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들, 선거보도 관련 문제점과 개선과제
지역신문들, 선거보도 관련 문제점과 개선과제
  • 기현선 기자
  • 승인 2018.06.18 10:29
  • 호수 72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실 확인 되지 않은 편파적 보도, 경마식 보도들로 얼룩진 선거 보도

장성의 지역발전은 물론, 신문과 언론의 발전에도 도움 되지 않아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박선희 상임대표, 이하 광주전남민언련)이 지난 5일 광주시청자 미디어 센터에서 ‘지방선거 언론보도 실태 조사 결과’와 ‘지방선거 언론보도의 문제점과 개선과제’를 주제로 특별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번 세미나는 류한호 광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김봉철 조선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정영팔 KBC 취재부장, 안주아 동신대 방송연예학과 교수, 신선호 광주전남민언련 이사 등이 토론자로 나서 6.13 지방선거 언론보도의 문제점과 개선과제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김지원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은 ‘지방선거 언론보도 실태 조사 결과 :광주전남민언련 지방선거보도 모니터 결과보고서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를 가지고 “지역 언론의 선거보도에서 나타는 문제점은 첫째, 정책검증이 없고 단순한 판세분석과 후보의 동정을 쫓는 보도에 치우쳤다. 중점을 두어야 할 보도의 주객이 전도되었을 뿐만 아니라, 기계적 중립에 급급해 받아쓰기식 보도가 주를 이루고 있다. 둘째, 그러다보니 지역의제 발굴에 인색하다. 후보자들이 정책대결을 하지 않는다고 비판할 뿐 언론이 앞장서서 공격적으로 의제를 선점하여 이슈화시키려고 하지 않는다. 언론이 지역의 현안이나 미래의 의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유권자를 대신해서 후보자들에게 답변을 유도해야 한다. 셋째, 그 와중에 불공정 편파보도를 한다. 교묘하게 특정인이나 특정 당을 편들거나 폄훼하고, 민주당이나 광역단체장 선거 중심의 보도가 많았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발표한 김덕모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방선거 언론보도의 문제점과 개선과제’에 대해 “풀뿌리 민주주의의 위기를 중앙정치와 중앙언론에만 돌릴 수는 없다. 지역 언론은 전국 언론과 달리 지방선거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기 때문이다. 지역 자치 실현과 지역 언론은 따로 떼어 놓을 수 없다. 지역의 여론을 수렴하고 지역 권력을 감시하는 지역 언론의 역할은 지방선거에서 책임이 더욱 무겁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우리가 지역 언론의 어려운 환경을 인정하면서도 지방선거보도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6.13지방선거 광주전남 언론보도 모니터>

광주전남민언련은 지역 신문사와 방송사 보도내용을 중심으로 2018 6.13지방선거 보도내용의 공정성, 객관성, 정치적 중립성 등 일반적 선거보도 준칙 준수여부를 기준으로 삼아 모니터를 진행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 6월2일부터 ~ 6월 8일까지 각 지역 신문사별 모니터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광남일보-기사 쏟아냈으나 흥미위주 보도 많아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광남일보 보도량은 타 신문에 비해 기사수가 더 많다. 기사량으로만 보면 바람직하나 문제는 대부분이 표피적인 판세분석 기사들이라는 점이다. 로고송 관련기사(5일자)나 이색선거운동 기사(6일자) 등 늘 쓰는 평범하면서도 선거본질과는 벗어난 흥미성 기사들이 많다. 5일자 시도교육감 공약분석 기사도 단순 소개에 그쳐 공약의 밀도 등에 대해 유권자들 스스로 판단하기엔 한계가 있는 기사였다.

○ 광주매일신문-의혹을 확산시키기보다 사실에 대한 검증을 보도해야

후보자들 간의 네거티브 공방 중계에 치중했다. 4일 5면 <광주시교육감 후보 ‘정치성향’ 논쟁 격화>, 5일 3면 <동구청장 선거 ‘난타전’>, 6일 1면톱 <정책 대결 실종 네거티브만 기승>, 7일 11면<‘금품수수 의혹’ 서구청장선거 막판 쟁점 되나>, 8일 3면 <순천시장 선거 ‘마약커피 복용 의혹’재점화>와 5면 <임우진-서대석 ‘진실공방’>등 여러 가지 의혹을 중계하듯 보도하면서, 언론이 오히려 의혹을 부풀리고 유권자에게 정치혐오를 확산시키는 역할만 하고 있다. 연일 터지는 의혹이 흑색선전·비방인지 사실인지 유권자들은 알 수 없다. 언론은 사실을 검증하는 보도로 선거가 네거티브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 광주일보-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판세분석 보도 아쉬워

