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의병의 중심지에서 기념식도 없이 보내
장성군은 조선 선조 25년(1592)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김경수, 김제민, 기효간, 윤진 등이 전라도 일대에서 의병을 모아, 당시 장성현감이었던 이귀의 협력을 얻어 남문에 의병청을 설치하고 의병활동을 펼친 곳이다. 김경수를 맹주로 삼고, 김제민을 의병장으로 두어 북으로 진군하면서 왜적과 맞서 싸우며 큰 공을 세우는 등 많은 전과를 올리다 전사하였는데, 이러한 그들의 충절을 기리고자 ‘호남어산남문창의비’를 북이면 사거리에 세웠고, 북이면 모현리에 ‘오산창의사’를 세워 김경수 선생 등 77분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특히 신분을 가리지 않고 양반과 사노비와 천민과 승려들도 포함된 것이 다른 사우에서는 보기 어려운 일이다.
뿐만 아니라 구한말 송사 기우만과 성재 기삼연, 김익중, 기재, 기우익, 김양섭, 기주현, 기동관 등 장성의병은 전남의병의 구심점이 되었다.
2013년 의병의날을 맞이해 ‘장성 의병활동의 재조명-의병활동 전개와 역사문화자원의 활용’이라는 학술대회가 열리고, 2019년 10월 18일 장성 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노사학파의 장성의병’이란 주제로 (사)노사학연구원에서 주관하는 2019 학술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호남의병의 중심 역할을 한 장성군에서 의병의날에 아무 행사나 기념식도 없었던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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