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 – 액운이 물러나길
동지 – 액운이 물러나길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1.12.28 00:08
  • 호수 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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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은 1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동지였다. 동지가 지나면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작은설이라고도 했으며 동서양을 막론하고 동짓날을 설로 여기는 곳도 많았다. 동지는 24절기 가운데 22번째 절기로 보통 양력 1222일경인데 음력으로 동짓달 초순, 중순, 하순 가운데 동지가 어디에 해당하느냐에 따라 애동지, 중동지, 노동지로 나뉜다.

동짓날은 팥죽을 끓여 찹쌀로 경단을 만들어 팥죽에 넣고 끓여 먹는데 이 경단을 새알심이라고 부르고, 나이에 따라 새알심을 먹었다고 한다. 팥죽의 국물은 대문이나 문지방 등에 바르는데 이는 팥의 붉은 색이 귀신이나 액운을 막아준다는 의미라고 한다.

동양의 세계관은 우주 만물이 음양오행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양의 가장 큰 상징은 태양이고 음의 상징은 달이며 불은 양에 속하고, 물은 음에 속하며, 어둠은 음에 속하고, 밝음은 양에 속한다. 양은 인간의 세상이고, 음은 귀신의 세상이지만 음과 양은 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음양의 근본이 되는 태극의 모양을 살펴보면 음이 가장 성할 때는 양이 가장 움추려 있고, 양이 가장 성할 때는 음이 시작하여 운동성과 역동성을 갖게 되어 있다. 따라서 동지는 음이 가장 성하지만 양의 기운이 일어나는 날이기도 하다.

우주만물은 상생과 상극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질서가 무너지게 된다. 봄의 기운이 물과 따뜻한 기온으로 생명을 키워내지만 가을에 열매를 맺은 뒤에는 마르고 썩지 않으면 다음 해에 새로운 생명이 탄생할 수가 없는 것이 바로 상생과 상극의 조화다.

하지만 사람들은 밝은 것을 추구하고, 어두운 것을 싫어하며, 인간의 세상에 머무르려 하고, 귀신의 세계는 멀리하려고 한다. 동짓날 팥죽을 먹고, 팥죽을 뿌리는 것은 양의 붉은 기운으로 음이 가장 성한 동짓날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바람이 깃들어 있는 의식이다.

6세기 무렵에 지은 것으로 알려진 중국 형초세시기에 물의 신인 공공에게 성품이 고약한 아들이 있었는데 그 아들이 동짓날 죽어 나쁜 귀신이 되었다. 그런데 그 아들이 붉은 팥을 싫어하여 동짓날이면 팥죽을 쑤어 나쁜 귀신을 몰아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지은 동국세시기에 동짓날에 붉은 팥죽 국물을 문에 뿌려 나쁜 액을 막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동짓날 팥죽을 쑤어 사당에 올려 제사를 지냈으며 궁궐에서는 관리들에게 책력(달력)을 나누어 주었는데 책력에는 농사와 관련한 정보 등이 실려 있었다. 사찰에서는 지금도 동짓날에 동지기도를 올리고, 팥죽을 쑤어 나눠 먹으며 신도들에게 새해 달력을 나누어주는 풍습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팥은 항당뇨와 황산화활성이 뛰어나 성인병 예방 등에 효능이 있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고 한다. 특히 비타민B가 풍부해 탄수화물의 흡수와 피로감 개선 그리고 기억력 감퇴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또한 우유보다 단백질이 6, 철분이 117, 니아신(비타민 B3)23배가 많아 단백질 보충이 중요한 성장기 어린이나 노인 등의 건강에 좋다고 한다.

대통령을 뽑는 대선일이 이제 석 달도 남지 않았다. 하지만 당선이 가장 유력한 두 후보와 관련한 뉴스는 국민들의 혐오감을 키우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의혹에 이어 아들의 불법 도박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과거 이재명 후보의 거친 언사와 형제 사이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도 유튜브 등에 떠돌고 있다.

국힘당 윤석열 후보는 대통령의 부인을 수발하는 청와대 제 2부속실을 없애고 영부인이라는 호칭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선에서 부인과 관련한 이슈들을 빼고 싶은 것으로,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대선후보는 물론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들 모두 팥죽을 먹고, 사악한 기운을 버리고, 국민들을 위해 새로운 시작을 하는 선포하는 동짓날이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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