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8월 ‘수도권 주택가격 안정’을 위해 태릉골프장에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데 이어 도시주택 전문가인 유두석군수가 “골프장과 함께 육군사관학교를 포함하여 택지를 조성하면 수도권 아파트 가격 안정은 물론 지역균형 발전에 이바지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며 “육군사관학교는 육군 최대의 군사교육기관이 있는 상무대로 이전하여 그야말로 장성(長城)에서 장성(將星)을 육성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주장하며 육군사관학교의 장성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장성군은 지난 3월 5일 육사 이전 추진안을 대통령 선거 대비 정책과제로 전라남도 측에 제출한데 이어 유두석 군수가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공약에 ‘육군사관학교 장성군 이전’을 포함시켜줄 것을 정식으로 건의하면서 유치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장성군은 육군사관학교 이전 유치가 이루어지면 상무대와 연계한 효과적인 군사교육 인프라 구축과 지역 균형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46년 서울시 노원구 일대(공릉동 1-1번지)에 자리잡은 육군사관학교는 초급 육군장교를 양성하기 위한 4년제 군사학교다. 부지 면적 65만평(213만㎡)으로, 각종 기초 훈련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총 학생 수는 1300여명 규모다.
그런데 지난해 수도권 주택 공급을 위한 방안으로 국방부 소유인 서울 태릉골프장 개발이 거론되면서 육군사관학교 이전 논의가 촉발되어, 경기, 충남, 강원, 경북 등지에서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장성군의 육사 유치가 다른 지역에 비해 주목받는 이유는 상무대와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장성군에 위치한 상무대는 육군 최대의 군사교육시설로 309만평(1024만㎡) 규모에 5개 병과학교와 2개 지원부대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 3만 3000여 명의 교육생이 병과별 훈련을 통해 정예 육군으로 거듭난다. 장성군에 육군사관학교가 들어서면 양 군사교육기관 간의 원활한 교류와 상호발전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육사 이전은 지역 자원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은 물론, 기관 이전으로 인한 지방세 수입 증가와 인구 유입 유발을 통한 상권 활성화가 전망된다.
유두석 군수는 “육군사관학교의 장성 이전은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방침과 궤를 같이하며 ‘지역 균형발전’에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특히, 상무대와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미래 국방력 강화에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장성군은 향후, 전담반(TF팀)을 구성하고, 대정부 건의 등 활발한 유치활동을 전개해나갈 방침이다. 2006년 유두석군수가 국립심혈관센터 장성유치를 선언한 뒤 14년 만인 올해 부산시, 대구시,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의 유치 도전을 물리치고, 나노산업단지에 국립심혈관센터 건립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곧 착공을 앞둔 성공사례가 육군사관학교 장성 유치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