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립하는 불법현수막, ‘인터넷 게시대’가 해법 될까?
난립하는 불법현수막, ‘인터넷 게시대’가 해법 될까?
  • 권진영 기자
  • 승인 2021.02.21 2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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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목포·담양 등 11개 시군 시범운영
올 3월, 유관기관·도내 전 시군 확대방침
폴리에스테르 원단 현수막, 환경오염 주범
해남군, 실내 행사때 종이현수막 사용하기로

폴리에스터 원단에 특수 약품(코팅) 처리를 한 후 제작되는 현수막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며, 지정 게시대 부족과 업체 간 경쟁으로 인한 불법 게첨으로 자연경관을 해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모바일 광고 시대에 맞지 않는 후진적인 홍보(광고)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치적 홍보용공공기관 현수막은 물론 각종 사회단체가 보란 듯이 내거는 축하 현수막덕분에 정작 생계형 현수막은 평균 15일에서 많게는 수십 일까지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전라남도가 불법 광고물을 줄일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인터넷 현수막 게시대가 실효를 거둘지 관심을 끌고 있다.

 

<행정 성과 홍보·축하용 불법 현수막 홍수 눈살’>

전라남도 누리집 인터넷 현수막
전라남도 누리집 인터넷 현수막

전라남도는 작년 12, 전남도 및 목포·여수 등 11개 시군 누리집을 통한 인터넷 현수막 게시대사업 운영에 들어갔다. 3개월간의 시범운영 기간을 두고 주민 의견 수렴과 보완을 거쳐 올 3월 유관기관과 도내 전 시군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인터넷 현수막 게시대는 시군 정책홍보 등 공공목적의 내용을 위주로 하며, 앞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전남도 내 현수막 지정 게시대는 작년 말 기준 1,482개에 달한다. 도는 2019년도에는 280만 건, 2020년도에는 9월까지 350만 건의 현수막과 전단지 등 불법광고물을 정비했다고 밝혔다. 단속 건수가 증가하는 데는 대대적인 정비사업으로 인한 것 외에도 도시 미관에 대한 인식 부족과 업체 간 경쟁, 치적 홍보 및 보여주기식 축하 현수막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장성군은 작년 말까지 자동형 38개소, 수동형 19개소, 사다리형 1개소 등 58개소의 현수막 게첨대를 설치했다. 하지만 아열대작물실증센터 유치’ ‘장성읍 하이패스 IC 설치’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 예산 확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등 굵직한 행정 성과에는 어김없이 지자체가 내건 홍보용 현수막은 물론 지역 사회단체가 경쟁하듯 내건 불법 현수막으로 읍·면이 도배되다시피 해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전라남도가 전국 최초로 실시한 인터넷 현수막 게시대시범운영 사업에는 목포·여수시를 비롯해 담양·장흥·강진·구례·보성·영암·완도·함평·해남군 등 11개 시군이 참여했다. 도는 오는 3월 전 시군으로 사업이 확대되면 지정 게시대를 통한 생계형 현수막 게첨 대기 일수가 평균 5~10일가량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남군, 종이 현수막으로 환경오염 줄인다>

해남군이 해남버스터미널에 코로나 19 대응 캠페인 현수막을 종이 현수막으로 제작, 설치했다.(사진=해남군)
해남군이 해남버스터미널에 코로나 19 대응 캠페인 현수막을 종이 현수막으로 제작, 설치했다.(사진=해남군)

해남군이 폐현수막으로 인한 환경오염 예방에 나섰다. 해남군은 지난해부터 실내 행사 때 사용하는 현수막을 종이 현수막으로 대체하기로 하고, 군 주관의 실내 행사에서 종이 현수막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관내 유관기관과 광고물 제작 업체에도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폴리에스테르 재질의 현수막이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이 발생하며, 폐기되는 현수막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톤당 40만 원의 위탁처리비가 소요되는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제작 비용 또한 1m1만 원으로 종이 현수막(m7천 원)에 비해 비싼 편이다. 해남군은 친환경 재질의 종이 현수막 사용으로 환경오염 예방은 물론 폐기 비용 등 예산을 절감하는 1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노원구는 일찌감치 종이 현수막사용으로 미세먼지 절감은 물론 한해 7천만 원에 달하는 예산을 아끼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노원구는 2015년부터 그린프린팅 사업을 통해 환경오염의 주범인 폴리에스테르 재질을 사용한 현수막을 종이 현수막으로 대체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도로명주소 안내도를 인쇄할 때 사용하는 플로터를 활용해 친환경적인 그린(Green) 프린팅 센터를 운영하여 행사 때 사용하는 실내용 현수막을 종이 현수막으로 제작한 것이다. 2017년부터는 구청 내 소규모 행사뿐만 아니라, 각종 야외 행사나 구청 내외 공공기관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8~9m 길이의 대형 현수막도 종이 현수막으로 대체하고 있다.

장성군이 설치한 구조물에 불법 현수막이 줄줄이 걸려 있다.
장성군이 설치한 구조물에 불법 현수막이 줄줄이 걸려 있다.

 

불법 현수막 게시를 막고,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공공기관에서 솔선수범해야 한다. 인터넷 현수막 게시대 운영을 앞두고 장성군도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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