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호킹과 새로운 우주
스티븐호킹과 새로운 우주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8.03.19 14:54
  • 호수 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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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4일 천재적인 물리학자 스티븐호킹이 별세했다. 그는 1942년 1월 8일에 영국 옥스퍼드에서 프랭크 호킹과 이소벨 호킹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모두 옥스퍼드 대학교를 졸업한 인재였고, 호킹의 아버지는 호킹이 8살 때 국립의료원의 기생충 교실 과장을 맡았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에 입학해 졸업반이 되던 21세에 온몸이 마비되는 근위축성측색경화증(루게릭병) 진단을 받았고, 의사에게 앞으로 생존할 수 있는 시한이 불과 2~3년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그는 좌절하기 보단 더 적극적인 삶을 살아야겠다는 의지로 상대성 이론과 우주에 대한 연구에 전념하였고, 병을 앓고도 스물세 살에 약혼하여 다음해에는 결혼하여 세 자녀를 두었다.

호킹은 1985년 제네바에 있는 유럽입자물리학 연구소에 다녀오다 폐렴에 걸려 극적으로 회복되었지만 목소리를 완전히 잃어 버렸다. 그 후부터 호킹은 특수 장치와 컴퓨터를 장착한 휠체어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의 손가락이나 눈썹의 운동을 인지해 컴퓨터를 통해 말을 하고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여러 권의 책을 출판했고, 그중 많은 책들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시간의 역사’ 30개 이상의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어 수백만 부가 팔리기도 했다. 이 책은 우주의 본질에 대한 최첨단의 이론을 다룬 책으로 우주의 원리와 구성을 설명하고 있다.

한편 호킹은 루게릭병을 앓는 사람 중에 가장 오래 생존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그는 몸을 가눌 수 없어 글을 쓸 수도 없을 뿐 아니라 말할 수도 없는 상태에서 여러 권의 책을 발행하였다. 호킹은 박사학위 논문에서 우주는 빅뱅으로 시작하여 블랙홀로 종말을 맞는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1981년 우주는 시작도 끝도 없다는 이론을 제시하였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 호킹은 이론적인 논거를 제시하기보다 직관에 의한 철학적 담론을 가지고 강연을 하였는데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단순한 설명이다”거나 “우주의 광활함을 고려했을 때, 우주 어딘가에 원시적인 형태의 외계인이 살고 있을 가능성이 충분하며, 지적 생명체의 존재 또한 가능하다.”고 했으며, 2015년에는 “인간보다 똑똑한 인공지능의 개발은 인류의 멸망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호킹이 별세한 14일은 우리나라 강원도 평창에서 국제페럴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때이며 장애를 딛고 세계적인 물리학자로 우뚝 선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평창에서 바이애슬론 금메달을 딴 대니얼 크노센은 호킹에 대해 "신체 능력이 강조되는 세상에서 마음, 지성으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줬다"며 그를 추도했다.

76년의 생애에서 그는 55년을 휠체어에 의지하며 살았고, 24시간 보호자가 없이는 어느 것 하나도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남긴 천체물리학과 우주연구에 대한 업적은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며 후세의 학자들에게 연구의 단초가 될 것이다.

항하사수라는 말이 있다. 인도의 갠지스 강에 있는 모래알처럼 셀 수도 없는 많은 수를 이를 때 쓰는 말이다. 우주의 별은 마치 항하사수와 같고, 그 끝도 알 수가 없다. 우주라는 공간에서 현재라는 시간과 만났을 때 우리는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

인식이란 존재와 시간이 만나 우리가 알게 되는 것이며, 인식할 수 없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우주에 다른 생명체가 있고, 그 밖에 또 다른 지구가 있는지 우리가 인식할 수 없을 뿐이라는 얘기다. 스티븐 호킹은 우주의 탄생과 멸망에 대한 의문을 물리학을 통해 풀어가려고 했고, 그의 시도는 아직 증명되지는 못했지만 우주과학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한 사람의 위대한 물리학자가 떠났다. 휠체어에 의지하여 55년을 살면서 그가 남긴 위대한 족적은 인간의 위대한 승리이며 아름다운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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