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십대 기수론
신사십대 기수론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0.07.27 14:40
  • 호수 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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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118일 신민당 원내총무 김영삼은 1971년 대통령선거에 나설 신민당후보 지명에 출마할 것을 선언했다. 5·16군사 쿠데타로 등장한 박정희와 집권세력 중심에 있던 정치인들의 나이는 야당 지도자의 평균 연령보다 훨씬 젊었다. 따라서 야당은 젊은 지도자를 내세워 쿠데타 세력과 경쟁해야 이길 수 있다는 절박함이 있었다.

이에 따라 김영삼(43)에 이어 김대중(46)과 이철승(48) 등이 신민당 대통령 후보 지명대회에 출마함으로써 ‘40대 기수론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신민당 유진산 총재는 입에서 아직 젖 비린내가 난다며 그들을 견제하였으나 신민당 대통령 후보 지명대회에는 김영삼, 김대중, 이철승이 후보로 출마하여 1970929일 김대중이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었다. 46세의 나이였다. 벌써 50년이 지난시기로 당시와 지금은 변화의 속도와 내용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오는 8월에 치르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재선의 40대 국회의원인 박주민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하며 기존의 가치를 존중하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환경적 가치, 젠더의 가치, 노동의 가치, 안전의 가치, 연대의 가치, 공정의 가치 등 새로운 가치들을 주류적 가치로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

5선 국회의원, 전남지사, 최장수 국무총리라는 이낙연의원과 민주화운동과 지역주의의 벽을 허물고자 민주당후보로 대구에서 출마하여 당선되었던 3선 국회의원, 행자부장관을 역임한 김부겸 전의원과 맞짱을 뜨자고 덤빈 것이다. 그런데 문제의 핵심은 박주민의 당대표 출마가 무시할만한 일이 아니며 당대표 경선구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재선국회의원, 40대 정치 풋내기 박주민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첫째 이유는 젊은 지도자가 시대적 요구라는 점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은 4차산업혁명이라고 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혁명을 당장의 현실로 앞당겼고, 미래가 불안한 젊은이들은 변화와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젊고 새로운 인물을 원하고 있다. 보수정당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인 김종인씨는 40대 경제 전문가를 대통령후보로 내세우겠다고 하였고, 비대위원에 30대 청년을 세 명이나 포함시켰다.

이미 그리스와 오스트리아, 캐나다와 아이슬란드에서 40대를 총리로 선출하여 정치의 변화를 가져왔고, 프랑스는 201740세의 마크롱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두 번째는 지난 총선에서 177석이라는 전폭적 지지를 받은 민주당이 현실 안주와 기득권 지키기 등으로 새로운 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의원이 당대표 경선에 출마를 선언하며 환경적 가치, 젠더의 가치, 노동의 가치, 안전의 가치, 연대의 가치, 공정의 가치 등을 들고 나온 것은 기존의 정치인들이 이런 변화를 외면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세 번째는 그가 남을 배려하고, 정의를 위해 성실하게 살아왔다는 점이다. 말로만 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변호사가 되어 공익을 위한 변론을 하겠다며 이공(利公)이라는 법무법인을 설립하여 세월호 침몰 진상 규명 등에 앞장섰다.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처장, 참여연대 부집행위원장 등 공익과 시민사회운동에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물론 정치지도자는 가치와 정의를 추구하면서도 현실과 주변을 살피는 경험과 경륜이라고 하는 균형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낙연의원과 같은 경륜은 민주당의 소중하고 큰 자원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은 오는 8월 당대표 경선에 이어 내년에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그리고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202239일 치러지는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게 된다. 이는 오는 8월 당대표 경선이 사활을 거는 싸움이 아니라 내년 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 승리를 위한 축제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낙연의원의 경륜과 김부겸전의원의 가치 그리고 박주민의원의 새로운 변화가 하모니를 이룰 때 민주당은 물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발전 그리고 국민행복의 시대가 더욱 앞당겨지지 않을까? 모두의 선전을 기대하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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