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이 뭐죠? 먹는 건가요?
‘한식’이 뭐죠? 먹는 건가요?
  • 기현선 기자
  • 승인 2018.04.09 13:09
  • 호수 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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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에게 생소한 절기, 한식
조상들의 지혜와 혜안, 효 사상이 담겨있어

우리나라 절기 중 한식(寒食)은 말 그대로 차가운 음식을 먹는 날 이다.
동지로부터 105일이 지난 날, 즉 4월 5~6일정도가 되면 맞을 수 있는 한식은, 예로부터 얼어있던 땅이 풀리며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날로 나무를 심는 식목일 행사가 많이 열리는 날이다.

한식은 중국에서 비롯되어 신라시대 때부터 지켜온 것으로 보인다.

<한식의 유래와 의미>

이에 따른 전설로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때, 문공은 자신이 왕이 되기까지 열심히 자신을 보좌한 ‘개자추’라는 인물에게 벼슬을 주고자 했으나, 개자추가 이를 거절하고 부모님을 모시고 산으로 들어가 버리자 그를 나오게 하기 위해 산에 불을 질렀다.

그러나 개자추는 끝까지 산에서 나오지 않았으며 부모님과 함께 산에서 죽음을 맞았고, 이에 따라 그를 애도 하는 뜻에서 이날만큼은 불을 쓰지 않고 음식을 먹었으며, 이에 따라 차가운 음식을 먹는 한식에 대한 풍습이 생기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시기적으로 대지가 건조해 지는 봄을 맞아 산불이 많아지고, 바람의 영향으로 쉽게 진화되지 않아 산불조심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기간으로 여겨, 하루의 시간동안 불을 사용하지 않는 행위를 통해 불의 위험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속뜻이 담겨져 있었다.

또한 이날은 불이 귀하던 시대에 한 해 동안 받을 새로운 불을 준비하는 날로 여겨져, 지난해동안 쓰던 불을 꺼뜨리고 나라에서 주는 새 불을 받기까지 불을 쓰지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새 불을 받으면, 이 불로 제일먼저 제사 음식을 만들어 성묘를 해야 했다.

한식날의 성묘는 ‘올해의 농사가 잘되고 풍년이 들기를 바라는 마음’의 기원을 담은 것으로, 한식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농사가 시작되고, 바빠져 성묘를 다녀올 수 있는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4대명절중 하나로 여겨질 만큼 중요한 날이었다.

또한 얼어있던 땅이 풀리는 시기다 보니 조상들의 묘지를 찾아가 녹은 땅을 정비하고, 산사태, 혹은 겨우내 먹이를 구하지 못한 들짐승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묘지가 보호되고 있는지 확인 하며, 잔디를 다시 심는 등 조상의 묘를 돌아보며 효를 행하는 의미가 컸다.

<21세기 한식의 의미>
불과 10~20년 전만 해도 한식에 성묘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그 인구가 급격히 줄든 것이 사실이며, 때문에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이 절기에 대해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식에 담긴 뜻과 조상들의 지혜를 다시 한 번 기억함과 더불어, 21세기의 한식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본래 농사의 씨를 뿌리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던 한식이었으나, 이제는 ‘동지로부터 세운 자신의 계획이 105일 동안 잘 준비되어 인생에 한 해 동안의 계획을 이루는 출발선이 되는 날’, 또는 ‘한 해 동안 살아갈 열정을 준비하는 날’, ‘땅에서 새롭게 싹이 움트는 절기를 맞아 나무를 심으며 환경을 보호하는 날’, ‘완연한 봄기운을 느끼며 여유를 만끽하고 한해를 살아갈 힘을 새롭게 재충전 하는 날’등으로 여기고 조상들의 혜안과 한식에 담긴 정신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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