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가져온 가정의 위기와 극복방안
코로나19가 가져온 가정의 위기와 극복방안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1.05.17 22:00
  • 호수 8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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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운동
가족운동

코로나19로 인해 부부사이의 갈등 뿐 아니라 부모와 자녀의 갈등, 노인의 부양 어려움 그리고 한부모 가정과 조손가정의 자녀 돌봄 등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한부모`조손가정의 원 가구당 소득은 평균 221만원으로 일반 가구의 413만원에 비해 54%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홀로 생계와 가사, 자녀 양육을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한부모 가족은 더욱 열악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또한 조손가정의 경우 주양육자인 조부모의 넉넉하지 않은 경제 능력과 노인 질병 그리고 세대 간 격차로 인한 적절치 못한 양육환경에 놓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요양원 또는 요양병원에서 치료 또는 요양중에 있는 노인들은 자녀와의 면회가 극히 제한되어 있는 등 실질적 연금상태에 처해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책에 치우쳐 이들 소외계층에 대한 대안은 미흡한 실정이다.

질병 전문가들에 의하면 코로나19는 독감처럼 인류와 영원히 함께 할지 모른다고 한다. 코로나19 시대에 자녀 돌봄과 노인들의 부양에 대해 돌아 본다.

 

<요양병원, 요양원에 갇힌 노인들>

치매 또는 질병으로 인해 간병인의 보살핌 없이 혼자 생활할 수 없는 노인들은 대부분 요양원 또는 요양병원에 입소하게 된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요양원 또는 요양병원에서 집단으로 발생하면서 가족의 면회 금지 등이 오래 지속되어 자녀들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여기는 노인들의 정서적 불안과 이로 인한 건강악화는 새로운 문제가 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해 12월 요양병원에서 가족들과 생이별을 하고 외롭게 싸우고 있는 노인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면회가 금지된 불과 1년 만에 노인들의 건강은 급격히 나빠졌고, 치매도 더욱 심해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요양원과 요양병원에 있는 노인들의 상태 변화 등에 대한 연구조차 미흡한 실정이다.

코로나19 이후 혼자 생활하고 있는 노인들의 정신과 신체적 건강도 악화된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일부 방문서비스가 비대면으로 전환되거나 축소되고, 노인 스스로도 감염을 우려해 서비스를 기피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무료함을 달랬던 노인들은 경로당과 마을회관이 폐쇄되거나 문을 열었어도 식사를 함께 할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혼자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고, 부실한 식사를 겨우 챙겨 먹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지능발달 보드게임
지능발달 보드게임

<아이들만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

여성가족부 조사에 의하면 코로나19 시기에 가족과 함께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다고 하는 사례가 75%지만 성인 없이 아동 혼자 집에 있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 미취학 아동이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가 6.2%였는데 맞벌이가 8.8%, 외벌이 3.5%로 혼자 있는 시간은 맞벌이가 평균 2시간 45, 외벌이가 2시간 14분으로 조사되었다.

초등학생 자녀가 혼자 집에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33%로 맞벌이 50.5%, 외벌이 26.6%였으며 혼자있는 시간은 맞벌이가 평균 4시간 45, 외벌이 2시간 23분으로 조사되었다.

방치된 아이들은 학습 부진과 게임 중독 등에 빠지기 쉬웠으며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3명 중 1명은 성인용 영상물을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부 조사에 의하면 초중고생 1453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성인용 영상물 시청 이용률은 37.4%201839.4%보다 줄었는데 초등학생 이용률은 33.8%201819.6%보다 크게 늘었다. 또한 코로나19로 등교수업 감소로 학교 내 폭력은 줄어든 반면 온라인 공간에서 폭력 피해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들의 성인 영상물 이용경로는 인터넷 포털과 동영상 사이트 등 다양했으며 초등학생은 인터넷 개인 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 포털 사이트, 스마트폰 앱, 메신저 등에서 시청했으며 PC, 노트북, 테블릿, 스마트폰 등 청소년이 이용하는 기기에 유해사이트 차단 프로그램 설치율은 30%대에 머무렀다.

 

<위험에 노출된 아이들>

2020년 생후 8개월 무렵에 입양된 정인이는 양부모의 학대로 입양 254일 만에 병원에서 사망했다. 병원과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세 차례나 접수되었지만 경찰은 혐의없음으로 종결했고, 정인이는 양부모에게 갈비뼈가 부러지는 폭행을 당해 죽고 말았다.

10A모양은 무속인 이모 내외로부터 폭행과 물고문을 당한 뒤 숨졌다. 이들은 A모양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옷을 벗기고 손을 들고 벌을 서게 했으며, 개똥을 먹으라고 강요하였으며 학대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 5년간 아동학대로 160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사망한 아동 가운데 45%가 만 1세 미만의 영아였다. 또한 충격적인 사실은 사망한 아동의 87%가 친부모에게 학대를 당했다는 것이다.

