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에서 이장으로 “신고합니다!
목사에서 이장으로 “신고합니다!
  • 유지영 기자
  • 승인 2020.02.17 11:38
  • 호수 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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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면 용산 3리 신임 이장 강재옥입니다!”

장성의 겨울은 유난히도 포근했다. 불어오는 바람에서 겨울 추위보다는 코앞에 다가와 있는 봄 냄새가 풍겼던 날, 진원면 용산 3리 강재옥 이장님(68)을 만났다.

 

나의 살던 고향은..

장성으로 오게 된 계기가 정말 다이나믹합니다. 원래 제 고향은 전남 장흥이에요. 장흥에서 오랜 시간을 살았는데 어느 날 동네가 아예 사라졌어요. 탐진강에 댐이 생겼거든요. 그러니까 물에 잠겨버린 셈이죠.. 처음 탐진강에 댐이 들어온다는 얘기를 듣고 어디로 이사를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담양으로 이사를 했어요. 이사를 한 담양에서는 목사 생활을 20여 년간 했어요. 원래 예수교 장로회 헌법에 목사의 정년 나이는 70세로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저는 정년을 못 채우고 64세에 목사를 은퇴했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은퇴를 할 수밖에 없었어요. 위암에 걸렸었거든요. 물론 지금은 회복했지만요! 은퇴를 일찍 하게 되어 아쉽지만 현재는 평신도로 그리고 은퇴목사로 살아가고 있어요, 그렇게 목사를 그만두고 수술을 하며 완치를 하게 되었고 5년 전 장성으로 이사 왔어요.

 

장성은 제2의 고향입니다

장성 진원면으로 온 이유는 일단 첫째로 건강을 회복하려고 왔어요. 공기 좋은 이곳에서 요양하면서 지내려고 왔죠. 교회도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장성 끝자락이라 광주도 가까워서 생활권이 아주 좋아요. 공기 좋은 곳에서 지낼 수도 있고 도시도 가깝고 이런 걸 일석이조라고 하는 거겠죠?(웃음) 노후까지 생각해보니 여기가 딱이더라고요. 두 번째는 장성이 여러 가지 복지혜택이 잘 되어 있더라고요. ‘효도권을 비롯하여 ‘100원 행복 택시등 복지가 너무 잘 되어있어요. 효도권이 작년부터 나와서 목욕탕과 이미용실에 가서 사용을 했는데 정말 좋았어요. 살기 좋은 장성이 딱 맞아요! 100원 행복 택시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사용을 하거든요. 오지마을의 발이 되어주는 100원 행복 택시 타고 읍내로 나가서 효도권 사용하면 딱이에요! 장성에 연고는 없지만 장성으로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장은 처음이라..

용산 3리는 작은 마을이에요. 18세대가 거주하고 있거든요. 처음 이장을 맡게 되었을 때 얼떨떨했어요. 사실 원해서 이장을 한 건 아니고 약간 떠밀리듯 하게 되었거든요. 하지만 이왕 맡게 되었으니 마을을 위해 봉사한다고 생각해요. 한마을을 책임지는 이장이 되었으니 책임감을 가지고 용산 3리의 발전을 위해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잘 몰랐는데 이장이 되고 보니 생각보다 해야 할 일이 은근 많더라고요. 한 달에 두 번 정기모임도 가지고 잡다한 일이 많더라고요. 마을 방송을 하며 장성군의 소식도 알려주고 기간을 놓쳐서는 안되는 혜택이라던가 중요한 소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게 주요 업무인 것 같아요. 처음엔 조금 힘이 들었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도 했고 뿌듯합니다. 아직은 서툴지만 마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 동네 이런 점이 개선되었으면..

현재 진원면 용산 3리 마을회관이 따로 없어요. 임시로 컨테이너를 마을회관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마을회관이 있으면 지원금으로 식사도 한 번씩 해먹고 하면 좋을 텐데 현재는 그냥 주민들이 모여서 과자나 커피 등 간식 위주로 먹으며 얘기도 나누곤 해요. 그리고 동네가 많이 어둡죠? 늦은 밤도 아닌데 동네가 많이 어두워요. 특히나 마을로 들어오는 다리 쪽은 아예 어두워서 가로등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죠. 저희 집 앞에도 가로등이 하나 없어서 전구를 직접 달아서 간이가로등을 만들었어요. 이런 점들이 개선되어서 마을이 조금 더 환해졌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성경 고린도전서 42절에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라는 구절이 있어요. 2년의 임기 동안 용산 3리 이장으로서 충성을 다해 책임감을 가지고 이끌어 나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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