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딸기 그리고 커피로 유명한 달랏
꽃과 딸기 그리고 커피로 유명한 달랏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9.12.30 11:15
  • 호수 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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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마다 열리는 세계 꽃박람회 수십만 명 찾아
달랏 세계 꽃박람회 꽃정원 입구
달랏 세계 꽃박람회 꽃정원 입구

<꽃과 휴양의 도시 달랏>

냐짱(나트랑)에서 버스로 4시간 거리에 있는 달랏은 안남산맥 남쪽 끝 해발고도 1,4001,500m의 람비엔 고원지대에 있으며 베트남의 경제중심지 호찌민에서 북동쪽으로 305km 떨어져 있다. 구릉지대로서 소나무숲이 우거지고 기후가 일년 내내 1823 정도로 쾌적하다. 710월에 비가 많이 오며 연간 강우량은 1,700mm이다.

20세기 초 프랑스가 지배할 때 휴양지로 개발되어 당시 건물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으며 사계절 휴양관광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시내에는 소나무숲으로 둘러싸인 둘레 약 5km의 수언흐엉(호수의 이름이 한자로 춘향이라 전북 남원시와 자매결연을 맺음) 호수가 있다.

달랏에는 리엔크엉 국제공항이 있는데 달랏시에서 남쪽으로 3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1960년 공군 비행장으로 개장, 200912월 민간공항으로 전환되었다.

호찌민에서 달랏까지는 305km로 버스로 8시간이 소요되고, 비행기는 4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냐짱에서 달랏까지는 134km 거리로 버스로 3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이곳을 운행하는 버스는 슬리핑버스로 불리는 복층 구조의 버스다.

냐짱에서 달랏까지의 거리가 134km에 불과하지만 길이 좁고, 산길을 가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멀미가 심한 사람들이 버스를 이용할 때는 2층보다 1층을 택하는 것이 좋고, 비용이 조금 더 들기는 하지만 중간중간에 쉴 수 있는 승합차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달랏은 사계절 꽃이 피고 1년 내내 봄`가을의 기온을 느낄 수 있는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다. 이 곳에서는 2년마다 꽃축제가 열리는데 8회 째를 맞은 올해 축제는 달랏과 꽃(달랏 & )이라는 주제로 1220일부터 24일까지 5일 동안 열렸다.

꽃축제는 꽃의 땅으로 불리는 도시의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 예술, 관광, 이벤트쇼 등이 펼쳐진다. 개막식은 수언흐엉 호수에서 열리는데 미리 초대장을 받은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

 

<꽃과 차와 실크 그리고 관광>

 

꽃, 딸기, 원예작물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꽃, 딸기, 원예작물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달랏에 도착하면서 놀란 것은 끝없이 펼쳐진 비닐하우스였다. 따뜻한 나라 베트남에 이렇게 많은 비닐하우스가 있으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비닐하우스에서는 주로 꽃과 딸기 그리고 원예작물을 재배하는데 특히 꽃은 5천여 농가와 40여 개 기업에서 연간 10억 송이 이상의 장미, 미모사, 난초 등 다양한 종류의 꽃을 재배하여 베트남 전역과 외국에 수출하고 있다.

딸기는 베트남에서는 달랏에서만 생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재배기술이 떨어져 맛과 향은 물론 크기도 작은 편이다. 최근에 담양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달랏 현지에 가서 딸기 재배기술을 전수하고, 달랏의 딸기 농가에서도 담양으로 와 딸기 재배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달랏의 화훼농업은 재배농가의 수와 규모도 작지 않지만 기술력도 매우 우수한 편이다. 최근에 와서는 생화를 말려서 다시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염색을 하여 다양한 색을 연출하는 기법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달랏의 세계 꽃축제 개최는 달랏의 꽃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기 위한 것이기도 하여 꽃축제에 참가하는 꽃 재배 농가도 참여율이 매우 높다.

달랏의 실크는 단순한 실크 생산에 머물지 않고, 실크의 염색과 옷의 제작 등에서 탁월한 솜씨를 발휘하고 특히 자수의 장인들이 수없이 많다. 특히 달랏의 실크를 이용한 자수 공예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고부가 산업이다.

베트남 여성들의 전통의상 아오자이는 실크와 염색 그리고 자수를 통해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데 달랏 꽃축제에서도 아오자이 패션쇼 등을 통해 달랏 실크를 선보이고 있다.

달랏에는 커피와 아티소 차 등 차 생산과 가공이 주요 소득 가운데 하나다. 특히 베트남 커피는 세계 2위 수출국으로 알려져 있는데 많은 양의 커피가 달랏에서 재배되고 있다.

 

<꽃 축제는 2년마다 열리지만 꽃은 사계절 볼 수 있다>

 

달랏 세계 꽃박람회
달랏 세계 꽃박람회

달랏 세계 꽃박람회는 2년마다 개최되고 있으며 제8회 축제가 20191220일부터 열렸다. 달랏은 사계절 기온이 섭씨 10도에서 25도까지이기 때문에 언제든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천혜의 도시다.
달랏 꽃 박람회는 달랏 전역에서 열리지만 주무대는 수언흐엉 호수 주변과 호수 끝 자락에 위치한 꽃정원에서 열린다. 특히 꽃정원은 박람회가 열리지 않을 때도 1년 사계절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꽃 정원의 규모는 황룡강 노란꽃잔치에 비하면 매우 작고 초라하지만 300여 종의 꽃과 잘 가꾼 분재와 나무 그리고 콘텐츠가 있는 조각들로 사진 찍기에 매우 적합한 곳이다.