학대의 유형에는 욕조에 머리 박기, 목에 개 목줄 매고 침대에 묶기, 여행용 가방에 가두고 드라이기로 고문하기 등 그 수법의 잔인하기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들이 적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아동학대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그리고 초등학교 등원 또는 등교가 줄어들면서 아동학대의 신고가 어려워지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부모가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녀와의 갈등 요인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가해자의 직업이 무직인 경우가 26.4%, 단순노무직 종사자 11.3%, 무직주부 11.3%로 부모의 경제적 어려움이 아동학대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이 실시되면서 가장 큰 혼란에 빠진 아이들은 한부모 가정 아이들과 조손가정 아이들이다. 한부모 가정은 아빠와 엄마 중 한 사람이 자녀와 생활하면서 가족의 생계와 가사, 자녀 양육을 모두 책임지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이 휴원하거나 초등학생 자녀의 원격수업으로 인해 자녀의 돌봄 시간은 늘어나고, 회사에서는 근무시간을 탄력있게 활용할 수 없어서 휴직을 하거나 직장을 옮기기도 한다. 조손 가정의 경우 손주를 돌보고 있는 노인들의 온라인 수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손주를 돌보는 시간이 늘어나 노인들의 육아 부담은 더욱 커졌다.

 

<지방정부의 구체적 대안마련 시급>

퇴근 후 직장 동료나 친구들과 집 밖에서 가졌던 회식문화가 가정으로 돌아와 대형마트 등에서 가정용 주류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여가부 조사에 의하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늘었지만 자녀와 대화하고 놀아주는 시간은 늘지 않았다고 한다.

유럽 등에서는 어린 자녀들을 위한 가족 돌봄 휴가 기간 연장 및 유급전환, 재택근무 활성화와 근무 여건 지원으로 어린 자녀들의 돌봄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공동 육아 나눔터 초등 돌봄 확대 그리고 긴급 돌봄 운영으로 한부모 가정과 맞벌이 가정의 돌봄 공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이돌봄 서비스와 방과 후 교육을 이용기준의 완화와 이용시간을 확대하여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의 휴원과 휴교 때 아이들의 돌봄 공백을 지원해야 한다. 특히 아이돌봄 서비스, 방과 후 교육은 지방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독일에서는 각종 세금과 4대보험 등으로 35~45%가 공제되는데 코로나 19기간 동안 한부모 가정에서 월 260만원 이하의 소득에 대해서는 전액 면제, 580만원 미만은 일부 면제 등 근로세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또한 실직이 장기화된 경우에는 기초생활비와 자녀의 나이에 따라 양육비와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영업이 중단되었거나 수입이 줄어든 국민들에게 여러 형태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왔다. 그런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조손가정, 한부모 가정 그리고 장애아 부모의 지원에 대한 노력은 미흡한 실정이다. 특히 지방정부에서 보다 세밀하고 구체적인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코로나19로 늘어난 가족과의 시간에 자녀와 함께 요리하기, 함께 음악 듣기, 필요한 물건이나 장난감 등을 가족이 함께 만들기, 함께 가벼운 운동하기, 가까운 곳에 산책하기, 자녀와 부모가 함께 보드게임하기 등을 통해 자녀와의 대화, 친밀감을 높이는 것이 좋다.

자녀 돌봄은 부모가 함께 공동으로 분담하고 책임지며 일이나 휴식을 취할 시간을 따로 정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음주나 온라인 도박 등은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상황을 악화시키며 가정의 화합을 깨뜨리기 쉽다. 긍정적인 마인드와 건강한 종교생활, 문화활동이나 스포츠를 즐기는 것도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과 스트레스는 어른만이 겪는 증상은 아니다. 친구와의 단절,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부적응 등으로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적지 않다. 자녀와의 스킨십을 늘리고, 작은 일에도 칭찬해주며 인내심을 갖고 아이와 대화를 나누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부분의 노인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자녀는 물론 손자나 손녀들과 자주 동영상 통화를 하는 것은 외로움과 불안감을 떨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초등학생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고, 테블릿이나 PC를 갖고 있지만 청소년 유해사이트의 차단은 30%에 머물고 있다는 조사가 있었다. 부모와의 대화와 함께 유해프로그램의 차단도 필요하다.

코로나19는 인류가 함께 극복하고 이겨내야할 새로운 과제다. 무엇보다 인간은 물론 자연과도 공존하고 배려하며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가난한 나라, 가난한 사람일수록 코로나19의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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