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촌에는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트랙터와 경운기 등의 농기계 사용이 증가하면서 이에 관한 안전사고 발생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농기계 관련 사고는 주로 농번기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 농기계 안전사고는 운전자 부주의, 조작 미숙, 음주운전 등 인적 요인에 의한 사고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반 승용차와 달리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는 별다른 안전장치가 부족해 사고 발생 시 치사율이 높다.
행안부에 따르면 2014~2018년 농기계 사고는 모두 6천981건이었고 사망자와 부상자도 각각 492명, 6천3명에 달했다.
또한 농촌진흥청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농기계 사고 중 경운기 사고가 50%를 차지했고, 트랙터가 14%, 예초기가 9%, 관리기가 8%로 뒤를 이었다.
사고 원인은 운전 부주의가 54%(3769건)로 절반을 넘었고, 음주·과속 등의 안전수칙 불이행 21%(1447건), 정비불량 9%(618건)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촌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노인들의 사고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에 따른 사상자 비율은 70대 이상이 42%에 달했고, 60대가 25%, 50대가 29%를 차지했다. 50대 미만은 4%에 그쳤다.
고령농의 사고율이 높은 이유는 젊은 농민에 비해 운동능력과 근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농기계 운행 시 비상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적이 드문 농촌의 특성상 농기계 사고가 발생하면 대응이 늦어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다.
장성군에서 발생한 농기계 사고는 장성소방서가 개설된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15건이 발생했다.
그중 월별로 봤을 때 10월이 4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보아 추수철에 농기계 사용량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연령대에 따른 비율은 70대 이상이 47%(7건), 60대가 27%(4건), 50대가 20%(3건), 50대 미만이 6%(1건)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사고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기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농기계 사용 전·후 장비점검 철저 ▲좁은 농로와 경사진 길에서는 속도 줄이기 ▲논·밭두렁을 넘을 때는 직각 방향으로 넘기 ▲농기계 작업 중 피곤하면 충분한 휴식 취하기 ▲음주 후 농기계 조작 절대 삼가 ▲후부 반사판 및 반사스티커 부착 등을 준수하고 꼭 지켜야 한다.
농업계에선 근본적으로 농기계 사고를 줄이려면 고령농에 특화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경운기·트랙터 등의 농기계 운행이 늘면서 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농기계 사고 사상자의 절반가량이 70대 이상인 만큼 고령농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