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장성에서는 무엇이 재배될까?
10년 후 장성에서는 무엇이 재배될까?
  • 기현선 기자
  • 승인 2018.10.29 11:53
  • 호수 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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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미래 농업을 위한 새로운 방안 필요해
▲ 청포도 샤인머스캣

최근 전국에서 시설재배를 통한 아열대 작물들이 농업의 고수익원으로 떠오르면서 열대과일시장에 도전하는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시설에 투자해 열대과일이나 작목을 재배한다는 것은 위험하다”며 “온난화가 가속화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의 사계절이 모두 사라진 것이 아니고 아직도 겨울에는 영하권에 머무르는 지역들이 많다. 따라서 당장 아열대 작물 재배를 시작하기 보다는 노지에서 재배되는 상품들이 상승하는 기온에도 견딜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거나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장성의 노지 작물들, 대책은 무엇인가?>
전문가들의 조언처럼 지금 당장 아열대 작물을 기를 수 있는 시설기반을 마련하는데 는 예산의 문제와 재배기술의 문제, 기후적 한계 등 해결해 나가야할 문제들이 많다.

때문에 지금당장 이러한 설비나 기술적 재배를 위한 노력보다는 현재 장성의 노지에서 재배되는 작물, 즉 포도, 복숭아, 감, 사과 등에 대해 온도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며 기온의 변화에 어떻게 발맞춰 갈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기술센터는 “장성에서 재배면적 176.4ha(143농가)에 이르는 사과 재배환경에 대한 영향 분석 결과를 토대로 2000년도 이전에는 일반후지품종을 재배했으나 현재는 찰계색품종인 미야마, 미시마, 기쿠8호등을 재배하며 기온상승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밖에도 지구온난화에 의한 온도상승효과 보다는 개화기 및 수확기의 이상기온이 더욱 큰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기존 포도(캠벨얼리)의 경우 고온에 약해 지난 3년 동안 전체 농가의 70%에서 미숙과가 발생하는 등, 농가에 적지 않은 피해를 주고 있어 최근에는 청포도 품종 중 하나인 샤인머스캣을 재배해 나가고 있다.

샤인머스캣은 기존에 장성에서 재배하던 캠벨얼리에 반해 고온장해로 인한 착색불량 등의 문제를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 판매에 있어서도 자옥과 대비해 두 배 이상의 소득을 올리다 보니 최근 장성 포도 생산의 중심지인 삼서면을 중심으로 13ha 가까이 생산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이밖에도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 육성한 레드향은 1,000㎡당 1,300만원의 소득을 기록하며 천혜향이나 한라봉 같은 수확시기가 늦은 감귤류 중 가장 많은 소득을 내고 있으며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남면 지역을 중심으로 1.7ha의 하우스 단지가 세워진 데 이어 올해도 1.7ha가 추가로 조성되고 있다.

특히 레드향은 다른 작물에 비해 일손이 적게 들어 고령의 농업인에게도 특히 적합한 작목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지역의 변화하는 기후적 특성을 파악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나아가 장성의 미래 먹거리와 소득창출을 위한 경쟁력이 있는 상품에 대한 연구도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열대 작물들, 무조건 시도보다는 연구와 지원이 필요한 단계>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941~2000년도 까지 전남지역의 평균기온은 12.8도에서 13.5도 까지 올랐으며, 강우량 역시 600mm에서 1385mm로, 약 785mm가량 증가했고, 지난 1백년간 우리나라의 온도는 1.7도가 상승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아열대 작물에 관심을 갖는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나, 김웅규 경남도 농업기술 지원기획과 홍보팀장은 “지금당장 시설재배를 통한 열대과일 재배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적용하기는 힘들다”며 “당장 시설을 설치한다던가, 묘목을 사들여 과원을 조성하기 보다는 전문가의 진단과 도움을 받아 새로운 작목에 대해 알아보고 연구해야 하며, 이를 통해 실패요인을 줄여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의 경우에는 2090년이 되면 강원도 일부에서만 재배가 가능해 질것이고, 21세기 말이 되면 우리나라 전국에서 귤을 재배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는 자세는 분명 필요 하다. 하지만 지금당장 고소득을 올리는 작물들의 성공사례만을 보고 아열대 작물을 시도한다면 아직까지 연구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자칫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전구원 김연중 선임연구원역시 “대부분의 농가들이 고소득 품목을 선호하다보니 열대작물로 시각을 돌리는 농가들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실증연구가 더 필요한 상태다”며 “현재 농촌진흥청 산하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가 기후변화에 대응해 경쟁력 있는 아열대 작물에 대한 재배기술개발과 보급에 나서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우리기후에 맞는 품종을 개발하고 재배기술과 기후관리기술을 축적해야 할 시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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