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의 초등학교, 대안은 없는가?
폐교 위기의 초등학교, 대안은 없는가?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9.01.21 18:15
  • 호수 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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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50명 미만 4개교, 지자체도 함께 나서야

장성군내 13개 초등학교 가운데 전체 학생수가 50명이 안 되는 곳이 4개교로 나타나 심각한 위기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교육당국은 물론 지자체도 이에 대한 대안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장성군 내 50명 미만 초등학교는 동화초 34, 서삼초 32, 북일초 28, 약수초 41명이고 북이초 64, 진원동초 73, 성산초 79, 삼서초 77, 분향초 84명은 100명 미만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13개 학교 가운데 4개교는 50명 미만이고 5개교는 100명 미만으로 9개 학교가 머지않아 학생수보다 교직원 수가 더 많게 될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교육청은 물론 행정기관에서도 이렇다 할 대안 없이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본지는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성장학회의 장학금 지급과 관련한 개선으로 초등학교를 특성화하여 도시에서 찾아오는 학교로 만들자는 제안을 했지만 전혀 시도되지도 않고 있다.

장학회의 이사장이 선출직인 군수이고, 장학금마저 선거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장학금이 아니라 유권자를 관리하기 위한 장학금 제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폐교위기의 초등학교 - 돌파구는 방과후 특성화교육>

지난 해 본지가 기획보도를 통해 제안한 초등학교 특성화 교육은 작은 학교부터 시범적으로 , 체육, 예술, 과학 등의 분야를 학교별로 집중 지원하고 육성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충남 청양군의 수정초등학교가 2014년 전교생 14명에서 201871명으로 늘어난 방과후에 지역사회와 공감하는 교육과정 운영과 함께 국악 프로그램인 예술꽃 씨앗학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수정초등학교의 예술꽃 씨앗학교는 7개의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은 장구·가야금·난타·민요·판소리·춤사위·해금 등 다양한 국악을 통해 전통문화를 새롭게 알아가며 저절로 국악 사랑과 자신감을 키워 나가고 있다.

수정초등학교의 이러한 변화는 2016년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선정, 전국 100대 방과 후 학교 우수교 선정, 2017년 전국 인성교육 우수학교 선정 등 다양한 대외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청양군의 또 다른 농촌학교인 가남초등학교는 전교생이 60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다. 지난 2009년 전원학교로 지정되면서 17억 원의 예산을 지원 받아 전원학교로 변신을 꾀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교실을 황토방과 편백나무로 꾸미고 운동장도 천연잔디로 교체했다.

농촌에서 보기 힘든 골프연습장에 첨단 기자재를 갖춘 영어교실과 역사관 건립, 가람교육센터 신축, 야외 학습장 등 교육환경을 바꾸었다. 이 같은 변화에 가남초로 전학을 오는 도시학생이 늘어났으며 지역사회와 동창회 등 교육공동체의 관심도 커졌다.

실제로 동창회 등에서는 매년 이 학교 졸업생 전원에게 해외연수경비 전액을 지원해 주는가 하면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방과후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가남초등학교가 자랑하는 사물놀이부는 전국대회 상위 입상을 휩쓸고 있으며 영어, 백일장 등 각종 경연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방과후 학교와 토요 돌봄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가남초교는 인라인스케이트, 골프를 즐기고, 피아노, 사물놀이, 바이올린 등 다양한 악기연주와 다양한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가남초는 충남청소년 체육대회 롤러부문 금3, 1, 2개와 칠갑산 장승문화출제 장승그리기 대회에서 은 2, 2개를 획득하기도 했다.

또한 가남초등학교는 다문화 가정 학생이 비율이 높은 특징을 활용해 2018년에는 충남다우리 이중언어학교를 운영하면서 영어를 비롯한 베트남어 등 다양한 나라의 언어를 방과후 학과에 접목하고 있다. 올해는 다문화가정 대상국 교육교류사업 학교로 선정되면서 베트남에서 현직교사 2명이 3개월 동안 학생들과 함께하기도 했다.

 

<작은 학교, 지역이 함께 나서야>

나주 남평중 다도분교는 201510명이었던 학생들이 2018년에 25명이 됐다. 교사들의 헌신적 노력과 나주시와 지역 주민들의 협력 등에 힘입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학교는 특히 실용음악과 방송 댄스를 특화한 예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순천 외서초등학교는 문화, 예술프로그램을 특화해 201526명에서 현재 44명의 학생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 문화 예술분야의 프로젝트를 학생들 스스로 구성해 운영하는 큐레이팅 등의 프로그램이 실효를 거두고 있다.

영광군 홍농 서초등학교는 국토순례와 국제교류 프로그램 등을 특성화해서 소규모 학교의 열악한 여건을 이겨내고 있다. 골프선수 신지애의 모교로 골프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도교육청과 장성군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장성군이 청년들의 귀농과 출산을 독려하면서 그들이 가장 절실하게 요구하는 학교교육에 무관심하다면 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 행정기관과 주민이 함께 초등학교 교육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위기의 초등학교는 더욱 늘어 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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