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환경 깡패국가이다
대한민국은 환경 깡패국가이다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0.08.10 22:23
  • 호수 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년에는 사상 초유의 뜨거운 여름 날씨가 지속되었는데 올해는 가장 긴 장마와 국지성 호우로 중부지방에 물 폭탄을 쏟아부어 많은 사상자와 이재민 발생 그리고 농작물과 시설물 등에 피해를 입혔다.

유래가 없는 긴 장마와 중부지방에 집중된 홍수의 원인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라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건국대 이승호 교수는 "북극 얼음이 많이 녹아 북극과 중위도 간 온도 차가 작아지면서 북극의 냉기가 중위도로 넘어오고 고기압이 약해지는 바람에 장마전선이 북으로 올라가지 못한 채 한반도 중부에 걸린 상황"이라며 "이 같은 현상의 근본적 원인은 온난화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교수의 주장은 북극권의 기온이 평년보다 올해 5월까지 5도 이상, 6월에는 10도 이상 높아진 이상기후 현상이 지속됐다는 사실에서 확인된다.

문제는 예측 불가능한 기상이변이 한반도에서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부와 기상청이 지난달 28일 발간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에 따르면 지구 평균 지표 온도가 1차산업사회 이후로 0.85도 상승한 반면, 한국은 약 1.8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50년 전과 비교하여 우리나라 주변의 해양 표면 수온 상승은 약 1.23도로 세계 표층 수온 상승 0.47도의 2.6배로 높은 수준이다.

기후변화 보고서에는 남부지방은 가뭄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지고 중부지방은 홍수가 일어날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견하였는데 올해 이미 중부지방에 물폭탄을 쏟아부었다.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지표면과 해수면의 온도가 지구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이유는 뭘까? 그건 OECD국가 중에서 이산화탄소배출량이 가장 많은 나라 중에 하나라는 점에서 답을 찾을 수가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기후악당(climate villain)’으로 불리는데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7, 대기 질은 OECD 36개국 중 35~36, 기후변화대응지수는 61개국 가운데 58위로 거의 모든 지표에서 꼴찌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두면 멀지 않아 강원도에서 감귤을 재배하고, 한반도에서는 사과를 재배할 수가 없으며 벼농사 수확도 현재보다 20~30%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장마가 길어지면서 벼농사는 도열병 등 병충해가 번지고, 고추 등에서는 탄저병으로 인해 고추가 썩어가고 있다.

아열대 지방에서 발생하는 뎅기열을 일으키는 흰줄숲모기가 멀지 않아 한반도로 상륙할 것으로 보이고, 코로나19와 유사한 바이러스의 확산도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면의 상승은 김양식을 불가능하게 되고, 해양산성화와 저산소화는 연안 어종의 변화와 양식업에도 커다란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 폭염은 노인, 임산부, 어린이 등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것이며 이로 인한 사망자도 늘어날 것이다.

특히 저소득계층과 노약자들은 이상기후에 따른 폭염과 질병 등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5~6년에 한 번씩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작성하는 이유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환경정책은 물론 장기적인 정책을 세우는 자료로 삼기 위함이다.

현재의 지구온난화 속도가 멈추지 않으면 멀지 않아 지구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되고, 수천만 년 전 공룡이 사라진 뒤 가장 많은 생물이 멸종되는 대재앙이 닥칠지도 모른다.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의 멸종위기 종 적색목록 등을 살펴보면 80년 후인 2100년 이내에 500여 종의 척추동물이 사라질 것으로 추산되며 북극곰은 50년 이내에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다.

정부가 최근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하였지만 이산화탄소 억제와 탄소제로의 시한을 못 박지 않는 등 지구위기에 대한 대처가 매우 미흡하였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서 장마와 폭염 그리고 집중호우를 겪으면서 국민들의 불안은 점점 커가고 있다. 이제 지구의 종말은 가상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고, 그 원인은 인간이 자초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장성군 영천로 168 3층
  • 대표전화 : 061-392-2041~2042
  • 팩스 : 061-392-2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동빈
  • 법인명 : (주)주간장성군민신문사
  • 제호 : 장성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184
  • 등록일 : 2003-07-04
  • 발행일 : 2003-08-15
  • 발행인 : 류이경
  • 편집인 : 변동빈
  • 장성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성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snews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