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들에게 바란다
조합장들에게 바란다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9.03.19 10:49
  • 호수 7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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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농협조합장과 산림조합 그리고 축협조합장이 4년의 임기를 시작하였다. 하지만 우리 농협과 축협 그리고 산림조합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 우리 군에 7개 농협 가운데 이미 두 개 농협이 합병권고를 받았고, 앞으로 수년 내에 2~3개 농협을 제외한 나머지 농협들은 대부분 합병권고 또는 강제합병이 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역농협은 고금리 시대에 조합원을 상대로 돈장사(신용사업)을 하면서 손쉽게 돈을 벌어들였고, 그 수익은 대부분 직원들의 높은 임금과 상여금을 주는데 쓰고, 나머지 돈은 조합원들에게 배당금이라는 명목으로 일부를 환원해 왔다.

사실 조합원들이 받는 배당금은 대부분 조합원 자신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잊고서 다른 농협에 비해 얼마나 많은 배당금을 받았고, 사은품을 무엇을 주느냐로 조합장의 능력을 판단해버리곤 했다. 

농민들의 조합인 농협이 농업인들의 생산활동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유류(면세유), 비료`농약` 농자재 판매, 농기계수리, 농산물유통 등에는 관심이 없고, 신용사업에만 전념하다가 최근에 와서야 농협중앙회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하고, 지역농협에서도 경제사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농업협동조합은 주식회사와 달리 주식 즉 출자금의 많고 적음을 떠나 조합원 1인에 1표를 행사하게 된다. 협동조합은 주식회사와 달리 자본이 중심이 되어 형성된 것이 아닌 조합원끼리의 신뢰와 상부상조의 목적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조합장은 해당 협동조합을 대표하며 주요업무를 집행하고, 이사회와 총회의 의장을 맡게 된다. 또한 직원의 인사권을 갖고 있으며 농협중앙회장을 선출하는 권한을 갖고 있으니 조합장의 책무와 권한이 결코 적지 않다.  

농촌지역의 협동조합은 지역경제와 금융의 모세혈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어떤 사람이 조합장이 당선되느냐에 따라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혜택과 지역발전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진다.  

그런데 우리 지역의 7개 농협 가운데 3개 농협은 현직 조합장이 불출마하여 신인이 조합장에 당선되었고, 3개 농협은 현직이 그리고 1개 농협은 전직 조합장이 당선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축협 조합장은 4선에 성공하였고, 산림조합장도 과거에 재선을 하였고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였으니 4선에 성공한 셈이다. 경험있는 조합장이 당선되어 조합을 이끌어가는 것도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좋은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농업 현실은 조합원의 고령화와 농업소득의 축소 등으로 인해 위기에 처해있다. 더구나 과거 고금리 시대와 달리 신용사업으로 거두었던 농협의 이익도 크게 줄어들어 대내외적인 위기에 처해있다.

따라서 농협은 물론 축협 등이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가져오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공통된 진단이다. 그런데 지난 3.13 동시선거에서 나타난 조합장 선거 결과로만 보면 농`축협의 변화와 개혁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농협이 하나로마트의 영업이익에 의존하며 조합원들에게 실익이 되는 경제사업은 비교적 외면하거나 경제사업을 하면서도 이익 내는 것에만 집착한다면 협동조합의 설립 취지에 어긋나는 일이다. 

아울러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상호 신뢰와 협동이 기본이 되어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조합의 발전과 미래를 꿈꿀 수 있다. 조합장 선거로 인한 갈등과 대립 그리고 반목은 조합 뿐 아니라 지역발전에도 커다란 장해가 된다. 

따라서 당선되어 임기를 시작한 조합장들이 조합원의 화합과 협력을 끌어내고, 조직의 변화와 개혁을 이루는데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조합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새롭게 임기를 시작하는 조합장들에게 축하와 격려보다는 염려와 함께 간곡한 바람을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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