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씨가 우상이 되어선 안 된다
이건희씨가 우상이 되어선 안 된다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0.12.06 22:35
  • 호수 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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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이건희 전회장이 지난 10256년 동안의 투병 끝에 사망하였다. 우리나라 최대 기업 삼성의 오너였던 그는 경제 대통령이라고 부를 만큼 우리나라 경제`사회는 물론 문화`체육 방면에도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가 죽자 그가 마지막으로 남겼다는 편지가 나돌고, 이건희 명언 목록이 유행하며 칼럼의 주제가 되기도 했다. 결국 이건희씨가 남긴 편지는 삼성그룹에서 이건희 회장이 작성한 것이 아니다는 공식 발표로 제3자가 작성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이건희 편지에는 내가 여기까지 와보니 돈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무한한 재물의 추구는 나를 그저 탐욕스러운 늙은이로 만들어 버렸다. 내가 한때 당연한 것으로 알고 누렸던 많은 것들. , 권력, 직위가 이제는 그저 쓰레기에 불과할 뿐이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필자는 이글을 보고 이건희씨의 글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하고도 남았다. 돈과 권력과 직위를 쓰레기로 여겼다면 그가 편법을 동원하여 자식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건희씨의 말 중에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었던 건 누가 뭐라고해도 1993년 독일에서 삼성 임직원들에게 했다는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 다 바꿔라는 주문이다.

무한경쟁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부터 철저한 변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한 말이라고 한다. 하지만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얼마나 자신을 바꾸었을까? 자신은 지고지순하여 변화시킬 것이 없는 존재라고 여기지 않았다면 말이다.

삼성은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대통령 주변 사람은 물론 권력자들에게 로비를 하여 1995년 삼성자동차를 설립하였으나 결국 경영난에 시달려 매각하였다. 삼성그룹은 이윤을 얻기 위해서는 노동자의 인권이나 생명을 무시하였고, 그 일환으로 노조설립을 철저히 막았으며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발생한 암환자 등을 사찰하고 미행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무려 1700개가 넘는 차명계좌에 45천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비자금을 조성하였고 이 과정에서 탈세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이명박 전대통령의 사면으로 형을 면제받았다. 이건희씨는 자신의 생각과 신념은 바꾸지 않고 직원들에게만 생각을 바꾸라고 강요한 것이다.

이건희씨의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그룹회장은 지난 91일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불공정 흡수·합병 의혹 등으로 불구속 기소되었다. 삼성이 세계적인 기업이라고 해서 삼성의 오너가 한 발언이 모두 금과옥조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며 세계 2위의 부자인 빌게이츠는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일찍이 부인 멀린다와 함께 운영하는 빌앤멀린다 재단을 통해 1990년대부터 바이러스와 전염병예방을 위해 백신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전 세계의 가난한 나라의 전염병퇴치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유행을 '팬데믹'으로 명명한지 이틀 뒤인 313, 게이츠는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등 12개 제약사 대표와 백신 개발을 위한 온라인 회의를 열었다. 뉴욕타임즈 보도에 의하면 빌게이츠는 그동안 550억달러(611500억원)를 전염병 예방과 치료 그리고 백신개발을 위해 지원했다고 한다. 그 가운데 많은 돈은 가난한 나라에 지원되었으며 백신 개발에도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빌게이츠는 재단을 통해 백신 프로그램에 160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중 4분의 1Gavi(세계백신면역협회)에 지원됐다. 빌게이츠의 재단운영에 동참하여 세계 10위 이내에 들어가는 부자 워렌 버핏은 전재산(100조원)99%를 빌게이츠 부부가 운영하는 빌앤멀린다 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빌게이츠와 워런버핏에게서 진정 부자가 해야할 일을 배운다. 따라서 우리는 삼성그룹 이건희씨의 말을 명언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경주 최부자의 여섯 가지 가훈을 되새길 때다. ‘권력을 탐하지 말고, 상생의 이윤을 추구하며, 상부상조하라. 정당한 방법으로 부를 추구하며 근검절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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