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1인 미디어시대
위험한 1인 미디어시대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8.11.12 15:51
  • 호수 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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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투브 등을 통해 뉴스나 논설 또는 동영상을 올려 대중이 이를 보고 의견을 표현하는 1인 미디어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이런 일들을 주로 진보적인 논객이나 젊은 사람들이 만들었다. 그런데 최근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인 방송국을 개국한데 이어 홍준표 전대표도 유투브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내놓을 것이라고 한다. 유투버는 구독자 수에 따라 영향력을 가지며 이를 통해 들어오는 광고료 수익도 적지 않다. 보수 성향의 ‘고성국TV’는 12만 여명, ‘신의한수’는 29만 여명의 구독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구독자가 10만 명이면 이에 따른 광고료 수익이 월 수천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

몇몇 보수성향의 1인 미디어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북한군 투입설 등 왜곡과 폄훼, 대북 퍼주기 등 근거 없는 가짜뉴스를 생산, 유포하고 있다. 지만원씨는 최근 ‘뉴스타운’에서 “내가 한국당(진상조사위원)에 들어가기로 했다. 내가 들어가면 3개월 안에 북한군이 (5.18 때)들어왔다는 것이 드러난다”고 했다. 또한 지난 7월 고(故) 노회찬 의원의 죽음을 놓고 잔치국수를 먹는 영상을 올리는 등 고인을 모독하는 게시물을 수차례 올리기도 했다.

‘신의한수’는 ‘문재인 경제포기 친북 몰빵’이나 ‘문재인 독재시대 열었다’등의 주제로 방송하였고 심지어 ‘김정은의 특별지시 따르는 문재인’이란 흑색선전에 가까운 제목의 동영상을 게시하였다. 이들이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자극적이고 편협적인 내용이 극우보수성향의 구독자들을 확보하여 수익을 올리려는 목적이 적지 않게 작용한다.
기존의 전통적 미디어는 편집국 또는 보도국에서 게이트키핑 과정을 거쳐 데스크인 부장이나 국장이 기사를 점검하고, 사실 확인을 한 뒤에 신문지면 또는 방송에 보도되었다. 따라서 오보 또는 가짜뉴스가 보도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

물론 신문 또는 방송에서도 모든 기사가 기자의 양심에 따라 사실대로 보도되고 바른 논평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2009년 언론재단에서 970명의 기자를 대상으로 언론자유를 제한하는 요인을 물어본 결과 정부(정치권력), 광고주, 조직의 상급자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법과 제도, 이익단체, 독자 등의 외적 요인도 기사에 영향을 준다.

편집국장 또는 보도국장은 어떤 뉴스가 독자에게 유용한지, 새로운 것인지, 관심이 높은 것인지, 사실에 부합하는 것인지 혹은 자사의 편집방향과 맞는 것인지를 따져서 보도여부를 결정한다. 한겨레신문과 조선일보의 기자들은 신문사에 들어가기 전부터 진보와 보수성향을 갖지 않지만 신문 조직에 의해 기사의 성격과 방향은 너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1인 미디어는 뉴스의 생산자이기도 하고 소비자이기도 한다. 디지털시대에 1인 미디어는 더욱 늘어날 것이고, 멀지 않아 지상파 방송의 영향력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1인 미디어가 상업화되면서 돈을 벌기 위해 유투버들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을 아무런 정화작용 없이 쏟아내고 있다. 더구나 이런 내용들을 휴대전화를 가진 어린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언론(미디어)의 사명과 본질은 신뢰성에 있다. 신문이나 방송이 반드시 게이트키핑 과정을 거치는 이유도 바로 신뢰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그런데 1인 미디어는 뉴스의 사실 여부를 체크하고 보도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한 사람이기 때문에 가짜뉴스, 왜곡보도 등이 넘쳐날 수 있다. 

지역신문이 갖고 있는 한계 가운데 하나도 인원이 적고 전문성이 떨어져 오보 또는 왜곡보도가 게이트키핑을 통한 검증이 생략되어 보도된다는 점이다. 사주 또는 발행인의 의도에 따라 편집방향이 달라지는 것은 중앙언론이나 지역신문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방법이나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너무 차이가 크다. 1인 미디어시대에 쏟아지는 다양한 뉴스 속에서 지역의 미래를 담론하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신문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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