선거운동이 본격화하고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광주일보의 선거보도량도 늘었다. 주로 낮은 투표율 우려와 투표를 독려하는 기사, 접전지 중심의 판세분석 기사가 주류다. 다른 신문들도 유사하지만 낮은 투표율 염려나 판세분석이 정확한 근거에 의해 씌어지는지 우려스럽다. 특히 일부 접전지 중심으로 보도되는 판세분석은 대부분이 ‘각 정당 자체 분석’이거나 ‘기자들의 눈’에 의한 분석인데 방송사나 일부 신문사의 객관적 과학적 여론조사 결과와 다르게 보도하는 경우들이 있다. 얘를 들어 민주당 임택후보와 평화당 김성환 현 청장 등의 대결이 관심인 광주동구의 경우 방송사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광주일보는 다르게 보도한다. 일부 무소속이나 현직 출마자들을 염두에 둔 기사를 쓰면서 ‘접전’ 또는 ‘박빙’ 등의 표현을 쓴다. 이럴 때는 공개 여론조사의 결과를 보여주고, ‘그렇다 하더라도 일부 변수와 이러저러한 상황에 의해 이러저러한 결과가 예상된다’라고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오차범위를 벗어나 이기고 있는 경우도 ‘박빙’이라고만 보도하는 것은 여론을 왜곡할 또는 현직 단체장을 배려하는, 아니면 어떤 관계를 의심케 하는 보도일 수밖에 없다. 5일자 민주당 송영길 위원장 인터뷰기사도 부적절하다. 과하게 송 위원장을 밀어주고 민주당을 홍보하는 듯한 불공평한 기사다. 또 7일자 <“금품수수 의혹 서대석 즉각 사퇴하라”> 기사 역시 유독 제목에 실명까지 실어 마치 진실인양 오도하게 하는 보도태도였다.

○ 남도일보-여론조사가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이 될 듯

전남 CBS와 공동으로 전남동부권 기초단체장(순천시장, 광양시장, 고흥군수, 보성군수, 여수시장)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매일 한 지역씩 보도했다. 후보지지도와 후보선택기준, 중요 현안(또는 여수·순천·광양 통합) 등에 대해 조사했다. 전남 기초단체장 선거는 민주당과 무소속·평화당 간의 경쟁이 치열한 지역이 많아 여론조사가 유권자들이 후보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매일 광주전남 교육감 선거에 대해 한 면을 할애하여 보도하고 있으나. ‘정치성향’에 대한 공방을 보도하거나, ‘후보 24시’등 흥밋거리에 집중하여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보도 위주였다. 또한 특정 지역의 네거티브 공방에 집중했다. 6일 4면 <광주지역 모 구청장 후보, 금품수수 의혹>, 7일 4면톱 <서구청장 선거 쟁점 급부상>, 8일 2면톱 <인사청탁 뇌물수수 의혹 서구청장 선거 진실공방> 등 서구청장 후보의 인사청탁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양측의 공방을 중계하듯 보도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의혹만 부풀릴 뿐 사실 검증보도는 이루어지지 않아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언론의 역할은 의혹 증폭이 아니라 의혹 검증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장성의 신문들, 보도내용에 공정성, 객관성, 중립성 있었나? >

장성지역에서 지면을 발행하는 신문은 총 3곳으로 ‘장성투데이’, ‘우리군민신문’, ‘장성군민신문’이다.

이들은 이번 보도에 있어 정확한 자신들의 신념을 드러냈는데, 장성투데이의 경우는 발행일이 화요일이라는 점을 활용, 월요일에 나온 두 신문의 내용 중 특정후보에 관한 보도를 반박하는 기사들이 많았으며, 우리군민신문의 경우에는 특정후보의 과거 행적에 대한 의혹제기용 기사를 많이 보도했다. 또한 장성군민신문은 선거가 시작되며 세웠던 보도 준칙에 따라 중립이 아닌 중심에 서기위해 노력했으며 후보자들의 도덕성 검증보다는 공약에 대한 검증과 분석에 초점을 맞추고 보도를 진행했다.

또한 특히 장성투데이와 우리군민 신문은 이번 보도에 있어 네거티브 전략을 이용하는 장성군수후보자들의 이야기를 발빠르게 보도하며, 정확한 사실검증과 공정성이 결여된 기사들을 배포했으며, 지면의 대부분을 후보자에 관한 네거티브 성 의혹 기사, 의혹관련 칼럼, 선거관련 기고 등으로 채워 정책과 공약에 관한 검증은 후보의 공약을 나열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 장성투데이- 대놓고 감싸기용 기사들, 신뢰성 없어

