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봄의 시작을 알리는 경칩. 아침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오후엔 이내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며 봄 냄새가 물씬 풍겼다. 황룡면사무소에서 근무하는 김은영(29) 씨를 만나러 가는 길, 황룡면사무소 앞 골목에는 봄을 알리는 매화꽃이 활짝 개화했다.
장성이 고향은 아니지만 어느덧 장성 근무 2년 차에요.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수많은 직업과 일자리, 그중 나의 노력을 온전히 그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험이 바로 공무원 시험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처음 입문하게 되었어요. 직업에는 귀천이 없지만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공무원은 안정적이라는 점에 가장 메리트를 느꼈어요!” 그렇게 1년 5개월 정도 공시생으로 지내다 시험에 붙었다는 김은영 씨, 시험에 합격하고 가장 기뻐하던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공무원이란 직업을 선택하길 잘 했다고 생각했다며 그동안의 힘들었던 수험생활도 어느덧 추억이 되었다고 한다,
2018년 3월 30일에 황룡면사무소로 발령받아 1년 정도 민원계에서 업무를 맡다가 2019년 이맘때쯤 총무계로 업무를 옮기면서 여러 가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고 한다. 작년 한 해는 ‘황룡면 종합감사’, ‘노란꽃잔치 및 각종 행사들’, ‘군민체육대회’, ‘안진우 면장님 퇴임식’등 면에서는 몇 년에 한 번 있을법한 행사들이 몰렸던 한 해여서 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정신없던 한 해였다고 한다.
“일상적인 업무부터 다양한 행사들까지 모든 게 처음이었던 터라 사실 업무를 어떻게 처리해 나갔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아득하기만 해요. 그래도 부족하지만 기다려주고 지켜봐 주는 동료 직원들과 계장님, 면장님이 계셔서 잘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것 같고 힘들었던 시간만큼 배운 것도 많았어요!”
입사하고 2주가 흘렀을 무렵, 면사무소 앞에서 발견되어 키우게 된 강아지가 있는데 이름을 황룡이라고 지어줬다며 황룡이 사진을 보여주었다. “제가 입사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의지했던 강아지예요. 힘들 때마다 한 번씩 황룡이를 보러 가곤 했어요. 황룡이는 현재 필암리에 있는 양성모 면장님 댁에 있는데 한 번씩 가면 황룡이는 여전히 저를 제일 좋아해 줘요”라며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황룡이를 보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어느 날, 안진우 면장님의 퇴임식을 앞두고 기념 동영상을 만드는 일을 맡게 되었는데 은영 씨는 사실 동영상 편집 능력도 없고, 동영상은 만들어 본 적은 더더욱 없어서 걱정도 많이 했다고 한다. “동영상을 만드는데 부족한 실력임에도 다들 칭찬과 격려를 해주셔서 완성 시킬 수 있었어요. 안진우 면장님의 퇴임식은 성황리에 마치게 되었고 그때가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어요”하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김명식 황룡면장은 “김은영 씨가 성격도 좋고 싹싹해서 이장들과의 관계도 좋고 직원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판을 받는다”며 “신규로 임용되어 2년 차인데 일도 잘하며 능력도 뛰어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은영 씨는 “코로나19로 나라 전체가 마비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아요. 시국이 불안한 요즘 다들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마스크 착용 잘 하셔서 건강 잘 챙기셨으면 좋겠어요.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물리치고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가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