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언론의 보도
기후위기와 언론의 보도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1.01.03 21:28
  • 호수 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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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윤순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가 한국 언론기자의 기후변화 인식과 보도태도라는 논문을 발표하였다. 윤교수는 기후변화처럼 전문적인 과학지식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언론은 전문가와 일반시민, 정책결정자들을 매개하는 역할을 한다며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지난해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 세계를 펜데믹으로 몰아넣었고, 기후위기가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을 가져왔다는 공감대가 이루어지면서 많은 언론에서 기후위기와 관련한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부산일보는 ‘2030년까지 화석연료 절반 못 줄이면 100년 내 대멸종이라는 기획기사를 냈고, 오마이뉴스는 기후위기, 앞으로 10년간 인류는 죽느냐 사느냐 기로라는 기사를, 전남일보는 기후위기, 탄소중립 적응이 답이다라는 기사를 보도하는 여러 신문에서 기후관련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일반인이 사회의 주요이슈에 대한 정보를 얻는데 가장 중요한 매체는 바로 미디어이고, 특히 단발성 보도에 그치는 방송보다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탐사`기획보도를 하고 있는 신문은 더욱 그 역할이 크다.

기후변화와 관련한 보도는 88년 전인 1932년 뉴욕타임즈에서 인간에 의해 발생하는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영향에 대해 처음 보도하였고, 1950년대 기후변화의 진행이 분명해지면서 뉴욕타임즈 주말판에 세계는 점점 더워지고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기후변화와 관련한 기사가 보도되었다. 1988년 미 항공우주국의 과학자 한센은 의회 증언에서 지구의 온실효과가 일어나고 있음을 99% 확신한다면서 기후온난화는 자연적 변화가 아니라 화석연료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많은 언론이 기후변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1992년 기후변화협약이 채택되고 세계적으로 많은 보도가 이어졌지만 우리나라 언론은 구독률 1위인 조선일보가 20074, 20081, 20099, 20104건을 보도한 정도였다. 하지만 조선일보의 기후관련 보도는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녹색성장을 국가정책으로 내세우고부터다. 지난해까지 한국의 기후 관련 언론보도 태도는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이 강화될 경우 그러한 정책이 경제활동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이 먼저 작용하였고, 기후변화는 오지 않은 미래의 이야기로 치부해버렸다.

하지만 21세기 최대 환경문제이자 경제문제이며 정치문제이자 안보문제가 되어버린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경고는 오래전부터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에게서 수없이 제기되었다.

2014년 윤순진 교수가 환경기자클럽 회원들에게 기자들의 기후변화 인식에 대한 이해를 알아보기 위해 보낸 질문지에 기후변화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기후변화 기사 보도 주제가 무엇이며 선택기준은?’ ‘논쟁적인 쟁점에서 있어서 기자의 역할은?’ 등을 물었는데 환경기자들의 기후위기 인식 수준은 매우 낮은 편이었다. 하물며 일반 기자의 환경과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 수준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기후위기는 에너지 생산과 소비와 직접 관련이 있으며 탈핵이나 화력발전소에 대한 정책을 보도할 때도 기후위기의 관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코로나19의 펜데믹으로 기후위기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그리고 국방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국 미네소타대 감염병 연구·정책센터장인 마이클 오스터홈은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감염병이 또 발생할 것이다. 코로나19보다 규모가 클 것이며, 19181919년 전 세계를 휩쓸어 5천만~1억 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만큼 지독한 충격을 안길 것이다."고 했다. 3번째 대멸종으로 지구상의 생물종 96%가 멸종하였는데 기후환경학자들은 6번째 지구 대멸종이 앞으로 100년 내에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2030년까지 화석연료 사용을 현재의 절반 이상으로 줄이지 못하면 기후위기로 인한 대멸종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기후위기가 오기까지 언론은 무엇을 했고,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이가?

스스로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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