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결과는 지옥이다
탐욕의 결과는 지옥이다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8.08.13 10:34
  • 호수 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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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재벌들이 배가 아프거나 고민에 빠져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다. 그들은 1천억 대의 재산을 상속세나 증여세 한 푼 내지 않고 자식에게 물려 줄 수 있는 기발한 방법을 왜 모르고 있었을까? 가슴을 치고 있을지 모른다.

아들에게 목사 안수를 받게 한 다음 교회를 세우게 하고, 수천억 원이라도 그 교회에 기부하면 세금도 내지 않고, 고스란히 재산을 물려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한예수교 장로회(예장)는 대한기독교장로회(기장)와 함께 우리나라 기독교 교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교단으로 한국 기독교의 정통이며 뿌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장 가운데서도 제적신자가 10만 명에 달하고, 재산도 1천억 원에 이르는 대형 교회인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가 아들에게 담임목사를 세습하여 교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파장이 적지 않다.

기업도 자식이 아닌 전문경영인에게 운영을 맡기는 추세에 이른 지금 교회를 자식에게 상속한 것은 교회가 하나님의 소유가 아닌 목사의 사유물이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한 것이다.

지난 7일 예장 총회 재판국은 명성교회의 세습을 찬성 8 반대 7로 의결하여 세습을 합법화했다. 교회법에 의하면 “취임목사 청빙에 있어 해당 교회에서 사임(사직) 또는 은퇴하는 위임목사의 배우자 및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는 위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다”고 하였다. 그런데 명성교회는 김삼환 목사가 은퇴한지 2년이 지났기 때문에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였고 교회 재판국은 이를 수용한 것이다. 한마디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 것이며 눈 가리고 아웅이다.

명성교회의 세습은 교회가 소속된 예장 서울 동남노회를 갈등과 대립의 장으로 만들었고, 노회 임원 선출과정에서 온갖 추악한 소문을 양산했으며 비대위가 구성되어 기존 임원들을 불신임하는 등 말도 많고, 탈도 많게 만들었다. 이제 예장 내부 목사와 장로들 사이에 홍역을 앓게 한 것 뿐 아니라 사회의 손가락질 대상이 되고 말았다.

수십만 명의 기독교 신자가 교회를 외면할 것으로 예상되고, 일부 목사들은 예장을 탈퇴하고, 목사직을 반납하는 사례까지 발생하였다. 명성교회 내에서도 일부 신자들이 세습을 반대하고, 신학생들은 집단성명을 발표하였지만 교회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총회 재판국에서 세습을 반대한 목사와 장로들은 재판국원을 사퇴하면서 “교단 헌법 수호 책무를 다하지 못한데 대해 책임을 진다”고 사퇴이유를 명시했다.

예장의 원로인 김삼환 목사는 부끄러움도 모르고 교단의 미래를 염려하지도 않았으며 신앙심을 키워가는 신학생들의 꿈을 짓밟았으며 신자들의 믿음에 회의를 심었다.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그건 바로 탐욕이다.

사람이 살면서 가장 멀리해야할 것이 탐욕이며 경계해야할 것이 탐욕이며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 탐욕이다. 하물며 종교지도자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명성교회에는 10년 이상 담임목사를 보좌하며 목회활동을 해온 수십 명의 목사들이 최저임금에 가까운 목회비를 받으며 봉직하고 있다. 명성교회의 담임목사는 그들 가운데 청빙하는 것이 당연한 순리다.

분당만나교회 김병삼목사는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의 눈에 비치는 것이 교회의 참모습이다. 그런 평이 좋을 때 교회는 부흥하고, 반대일 때는 버림을 받았다. 지금 교회가 부자처럼 보인다면 제대로 부흥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지금 명성교회를 바라보는 세상의 눈은 탐욕에 가득 찬 늙은 목사가 가난하고 힘없는 신자들이 하나님에게 봉헌한 헌금으로 세운 교회를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아들에게 물려주는 사악함일 뿐이다.

마태복음에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도다”라며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고 하였다. 탐욕의 결과는 가장 큰 고통을 상징하는 지옥을 부르는 것 말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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