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군민을 놓아주라
이제 그만 군민을 놓아주라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8.12.24 12:06
  • 호수 7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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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3일 지방선거를 치렀으니 벌써 6개월이 지났다. 선거법에 대한 공소시효를 선거일 후 6개월로 못 박은 이유는 선거 후유증을 줄이고, 당선자가 그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선거에 패배한 사람치고 억울하지 않은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다. 근소한 표차도 아니고 유권자의 외면으로 참패를 당한 후보들도 패배의 원인을 자신의 무능이나 부덕함에서 찾지 않고 상대후보의 부정 때문이라고 치부하는 경우도 있다.

검찰이 유두석군수의 선거법 위반에 대한 불기소 처분을 내리자 경쟁에 나섰던 윤시석후보가 검찰의 불기소 처분이 부당하다며 법원에 재정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선거에 승복할 수 없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런데 선거에서 승복의 본보기로 지난 2000연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대한 사례를 많이 들고 있다. 엘고어는 선거인단 수에서 266대 271로 뒤졌지만 25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플로리다 주의 재검표 중간집계에서 더 많은 표를 얻었다.

당선자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주 법원이 허용한 재검표 절차를 연방대법원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중단시켰다. 연방대법원이 정치적인 결정을 내렸는데 대법관 9명 중 부시후보의 공화당 성향이 5명이었다.

엘고어는 법원의 결정에 승복하였고,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들로 양분되어 있었던 미국의 분열을 막았는데 이는 당과 개인의 성공이 아닌 미국과 민주주의를 선택한 결정이었다.

운동경기에서 가끔 심판의 잘못된 판단으로 승패가 뒤집어지는 경우가 있다. 요즘엔 그런 심판의 오판을 막기 위해 비디오 판독이라는 제도를 두지만 야구는 한 경기에 두 차례만 요청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경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이다. 또한 심판이 비록 오심을 했다고 하더라도 경기가 끝나면 그 경기에 대한 결과는 결코 번복되지 않는다. 스포츠가 많은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얻는 것은 바로 결과에 승복하는 스포츠맨십이 있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진 사람들은 대개가 억울한 생각을 갖게 마련이다. 공정한 개임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거나 상대가 반칙을 해서 이기지 못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더구나 선거가 끝나면 후보자 본인보다도 운동원들이 선거 결과를 승복하지 않고 당선자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는 선거패배의 원인이 운동원들에게 있지 않다는 본능적인 자기 방어 의식에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한다.

패자 중에는 끝까지 상대에게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고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추한 사람들이 있는 반면 멋진 패자들도 있다. 미련 없이 깨끗하게 승복한 뒤 승자를 축복하고 아름답게 퇴장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승자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매력을 느끼게 된다. 경쟁자의 뒤통수를 칠 정도로 비열하지 않았기에 패배했지만, 오히려 훌륭한 패자로 기억된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모두가 지역의 발전과 주민화합을 위해 군수가 되고, 도의원이 되고, 군의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주민들을 둘로 나누고, 갈등과 반목을 지속시키려 한다면 당초부터 후보자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대부분의 군민들은 6개월 전 지방선거가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선거 과정에서 후보자들끼리 경쟁하듯 서로를 고소`고발했던 것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

억울할 수 있다. 하지만 선거에 패한 사람치고 억울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 그 억울함을 스스로 삭히고 인내하는 이유는 바로 자신의 국가 그리고 고향을 위해 자신을 지지해준 국민과 군민을 볼모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최소한의 양심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그만 군민을 볼모로 삼는 정치는 그만해야 한다. 군민들은 끝나버린 선거가 아니라 오늘과 내일의 희망을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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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령 2018-12-26 11:37:41
선거는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이다
패배를 인정 할줄 하는 아량도 있어야 하고
승자는 패배를 아울릴줄도 알아야 한다
패자는 군민화합을 위하여 깨끗이 승복하고
승자도 무슨 사회단체 모임 같은
또 다른 편가르기를 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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