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회관, 영화관으로 전락?
문화예술회관, 영화관으로 전락?
  • 기현선 기자
  • 승인 2018.04.02 10:34
  • 호수 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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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공연과 영화수입에 한해평균 1억 6천만 원 집행
▲ 장성문화예술회관 전경

장성문화예술회관이 해마다 영화와 공연을 수입해 오며 평균 1억 6천여만 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있으나 이러한 방법이 지역문화 활성화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의문 이며, 일각에서는 ‘더욱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방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문예관의 1년 예산은 공연이 약 1억 원, 영화가 약 4천 만 원>

장성문화예술회관은 최근 약 1억 원의 국·군비가 포함된 문화 공연 세 작품이 올 하반기 대공연장 무대에 오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지는 3가지 공연은 지난 2월 공모사업을 통해 선정된 것으로 ‘동물원에 여행가자’(그룹 동물원과 여행스케치의 공연, 10월경 선보일 예정), ‘센트럴 팝스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사랑&동행 음악회(11월)’, 국악공연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행복한 우리소리(12월)’등이다. 

군 관계자는 “군민들이 장성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양질의 공연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하반기 차질 없이 공연이 치러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공연, 또는 영화상영 등은 장성에서만 보기 힘들뿐, 가까운 인근지역에서 모두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로, 이러한 방법이 ‘지역의 문화를 활성화’시키는데 기여한다고 보기 힘들며,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지켜나가는데 있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지역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문화예술회관 되길>

경남문화진흥원은 해마다 시·군 공연장의 가동률을 높이고 예술단체의 창작을 활성화 한다는 취지로 공연장 상주 단체를 선정한다.

여기에서 선정된 단체들은 국비와 도비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상주공연장 내에 있는 사무실과 연습실 등을 제공 받을 수 있고, 공연장 사용료 또한 무료다.

대신 이들은 그 지역의 이야기를 소재로 창작공연을 펼쳐야 하며, 자신들의 공연 중 가장 인기 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최소 3회 이상 공연을 해야 하고,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예술교육도 진행해야 한다.

이에 따라 최근 사천 문화회관에 상주단체로 선정된 A업체는 사천시 곤양면 흥사리에 있는 국보 제 614호의 매향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풀어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사천시 관계자는 “공연단체가 지역에 상주하여 주민들에게 공연예술에 대한 관심도 불러일으키고 공연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창원, 김해, 거제, 통영, 밀양 등은 문화예술회관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문화예술회관을 전문 업체에 위탁함으로써 운영의 효율성 증대, 행사위주로 사용되는 문예회관을 좀 더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무엇보다 지역 예술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으며, 창조적 활동으로 지역문화예술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와 비슷한 실정인 울진군 역시 울진군 문화원에서 ‘파도 풍물단’이라는 울진군 주민들로 구성된 국악단체를 발족해 문예회관에서 정기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역시 주민들로 구성된 군립합창단, 군립청소년오케스트라 까지도 운영하며 각각의 끼를 펼칠 수 있는 정기공연을 마련하고 있어, 문화예술회관이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구심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공연을 사들이는 예산으로 전문 인력과 전문 단체 양성에 투자해야>

장성군의 경우에는 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행사를 올리게 되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주민들의 참여율이 높고, 그만큼 문화적인 관심이 많은 지역이다. 따라서, 전문인력 또는 상주 공연 팀을 통해 교육하고,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참여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느 지역보다도 많은 주민들의 참여가 예상된다.

그러나 문예회관이 생긴지 7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영화나 외부공연, 또는 관변단체 행사용으로밖에 사용되지 않고 있어 아직도 문예회관 활용 방안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주민들은 이에 대해 “전문 인력이나 상주업체를 선정하고 투자하는 것이 미래를 생각할 때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며 渼억을 들여 지은 문예회관에, 수익사업은커녕 영화나 공연을 사들이는데 1억5천만 원의 예산이 계속해서 들어가는 것도 문제고, 지역의 문화를 발전 계승시키거나, 공연을 기획할만한 전문 인력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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