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길 위에서 살아온 삶’
‘역경의 길 위에서 살아온 삶’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0.03.30 23:03
  • 호수 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양종 전부군수 자서전 출간

박양종 전 장성부군수가 자신이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기록한 자서전 을 출간했다. 1952년 전남 고흥에서 부친이 49, 모친이 44세였을 때 6남매 중에 막내로 태어난 박 양종은 위로 누님이 다섯 분이 계시니 귀한 외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일곱 살 때 고흥동초등학교에 입학하였는데 몸이 약해서 늘 부모님의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그의 선친은 목표교도소 교정직으로 근무하였는데 연좌제에 걸려 직장을 그만두고 장사를 하여 6남매를 키웠다고 한다. 장사를 시작하면서는 가세가 기울어 생활이 어려웠고, 여수고등학교에 합격하고도 입학금이 없어 진학을 하지 못했다.

1년 동안 신문 배달을 하였고, 장날에는 시장에서 갈퀴와 조리 등을 팔았고, 취업이 잘 된다는 이유로 친구들보다 1년 늦게 광주공업고등학교에 입학하였다. 1971년 고흥군청에서 임시직으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하여 75년도 임용시험에 합격하여 정규직인 건축직 9급으로 발령받았다.

1976년 스물다섯살에 첫째 누님의 소개로 결혼을 하였고, 아들과 딸을 낳았다. 그런데 1977년 편도선염 수술을 잘못하여 과다출혈로 인해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하였다.

1980년 고흥군청에서 전남도청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두칸짜리 사글세 방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두 자녀와 다섯 식구가 살아야하는 살림살이는 고난이 아닐 수 없었다.

198112월에는 셋째이자 막내가 태어났다. 임신 중독증에 걸려 모녀가 위태로운 상황을 맞기도 했으나 신앙의 기적이 이루어졌다.

대학 입학은 새로운 도전이며 적지 않은 스트레스가 되어 시력이 나빠지고 신경강박증까지 가져왔지만 이 또한 신앙이 큰 위안이 되어극복할 수 있었다.

96년도 45세에 사무관에 승진하여 여수시청 과장으로 근무하였고, 98년도에 전남도청으로 복귀하였다.

일찍 결혼한 그는 큰딸이 대학 2학년에 재학할 때 결혼을 하여 49세에 할아버지가 되었고, 큰딸은 결혼 후에도 학업을 계속하여 조선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했다.

2004년에 서기관으로 승진하였고, 2008년 제22대 장성부군수로 부임하였다. 2011년 부군수직을 이임한 뒤 도청으로 복귀하였고, 201338년의 공직생활을 명예롭게 퇴직하였다.

퇴직에 앞서 2012년에는 조선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퇴직할 때는 녹조근정훈장을 받았으니 공직생활은 잘 마무리했다고 할 것이다.

퇴직 후에 박양종은 전남 장성군 황룡면에 조그만 터전을 마련하여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귀촌전도사가 되어 강의도 하고, 색소폰을 배워 양로원 등에서 연주를 하기도 한다. 2017년에는 막내딸이 결혼하여 두 딸을 낳아 이제 손주가 여섯이 되었다.

박양종의 가훈은 정직과 성실과 배려이다. 그의 삶이 그대로 투영되었으며 살아온 가치이기도 하다. 그가 공직생활을 하며 좌우명으로 삼았던 의롭지 않게 얻는 부와 귀는 나에게 뜬 구름과 같다(不義而 富與貴 於我如浮雲)”는 구절에서도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엿볼 수 있다.

인생 2막을 아름답게 펼치고 있는 박양종 전부군수의 자서전은 작지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장성군 영천로 168 3층
  • 대표전화 : 061-392-2041~2042
  • 팩스 : 061-392-2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동빈
  • 법인명 : (주)주간장성군민신문사
  • 제호 : 장성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184
  • 등록일 : 2003-07-04
  • 발행일 : 2003-08-15
  • 발행인 : 류이경
  • 편집인 : 변동빈
  • 장성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성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snews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