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금품 제공’ 관련 수사 급물살
6.13 지방선거 ‘금품 제공’ 관련 수사 급물살
  • 권진영 기자
  • 승인 2018.06.18 11:04
  • 호수 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받았다’ 송씨-‘안줬다 이씨’ 대질심문

‘회유, 증거인멸 혐의’ 유씨 출석 요구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유두석 후보 배우자 일행 금품 제공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장성경찰서(서장 김학남)가 지난 11일 신고인 송 모 씨를 조사한 데 이어 12일 저녁 8시 경에는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모 씨의 집과 차 등을 압수수색하고 경찰서로 임의 동행해 1차 조사를 마쳤으며, 14일에는 신고인과 이 씨의 대질심문이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서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송 씨는 지난 9일 오후 “오늘 낮 12시 경 유두석 후보의 배우자와 아들, 수행원 등 일행이 식당으로 찾아와 ‘잘 부탁한다’며 명함과 함께 현금 20만 원을 줬다”는 내용으로 장성선거관리위원회에 자진신고를 하였고, 이후 선관위는 자체조사를 거쳐 장성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날 윤시석 장성군수후보 선거사무소 오봉규 선거대책위원장은 유 후보의 배우자인 이청 씨와 아들, 수행원 2명과 유 후보의 형 유 모 씨를 장성경찰서에 고발한 바 있다.

다음날인 10일 낮 12시 유두석 당시 장성군수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이 사건을 최초 보도한 모 기자가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송 모 씨를 등장시켜 ‘유 후보 측과 일행들이 현금 20만 원과 명함을 주었다’고 확인되지 않은 기사를 올리고, ‘프레시안’이라는 언론에 게재한 뒤 인터넷에 떠돌게 하는 원인을 제공했다」며 프레시안 위 모 기자를 허위사실 공표죄로 고발하고, 2시간 뒤에는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윤시석 후보를 고발했다.

윤 후보가 ‘유 후보자 일행이 명함과 현금 20만 원을 건넸다’는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의 유인물(보도자료)을 언론에 배포하고, 자신의 선거유세차량을 이용해 가두 방송하는 형식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것이다.

송 씨, “금품 받은 것 사실, 후보 형 회유도 사실”

한편 금품 수수 신고자인 송 씨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두석 장성군수 후보의 배우자 일행으로부터 명함과 금품을 받은 것은 사실이며, 유 후보의 형 유 모 씨가 찾아와 ‘본인 돈이었다고 해 달라”는 회유를 받았다고 말하고, 금품제공 무마 대가로 5천만 원을 요구했다는 유 후보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유 후보의 형 유 모 씨와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을 장성경찰서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JTBC, KBS등 방송사와 언론사 기자들이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송 씨는 “9일 오전 이 씨가 전화로 ‘유 후보님 사모님과 함께 식당으로 가겠다’고 말한 뒤 30분쯤 후에 일행들이 도착했고, 이 씨가 투표권이 몇 개냐고 물은 뒤에 ‘잘 부탁한다’며 작업복 주머니에 명함을 넣기에 그런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작업복을 빨려고 주머니에 있는 것을 꺼내고 보니 여러 장의 명함 속에 20만 원이 접혀 들어있었고, 남편과 상의한 후 선관위에 신고하기로 마음먹었다”며 “10일 새벽 지인을 통해 나를 만나러 온 유 후보의 형님이 ‘이 일이 발설되면 한쪽은 날개를 달고 유 후보는 주저앉는 거다’며 ‘명함은 받은 걸로 하고 돈은 본인 돈으로 해 달라’고 회유를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유 후보 측에 5천만 원을 요구한 적이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런 일이 없다”고 답했으며 “왜 기자회견을 하기로 마음먹었는가”라는 질문에는 “투표권이 몇 개나 있냐고 묻고 나서 돈을 주니 ‘표를 돈으로 사겠다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유 후보 배우자를 포함한 일행이 돌아간 뒤 송 씨는 남편, 지인 A씨 등과 상의한 뒤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딸과 함께 장성선관위에 자진신고하려고 가던 중 어떤 이유에선지 차량의 진행 방향을 바꿨고, A씨와 함께 송 씨의 차를 뒤따르던 박 모 씨가 112에 “유 후보 지지자로부터 돈을 받은 사람이 선관위에 신고하러 가다 중간에 멈췄다”고 신고, 장성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이 곧바로 현장에 출동해 차량 등을 수색하고 사건 경위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선거 관련 금품 살포 사건으로 파악, 송 씨가 선관위에 자진 신고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금품, 명함 등과 함께 장성선관위에 인계했다”고 말했다.

유 후보 측 “돈 안줬고, 회유도 안했다, 오히려 5천만 원 요구”

이에 대해 유두석 당시 장성군수후보 측은 보도 자료를 통해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지목된 이 씨가 ‘일체의 금전을 지급한 사실이 없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유 후보 측에 전달해주었고, 유 후보의 형 유 모 씨는 금품을 받지 않은 것으로 회유하려고 송 씨를 찾아간 것이 아니라 당시 유두석 후보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유 씨가 관계자를 소집해 일체 돈을 준 사실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허위주장을 한 식당주인에게 거짓말을 따지기 위해서 찾아갔다”고 주장했다.

또 “녹취서도 본인들에게 유리한 부분만 발췌 편집하였고, 10일에는 송 씨가 유 본부장의 후배인 박ㅇㅇ을 통해 식당수리비 등 5천만 원을 줄 것을 요구하는 등 이 사건은 윤시석 후보 측에서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기획 조작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본 조작사건 관련자를 공직선거법상 1차 고발 하였고 관련자들을 2차 고발할 예정이며, 보유하고 있는 녹취서 전부를 제출하고 모든 증인들이 조사에 응할 테니 철저한 수사 및 상응한 처벌을 하여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 13일에는 우리군민신문 김 모 기자가 “유 후보 측은.... 이 파일을 녹음한 우리군민신문 김 모 기자의 사전 계획 하에 이뤄진 치밀한 공작임을 재차 강조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는 6월 12일자 ㅇㅇ투데이 기사에 대해 허위사실공표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발행인 박 모 씨와 최 모 기자, 유두석 당시 장성군수후보를 상대로 장성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한편 장성경찰서는 신고자 회유와 증거인멸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위해 유 선대본부장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장성군 영천로 168 3층
  • 대표전화 : 061-392-2041~2042
  • 팩스 : 061-392-2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동빈
  • 법인명 : (주)주간장성군민신문사
  • 제호 : 장성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184
  • 등록일 : 2003-07-04
  • 발행일 : 2003-08-15
  • 발행인 : 류이경
  • 편집인 : 변동빈
  • 장성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성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snews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