입장료는 4만동(2천원)인데 달랏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편하게 들려가는 곳이다. 황룡강 노란꽃 축제장의 규모는 달랏 세계 꽃 박람회장보다 훨씬 넓고 웅장한 편이다.

하지만 노란꽃 축제는 길어야 한 달을 넘길 수 없다. 따라서 1년 사계절 관람객이 찾아올 수 있는 미끼로서 역할을 하고, 황룡강의 키워드를 개발해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게 해야 한다. 달랏 꽃박람회에서 얻은 힌트는 축제 기간 한꺼번에 몰려드는 관람객은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지역의 여러 브랜드를 홍보하는 유인책에 머문다는 것이었다.

장성군이 상록원 인근의 부지매입을 추진하였으나 의회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현재의 공설운동장이 새로운 공설운동장이 완공되는 1년 후에 어떤 형태로 바뀔지 모르겠다.

현재의 공설운동장과 상록원 주변을 연결하여 사계절 관람객이 찾아올 수 있는 황룡강의 키워드를 개발할 때 달랏의 꽃정원은 매우 유용한 팁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부를 창조하는 커피 농장에서>

 

커피원두와 족제비 발효원두 등
커피원두와 족제비 발효원두 등

 

달랏시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푸안(PHUAN)코끼리 커피 농장은 13ha(4만여평) 규모의 제법 큰 커피 농장으로 이곳에서는 2천여 마리의 족제비를 사육하며 족제비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

붉게 익은 커피를 따서 족제비에게 먹이고, 족제비가 소화기관을 거치면서 발효된 족제비 커피는 일반 커피에 비해 3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1주일에 500kg의 커피를 생산하고 있는 푸안코끼리 커피 농장은 신맛이 강한 젝 푸르트 커피와 단맛이 강한 모카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한 커피는 대부분 내수용으로 관광객과 베트남의 커피점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위한 부스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 다른 매장에서 판매하는 똑같은 커피를 2~3배나 비싸게 받고 있었다. 여행사가 값싼 여행 상품으로 관광객을 모집하여 커피나 노니 등을 비싸게 받아 손해를 보충하는 농간을 부리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커피의 생산과 가공 그리고 커피 판매점과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데 커피의 종류도 다양하고 로스팅을 많이 한 것과 적게 한 것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하였다.

장성군에 커피 재배농장이 생겼고,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커피 체험 등을 통해 새로운 농업생산 시설로 가능성이 있다는 홍보를 하였다. 하지만 기본이 무너지면 안 된다.

커피 재배농장의 규모가 일정 정도 이상이 되어 생산원가가 보장되어야 하고, 그 다음에 체험 등의 프로그램은 보완적인 구조가 되어야 한다.

익은 커피는 기계로 수확할 수 없기 때문에 일정 규모를 갖추면 지적 장애인이나 치매 노인들을 위한 치료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빨갛게 익은 커피콩을 따는 것은 매우 단순한 노동이기 때문에 5세 이상의 지능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더구나 노인들을 요양원에서 보호만 하는 것은 후진국형 노인 돌봄 시스템으로 치매치료와 예방을 위해 꽃을 가꾸거나 동물을 기르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임상 결과도 있다.

따라서 일정 규모 이상의 재배 면적을 갖춘 커피 농가에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선진형 노인복지와 체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크와 자수 박물관>

 

자수박물관 문화교류행사 퍼포먼스
자수박물관 문화교류행사 퍼포먼스

달랏에는 XQ 슈콴 자수박물관이 있다. 달랏을 여행하면 반드시 가봐야 할 곳 중에 하나로 슈콴 자수박물관을 추천하고 싶다.

이곳은 개인 박물관으로 부부와 두 딸 등 가족이 운영하고 있으며 자수를 놓는 작업실과 전시실 판매장 등을 갖추고 있다. 자수로 인물화는 물론 풍경화 등 수많은 작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에 수를 놓아 옷을 만들기도 한다.

작품에 따라 10명이 수년 동안 제작하는 것도 있으며 가격은 크기와 난이도에 따라 50만동(25천원)에서 수십억 동(수천만원)에 이른다.

그림으로 그려도 이보다 더 정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섬세하고 아름다운 색깔은 저절로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고 많은 작품이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로 팔리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방문한 날은 마침 일본과 문화교류를 체결한 날이어서 전통의상을 한 여성들이 여러 가지 퍼포먼스를 하였고, 이 퍼포먼스는 모두 실크와 자수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자리가 되었다.

이날 행사는 달랏 꽃 박람회를 앞두고 열린 문화교류였는데 우리나라와는 4년 전에 한 베트남 문화 교류행사를 가져 우리나라의 전통의상과 도자기 등이 이 자수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특히 우리나라 전통혼례복 등에 아름다운 자수가 놓여있는데 우리나라는 그 맥이 끊어져 안타까움이 컸다.

황룡강 노란꽃 잔치를 자수로 재현하여 가을이 아닌 시기에 찾아오는 관람객들에게 보여 준다면 사계절 관광객이 찾아오는 장성에 콘텐츠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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