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화재 주의보··절반 이상이 ‘부주의 탓’
봄철 화재 주의보··절반 이상이 ‘부주의 탓’
  • 권진영 기자
  • 승인 2021.03.01 23:18
  • 호수 86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조한 날씨·강한 바람..화재발생 높고 진화 어려워
담배꽁초·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로 인한 화재 多
22일, 인천시 옹진군 영흥화력발전소 풍력발전기에서 불이 나 날개 3개 중 1개가 소실됐다.(사진=인천 송도소방서 제공)
22일, 인천시 옹진군 영흥화력발전소 풍력발전기에서 불이 나 날개 3개 중 1개가 소실됐다.(사진=인천 송도소방서 제공)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한 날씨 탓에 전국 곳곳에서 화재가 이어지고 있다. 계절별 화재 발생 통계 분석 결과 봄철 화재 발생 비중이 가장 높았다. 소방청은 봄철 계절적 특성과 코로나 19 상황을 고려해 취약계층 화재 인명 피해 줄이기, 산림화재 신속 대응 등의 안전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개인과 가정에서도 화재 예방을 위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발전소·야산·호텔···, 화재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지난달 22일 오후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에 있는 풍력발전기에서 불이 나 4시간 만에 진압됐다. 발전장치에서 시작되어 날개로 옮겨붙은 이 날 화재로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강풍으로 소방헬기 투입이 어려워 고가 사다리차 등을 동원해 어렵사리 진화가 이뤄졌다.

같은 날 대구 동구의 한 야산에서도 불이 나 40여 분만에 꺼졌다. 소방당국은 인근에서 주민이 논두렁을 태우다 불길이 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저년 8시께는 경기 수원산업단지의 전자기기 제조공장에서 담뱃불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초기에 공장 직원 A 씨가 소화기로 자체 진화, 큰 피해는 막았다. A 씨는 사무실에서 퇴근을 준비하다가 자동화재탐지시설 경보음을 듣고 화재 발생 지점을 탐색, 품질검사실에서 불꽃과 연기를 발견하고 119 신고에 이어 소화기로 불을 끈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불길이 주변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아 소방서 진압대원 출동 10여 분 만에 불은 모두 꺼졌다.

이보다 3일 앞선 20일에는 전라북도 무주에서 가장 주목받는 관광지인 덕유산리조트 티롤호텔에서 불이 나 소방서 추산 75천여만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호텔 2층 라운지 바 안쪽 벽난로에서 타오른 불씨는 이내 5층까지 번졌고 호텔 건물 위쪽에 딸린 처마가 불타올랐지만, 투숙객 80여 명이 긴급 대피해 큰 인명 피해는 없었다.

20일, 무주 티롤호텔 화재 당시 모습
20일, 무주 티롤호텔 화재 당시 모습

지난 24일에는 광양시 등 산림당국이 설 연휴였던 10일 낮에 발생한 광양시 산불이 초등학생 4명의 불장난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산림 당국은 나흘 동안 헬기 10대와 소방차, 진화차 등 장비 1122, 진화인력 1,481명을 동원해 최초 산불 발생 후 3일이 지나서야 잔불 정리를 마치고 최종 진화에 성공했다.

 

봄철 화재, 담배꽁초·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 탓

사계절 중 봄철(3~5) 화재가 가장 많은 가운데, 소방청은 이달부터 3개월간 봄철 화재예방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5(2016~2020)간의 화재 발생 현황을 계절별로 분석한 결과 봄철 화재가 59653건으로, 28.6%를 차지했다. 이어 겨울(28.0%), 여름(22.3%), 가을(21.1%) 순이다.

봄철 주요 화재 원인으로는 부주의(58.4%), 전기적 이유(18.2%), 기계적 이유(8.9%), 방화(2.1%) 등의 순서로 많았다.

부주의 사유로는 담배꽁초(32.2%), 쓰레기 소각(16.8%), 음식물 조리(13.1%), 불씨·불꽃 방치(12.6%) 등의 순서였다.

10일 낮 12시 41분쯤 전남 광양시 중마동 가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헬기가 화재 현장에 물을 뿌리고 있다.(사진=시민 제공)
10일 낮 12시 41분쯤 전남 광양시 중마동 가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헬기가 화재 현장에 물을 뿌리고 있다.(사진=시민 제공)

 

장소별 화재 건수는 주거시설 14,161(23.7%), 야외·도로 12,768(21.4%), 산업시설 7,749(13%)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인명 피해는 증가 추세에 있으며, 최근 5년간 봄철 화재로 인한 사망자 453명 중 269(57.4%)이 주거시설에서 발생했다.

이에 소방청은 봄철 계절적 특성과 코로나 19 상황을 고려해 취약계층 화재 인명 피해 줄이기, 건축물 안전, 산림화재 신속 대응 등의 안전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주거시설 화재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주택용 화재경보기 홍보 집중의 해를 지정·운영하고, 소방시설 차단, 비상구 폐쇄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신고포상제와 집중 단속기간을 운영한다. 산불은 산불위험등급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의용소방대를 활용해 쓰레기 소각, ·밭두렁 태우기 등 화재 유발행위에 대한 예방 및 감시활동을 강화한다.

또 코로나 19 백신 생산 및 보관시설은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화재안전컨설팅(1회 이상)을 실시하고, 취약시간대에 안전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장성군 영천로 168 3층
  • 대표전화 : 061-392-2041~2042
  • 팩스 : 061-392-2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동빈
  • 법인명 : (주)주간장성군민신문사
  • 제호 : 장성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184
  • 등록일 : 2003-07-04
  • 발행일 : 2003-08-15
  • 발행인 : 류이경
  • 편집인 : 변동빈
  • 장성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성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snews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