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황룡면 필암서원에서는 하서 김인후 선생을 기리는 춘향제(春享祭)가 열렸다.
행사는 울산김씨 문중, 장성 유림 등 100여 명이 참석하여 성리학 강회, 춘향제, 장학금수여, 학술발표 오찬 순으로 진행되었고, 오세인 전 광주고검장이 초헌관을, 손평기 광주향교 원로가 아헌관을, 박석규 삼서초교 교장이 종헌관을 맡아 봉행하였다.
장학금 수여식에서는 ‘수당재단’이 군내 4개 고등학교인 장성고, 문향고, 삼계고, 장성하이텍고에서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선발된 30여명의 학생에게 장학증서와 각각 100만원씩 총 300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하였다.
수당재단은 하서 김인후 선생의 13대손으로 삼양그룹을 창립한 수당 김연수 회장이 인재 육성에 기여하기 위하여 설립한 장학재단으로, 현재 고등학생에게 주어지는 장학금으로는 가장 큰 금액을 수여하고 있다. 장학생은 학생들 모두가 각자의 고등학교에 자부심을 갖고 자신의 꿈과 이상을 실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특정한 몇 군데 학교가 아닌 군내 모든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하여 각 학교마다 선정하고 있으며, 장학금 수여는 올해 9회 차를 맞이하였다.
또한 오세인 초헌관은 ‘유학전통의 계승과 유림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학술발표를 하여 “조선이 망한 것은 유학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일제가 조선을 병탄한 뒤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제의 식민사관 때문”이며, “유학이 쇠퇴한 가장 중요한 원인은 이런 식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제는 진실을 제대로 알려야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서당교육 또는 서당에서의 글 읽는 소리를 무형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학을 진흥하기 위한 전통학문진흥법을 제정해 달라고 국회에 청원하는 것을 유림의 중요한 과제로 고려해 보아야 하고, 예컨대 아동들의 방과 후 교육프로그램으로 강경을 열고 일상화 한다면 매우 의미있는 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필암서원에서는 조선시대 도학자인 하서 김인후 선생(1510∼1560)을 기리기 위해 매년 음력 2월과 8월, 춘향제와 추향제를 봉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