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성이 마비된 결과
집단지성이 마비된 결과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8.03.26 11:39
  • 호수 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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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는 2위를 기록한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보다 두 배나 많은 사상 최대 표차로 17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또한 17대 대선은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커서 승패가 예견된 싱거운 선거로 결국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명박후보는 한나라당 경선 때부터 다스 소유주 논란과 도곡동 땅 차명보유, 그리고 BBK 관련 등 많은 의혹이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나이에 현대건설 대표를 지내는 등 기업인 출신이라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착각을 했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수수, 횡령, 배임, 조세포탈 등 18개 안팎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10억원 대의 뇌물과 350억원의 다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 중에는 국가정보원에서 17억 원을 받은 혐의도 포함되어 있다.

국가안보를 위해 써야할 돈을 대통령이 사사로운 목적으로 썼다면 이런 것은 반역죄로 다스려야 마땅한 일이다. 이명박씨는 네티즌들이 가족범죄단이라고 부를 정도로 그의 부인 김윤옥은 명품가방과 국정원 특활비 수수 등의 혐의, 아들 이시형은 불법으로 다스 배당금을 받은 혐의, 이명박의 사위 이상주는 불법자금을 전달한 혐의, 이명박의 형 이상득은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명박씨의 범죄행위는 4대강, 자원외교, 군수품 리베이트 등 그동안 꾸준히 의혹이 제기되었던 것들은 아직 손도 대지 못한 상황이다. 국가 경제를 살리라고 대통령으로 뽑아주었더니만  나라경제는 망쳐놓고, 부정과 불법으로 가족 경제만 살린 사람으로 역사에 기록될지도 모르겠다.

한편 국정농단과 뇌물 등 18개 혐의로 기소된 박근혜 전대통령에게 검찰은 징역 30년 벌금 1185억원에 처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한 헌정 사상 최초로 탄핵된 대통령으로 기록된 박씨에게 심각하게 훼손된 헌법 가치 확립과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했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집권 10년 동안 대한민국은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었고, 비로소 민주주의가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런데도 2007년 대선에서 희대의 가족범죄단 우두머리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선택하였다. 국민들의 잘못된 선택은 박근혜씨에 이어 전직 대통령을 다시 감옥으로 보내는 결과를 얻었고, 세계적인 망신이 되고 있다.

집단지성이란 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하는 과정을 통해 얻게 되는 집단의 지적 능력을 의미하며 개체의 지적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마치 개미가 개체로서는 미미하지만 군집하여서는 높은 지능체계를 형성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그런데 언론이 통제되고,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었던 군사정권 때도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가 가장 활발했던 때에 이명박을 선택한 것은 집단지성이 마비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가치와 철학, 도덕과 윤리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경제만 나아지면 된다는 천박한 자본주의의 논리가 경제도 망치고, 국가의 품격도 떨어뜨리고 만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재난이나 범죄 등으로부터 안전한 삶, 궁핍하지 않고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어떤 이념이나 사상 그리고 종교도 사람을 공경하고 사람을 중심에 두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도자는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가?,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 정의로운 사회는 어떤 모습인가? 진리란 무엇인가?’를 늘 고민하고 그 속에서 얻어낸 답으로 자신의 철학적 가치와 신념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근본적인 인간의 문제를 고민하지 않고 만든 정책은 인간의 삶을 궁극적으로 행복하게 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집단지성이 마비되었던 이명박씨와 박근혜씨의 선택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 엄청난 후퇴를 가져왔다. 특히 지방선거에서는 이해관계와 친소관계에 의한 투표성향으로 집단지성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 병폐로 인한 손실은 우리 뿐 아니라 후손들에게도 미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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