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은 우리에게 생명이었다
쌀은 우리에게 생명이었다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0.08.23 21:42
  • 호수 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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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8일은 ‘쌀의 날’
쌀로 만든 장성막걸리

예전에 길에서 어른들을 만나면 진지 드셨는가요?”라고 인사를 했다. 그리고 어른들은 아랫사람에게 밥 먹었냐?”라고 되물었다.

818일은 쌀의 날이었다. 쌀미()자를 풀면 八十八이 되어 818일을 쌀의 날로 정한 것이다. 쌀은 세계 3대 작물의 하나인 벼의 열매로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오랫동안 경작하여 왔다.

중국 양자강 주변에서 13,5008,200년 전에 벼를 재배하기 시작하였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한반도에는 5,5003,200년 전에 도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1998년 충북 옥산면 소로리 구석기 유적에서 15,000년 전의 볍씨가 발견되어 오래전부터 벼가 재배되었고, 볍씨의 종류도 다양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6년 세계 쌀 생산량은 74,100만 톤이었으며, 중국이 가장 많은 2950만 톤, 인도가 15,880만 톤, 그리고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베트남 순이다. 우리나라의 벼 재배 면적은 2008936천 정보에서 2018738천 정보로 감소하였으며, 생산량은 484만 톤에서 387만 톤으로 줄었다.

장성 불고기송편
장성 불고기송편

<쌀의 영양가>

쌀은 세계 인구의 반 이상이 주식으로 삼고 있다. 인류가 섭취하는 에너지의 20%를 공급하며, 밀은 19%, 옥수수는 5%를 공급하고 있다. 쌀의 주된 성분은 탄수화물이며 단백질과 지방이 들어 있다. 지질과 회분은 적게 함유하고 비타민 B1·비타민 B2·니아신·비타민 E 등도 약간 함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쌀을 중심으로 한 식생활을 계속해 왔으며 가장 중요한 곡물이다.

쌀도 처음 들어왔을 때에는 다른 곡식들과 같이 가루를 만들어 먹었을 것으로 보이며 점차 밥을 지어 먹는 것으로 변하였다. 가루를 낸 쌀은 시덕(떡의 원형)을 거쳐 떡의 형태로 오늘날까지 내려오고 있으며 쌀로 밥을 짓는 틀은 처음에는 시루로서 지금도 고대의 시루가 많이 출토되고 있다. 황해도 안악의 고분에 나타난 벽화에는 부엌에서 시루로 밥을 짓는 모습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고구려의 귀족들은 쌀밥을 주식으로 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시대에는 쌀 증산에 모든 힘을 기울였으며, 수리 강화(저수지 축조), 재배법 개량, 경지면적 확대, 쌀창고 증설 등 미곡 증산에 힘썼으며 쌀을 화폐로 대신하기도 했다.

장성 황토미인쌀

 

<쌀로 만든 식제품>

쌀로 만든 식제품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떡으로 떡에는 시루떡·백설기·절편·계피떡·송편·흰떡 등 여러 종류가 있고, 각 종류에는 수 없는 가짓수가 있어 떡의 총 가짓수는 100가지가 훨씬 넘는다.

또한 쌀은 발효과정을 거쳐 탁주·약주·소주를 제조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수백 가지 주류를 양조할 수 있었다. 또한 엿기름으로 삭혀 감주(또는 식혜)와 엿을 만들었다.

설날 아침에 지내는 차례에 진설하는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떡국으로 흰떡은 햅쌀을 가루내어 쪄서 떡판에 놓고 메로 찧은 다음에 손으로 길게 원주형으로 떡가래를 만든 것을 썰어서 국에 넣어 끓이는 것이다.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과 약밥을 지어 먹었는데, 오곡밥은 다섯 가지 이상의 곡식(··수수·보리··팥 등)을 섞어 밥으로 지은 것이다. 약밥은 찹쌀·대추··잣과 꿀을 섞어 쪄서 만든 것으로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으며 정월뿐만 아니라 잔치상에도 늘 오르는 것이다.

동짓날에는 팥을 으깨거나 체에 걸러서 그 물에다 찹쌀로 만든 새알심을 넣어 죽을 쑨다. 동지팥죽은 먼저 사당에 차례를 지내고 집 주변에 죽을 뿌리고 나서 사람이 먹는다. 팥죽이 액을 막고 잡귀를 쫓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돌잔치 때는 백설기와 수수경단 등을 혼례상에는 찰떡을 사람이 죽어 염을 할 때는 쌀을 죽은 사람의 입속에 넣는데 이는 저승으로 갈 때까지의 식량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쌀은 일상에서 먹는 식량으로 뿐 아니라 태어나서 결혼하고 장서를 지내고 제사할 때 빠짐없이 사용되었다. 우리의 삶에서 도저히 떨어질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는 얘기다. 밀가루 소비가 늘어나면서 쌀의 소비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쌀은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주식이며 힘의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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