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아름다운 그녀, 김비인 작가
꽃보다 아름다운 그녀, 김비인 작가
  • 권진영 기자
  • 승인 2021.04.26 00:00
  • 호수 8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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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계시는 북이 모현마을서 벽화 그려
60일간의 대장정, “기뻐하시는 모습에 뿌듯”
평온한 꿈 -많은 꿈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던 어린 날을 풀어놓았다. 틀에 박힌 소재의 색상이 아닌 상식에서 벗어난 산, 들 그리고 밭을 화려한 색상으로 표현하면서 평온한 꿈을 꾸길 바라는 마음. 모현리 모든 분의 평온을 바라며..(그녀 옆을 지켜준 고양이. 처음 만났지만, 친구가 되었다)
평온한 꿈 -많은 꿈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던 어린 날을 풀어놓았다. 틀에 박힌 소재의 색상이 아닌 상식에서 벗어난 산, 들 그리고 밭을 화려한 색상으로 표현하면서 평온한 꿈을 꾸길 바라는 마음. 모현리 모든 분의 평온을 바라며..(그녀 옆을 지켜준 고양이. 처음 만났지만, 친구가 되었다)

참 아름다운 재능기부다.

김비인 작가(31)의 땀과 재능이 북이면 모현마을 중심지 담벼락을 예술 작품으로 탈바꿈시켰다.

2월과 3, 추운 겨울 두 달 동안 그녀는 대부분의 시간을 그곳에서 보냈다. 외롭고 고단하기만 했을까? 그림 그릴 때마다 옆에 와서 놀곤 했던 길고양이가 그녀의 친구가 되어 주었다.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있는 알곤퀼컬리지(캐나다 대표 공립 컬리지)에서 인테리어를 전공하고 있는 그녀는 모현마을에 사는 부모님을 뵈러 왔다 코로나 19에 발이 묶였다.

계획 없이 찾아온 시간, ‘마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고민한 그녀는 부모님과 상의한 뒤 류명환 이장을 찾아갔다. “벽화를 그려볼께요진정한 재능기부의 시작이었다.

류 이장은 마을 한가운데 있는 한 문중의 재각(齋閣, 제사를 지내려고 지은 집) 담벼락을 작업 장소로 정하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청소, 기초 페인트칠 등 밑 작업에 들어갔다. 김비인 작가의 작품을 최고로 빛나게 해주고픈 마음이었다. 그 뜻이 고스란히 전해졌을까. 그녀는 작업하는 동안 추워서 어떡해, 장갑이라도 끼고 해라고 걱정해주신 어르신들, 바탕색 열심히 칠해서 깨끗한 도화지처럼 만들어주신 동네 삼촌들 모두 감사했다고 말하기도.

꽃보다 아름다운 그녀 김비인 작가.
꽃보다 아름다운 그녀 김비인 작가.

그녀의 재능기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남면 행정교회에도, 황룡면 홍길동 체육관 앞마을에도 그녀의 붓끝에서 탄생한 벽화 작품들이 있다.

, , 밭을 그린 시골 풍경 평온한 꿈’, 부와 풍요로움을 상징한다는 해바라기’, 소박한 마을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느낌을 단색으로 표현한 옐로우장성’, 모현마을 보름 행사(달 맞으러 간다)와 마을 사람들의 일상을 함께 그린 살맛 나는 모현등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우리의 정취를 그렸다. 마을의 여섯 살 쌍둥이 아이들도 모델이 되어 주었다. 모두 그녀의 창작품이다.

류명환 이장은 시골 정서와 마을 풍경, 개구쟁이 아이들의 모습까지 너무나 아름답고 정감 있는 그림들을 그려주어 동네가 환해지고 우리 마을의 자랑이 됐다면서 마을 사람들이 정말 고맙고 미안하니 수고비라도 꼭 줘야 한다고 했는데 극구 사양하는 바람에 재료비만 겨우 건냈다고 이야기했다. 그녀가 작업을 마치고 지금은 서울에서 지내고 있는 탓에 당장은 어렵지만, 언젠가 꼭 점심 한 끼 대접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김비인 작가는 가족과 떨어져 캐나다에서 공부하고 생활하고 있는데, 한국에 올 때마다 재능기부를 하면서 스스로 커감을 느끼고, 장기간 혼자 벽화를 그린다는 것이 때로는 고되고 힘들지만 그림을 보고 기뻐하시는 분들이 있기에 뿌듯하다특히 부모님께서 살고 계신 모현리 벽화는 그 어떤 작품보다 나를 더 빛나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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