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필암서원이 올해 공개하는 중요 문화재 수리현장 25개소에 선정됐다.
문화재청은 국민이 문화재 수리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전국의 중요 문화재 수리현장 25개소를 중점공개 대상으로 지정해 5월부터 국민에게 공개했다.
필암서원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성리학자인 김인후를 기리기 위해 장성읍 기산리에 세워졌다. 1597년 정유재란으로 불타 없어진 것을 지역민들이 힘을 모아 인조 2년(1624)에 자리를 옮겨 황룡면 필암리에 다시 세웠다. 필암서원은 1871년(고종 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훼손되지 않은 전국의 47개 서원 중 하나로도 유명하다.
필암서원은 15일(수), 22일(수) 2회에 걸쳐 확연루 보수공사가 현장공개로 진행됐다.
15일에는 장성 공공도서관에서 주관하는 남도학 프로그램 수강생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확연루 지붕 기와 보수 과정 현장을 공개하며 공사 관계자로부터 전통기와의 장단점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22일에는 확연루 단청 보수 과정이 문화재 수리기술자로부터 필암서원의 역사, 단청의 종류, 단청 공정 순서 등의 내용 등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지난 14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필암서원을 비롯한 한국의 대표서원 9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로부터 ‘세계유산 등재 권고’를 통지받았다. ‘등재 권고’는 사실상 등재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권고를 받은 유산 대부분이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확정됐기 때문이다. 필암서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경우 조선의 청백리 생활을 체험하는 교육 현장으로 거듭날 전망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