장성투데이의 홈페이지 상에 게재된 <발행인의 편지:민주당 윤 모 군수 후보님 “외지인” 이라고요? “외지인”다니는 출퇴근길에서 쇼하지 마세요!!>, <성추행 당하거나 불쾌감 가진 적 없다>, <선거 앞두고 고소·고발 난무>, <유두석 후보, "성추행 부인 녹취록 있다.">, <‘미투’ 관련 편파·조작 보도 규탄한다>, <돈 건넸다는 여성, ‘그런 적 없다’>,<금품살포? “터무니없는 거짓”>, <B씨, 유 후보 측에 5천만 원 요구하다 안 들어주자...>, <유두석 후보 측, ‘원본에 사건 조작의도 담겨’>등의 기사는 대부분 공정성과 중립을 지켰다고 보기는 힘들다. 제목에서도 보듯, 특정신문에 보도에 대해 ‘터무니없다’,‘그런적 없다’,‘거짓말이다’,‘조작의혹’이라며 유두석 후보를 철저하게 변호하고 보호하고 있는 기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오만한 00군민신문과 김 모 기자!>, <"윤시석 후보 4년간 고려시멘트 특혜 받았다”>, 이장들이 쓴 <특별기고> 등을 통해 상대신문사와 경쟁 후보에 대한 ‘묻지마 식 막말’과 ‘상대후보 비방’의 수위를 높였으며, 공정함, 중립의 의지가 없는 보복성 기사들, 경마식 보도들을 게재해 상대후보와 신문사에 대한 적대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 우리군민신문-언론의 역할은 의혹 증폭이 아니라 의혹 검증

유두석 후보의 미투 사건, 유 후보의 형을 ‘상왕’ 또는 ‘유순실’ 이라 표현, 그 비리를 폭로, 유후보 측이 식당에서 금품을 살포했다는 내용의 기사 까지, 선거보도에 연이은 폭로로 장성을 떠들썩하게 했던 우리군민 신문의 기사들은 대부분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사건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사들이 나올 때마다 양측의 고소·고발로 이어지고, 이에 따른 후속 보도들은 상대적으로 적으며, 매번 새로운 사건들을 보도해 유권자들의 혼란을 야기 했다.

언론의 역할은 의혹 증폭이 아니라 의혹 검증이며,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편향 보도가 기울어진 추의 균형을 잡아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장성군민신문 - ‘중심’에 대한 신중함 때문에 눈에 띄는 기사 없어

장성군민신문은 선거기간 막바지에 들어서며 더욱 공약검증과 실현가능성, 정책선거를 해야 한다는 신념 아래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미투 사건에 대해서도 최대한 그 본질이 흐려지지 않고, 2차 3차 피해가 더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는 신념의 기사들을 게재했으며, 금품살포 기사 역시 사실관계가 더욱 명확히 확인 될 때까지 공식적인 수사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한 ‘장성 군수선거, 후보별 공약 한눈에 보기’, ‘윤시석, 유두석후보 TV에서 격돌’ 등의 기사를 통해 정책선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공약의 실천방법과 실현 가능성에 대한 자문을 구하며 유권자들의 선택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후보자의 공약검증에 치중한 나머지, 후보자들의 도덕성 검증에는 실패했으며, 공정성을 지키고 신뢰도를 높인다는 이유로 결국 중간자적 입장만 고수 한 채 ‘중심’이 아닌 ‘중립’의 길을 간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네거티브 공방 중계보다 후보와 정책에 대한 보도해야>

광주전남 민언련은 선거보도에 대해 “선거가 치열할수록 언론은 후보자들 사이에 오가는 네거티브 공방을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사실 확인이나 분석 없이 후보자들 간의 공방을 선정적 언어를 사용하여 중계하듯 보도하고 있다. 심지어는 소위 ‘따옴표 저널리즘’으로 후보자간 공방을 인용하여 실명을 거론하고 사퇴를 종용하며, 연일 지상 중계하듯 특정후보에게 불리한 상황을 의도적으로 연출하고 있어 네거티브를 제기한 특정후보 편들기 아니냐는 의심까지 사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언론의 역할은 의혹을 증폭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확인하여 이에 대한 해석과 분석을 내놓음으로써 유권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데 있으며, 최소한 사전선거에 참여한 유권자 대부분이 6~8장이나 되는 투표용지를 받아보고 당황하지 않을 정도의 정보는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더디가도 함께 2018-06-18 14:14:30
지역 언론의 보도 방식에 대한 비평. 참 좋습니다.
그런데 민언련이 지난주에 내놓은 언론보도 내용을 짜집기는 왜 했는지? 그리고 위의 지역신문과 민언련의 일간지 비평과는 무슨 관계가 있는지? 더군다나 날짜도 맞지 않는걸 억지로 짜맞추려 했을꼬나... 쓸데없이 김지원 사무국장의 글을 짜집기로 구겨넣어 신뢰성을 떨어뜨리지 말고 지역신문의 보도태도를 더욱 세심하고 면밀히 분석하고 비판했으면 나았을것을...

  • 전라남도 장성군 영천로 168 3층
  • 대표전화 : 061-392-2041~2042
  • 팩스 : 061-392-2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동빈
  • 법인명 : (주)주간장성군민신문사
  • 제호 : 장성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184
  • 등록일 : 2003-07-04
  • 발행일 : 2003-08-15
  • 발행인 : 류이경
  • 편집인 : 변동빈
  • 장성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성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snews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