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1일 장성군은 성산마을의 은행나무 130여 그루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산 은행나무 공론화 군민참여단’(이하 군민참여단)을 통한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군은 은행나무를 그 자리에서 제거하는 것은 확정된 사항이고, 다만 벌목이 될지 이식이 될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나무를 제거하는 것만이 과연 최선의 선택이었는지는 의구심 든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광주의 모 일간지에서는 “찬반이 엇갈리기는 하지만 군민들이 반세기 이상 자발적으로 키워 온 은행나무들을 일부 피해가 있다고 하여 하루아침에 베어 내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결정이 아닌가 싶다. 더욱이 은행나무는 ‘옐로우 시티’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이다. 도로 확장 등에 따라 수차례 사라질 위기에 처했지만 군민들이 끝까지 지켜내 관광 명소가 된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의 사례를 귀감으로 삼을 만하다. 은행나무로 인한 피해는 다른 방법으로 보상하더라도 경관 가치가 높은 향토 자원을 지켜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보도했다.
앞서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은 2000년 5월 담양 읍내를 통과하는 국도 24호선 구간을 정하기 위해 메타세쿼이아 178그루를 베어내야 할 형편이었으나, 도로확장 노선을 바꿔 전체 제거대상 178그루 중 114그루를 지켜냈고 2009년에는 담양과 전북 순창을 잇는 국도를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메타세쿼이아 37그루가 베어질 예정이었으나 4그루만 제거하고 나머지는 살릴 수 있도록 익산지방국토관리청ㆍ담양군과 협의를 이끌어 냈다. 결국 수차례 위기를 넘겨 다시 태어난 담양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각종 영화와 광고 촬영지로 선택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현재 연간 70여 만 명이 찾는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성산마을 은행나무도 이러한 선례를 참고하여 은행나무를 관광상품화 할 수 있도록 그 사안을 재고해야 하지 않겠냐는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군에서는 군민참여단을 통한 결정이므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문제점을 제기한다. 군민참여단이 구성되었다고는 하나, 도시디자인이나 문화관광 등 각 분야 전문가의 참석이 부재했던 점과 지방자치단체와 리더자의 역할이 단순히 주민의 의견을 모으는 것에 그친 것이 아니냐는 점이다. 지자체와 리더자가 필요한 이유는 단순 의견 수렴이 아닌 미래를 위한 사안에 옳은 판단을 하여 그 결정을 주민에게 설득하고 이해시키는데에 있는것이다. 그것이 주민들이 리더자의 자질로 올바른 판단력을 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민의 의견을 반영했다는 이유만으로 은행나무 벌목을 강행하겠다는 것이 옳은 처사였는지 아쉬움의 목소리가 높은 이때에 성산에 사는 김용우 작가는 ‘벌목 결정을 재고해 보아야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