체를 이루었지만 네안데르탈인은 그렇지 못했다. 인류가 위기를 극복하고 번영을 이루기 위해서는 모든 국가가 경제성장과 군사력 증강을 다툴 것이 아니라 인류공동체라는 의식을 공고히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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