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을 위한 변명
정두언을 위한 변명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8.02.26 11:00
  • 호수 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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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들이 비폭력 저항의 상징이 된 촛불 시위로 대통령을 중도에 사퇴시키고, 문재인 정부를 출범시킨 다음 이제야 겨우 나라다운 기틀을 세워가고 있다.

이명박과 박근혜 집권 9년 동안 대한민국은 가장 탐욕스러운 자와 초등학생 수준의 어리석은 두 지도자에 의해 3류 국가 이하의 국정 운영이 계속되었고, 정부는 좀 먹은 나무처럼 겉은 멀쩡한듯하나 속은 텅 비어 아무짝에도 쓸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박근혜씨는 평일에도 청와대 숙소에서 틀어박혀 드라마나 보면서 국정을 내팽개 치고, 최순실은 대통령의 권력을 자신의 치부를 위한 수단으로 삼았다. 재벌 총수를 불러 사사로운 이권을 들어주도록 강요하고, 실현되지 않으면 화를 냈다고 한다.

무능하고 어리석은 박근혜씨보다 더 심각한 국정농단을 일으키고 대한민국을 부정부패 권력남용 등 심각한 적패로 쌓아놓은 장본인은 이명박씨다. 이명박씨는 온갖 부조리와 부정부패의 백화점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로 비리와 악행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최근 이명박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강경호 다스사장과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은 검찰조사에서 다스의 실소유주는 이명박씨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호씨는 10년 동안 다스사장을 맡아온 인물이며 이병모씨는 이명박의 금고지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이명박씨의 재산관련 측근인물이다.

다스의 실소유주가 누구냐고 하는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BBK 주가조작으로 수천 명의 소액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입히고도 BBK에서 투자금을 회수한 장본인이 바로 이명박씨라는 것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BBK소송과 관련해 삼성과 현대로부터 변호사비용을 대납하게 한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의 다스 소송비용 대납과 관련해 한 때 이명박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두언 전의원은 정봉주의 정치쇼에서 “직접 뇌물 성격이 강한데도, 무조건 부인만 하면 잡범이 되는 것”이라며 “왜 자기 돈 1원도 안 쓰고 꼭 남의 돈만 쓰려고 했느냐”며 “나이도 꽤 든 분이, 그 많은 돈을 대체 다 어디에 쓰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MB의 탐욕스러움을 비판했다.

이어 “다스만 해도 8조원짜리 회사고, 개인적으로도 돈이 굉장히 많은데도, 삼성에 소송비용까지 대납을 시켰다”며 “(제가) MB 정부 탄생에 일조한 사람으로서 머리 박고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의 구속영장에는 도곡동 땅의 소유주도 다스의 주인도 이명박씨라고 명시하였고, 이명박씨의 검찰 소환은 이미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한 때는 이명박씨를 대통령으로 당선되게 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으면서 이제는 이명박씨의 최고 저격수가 된 정두언씨의 변명을 들어보고자 한다. 행정고시 24회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그는 서울시장이 된 이명박씨를 만나 부시장이 되면서 일명 MB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씨가 대통령이 되고, 정두언 의원은 영포대군으로 불리며 상왕 노릇을 하던 이상득씨의 2선 퇴진을 주장한 괘씸죄로 국정원의 미행을 당하는 등 이명박씨에게 버림을 받았다. 저축은행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었으나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혐의를 벗었다.

그는 최근 이명박씨의 측근을 비롯한 주변사람의 관리에 대해 자주 비판해왔다. 이명박씨는 욕심이 많기 때문에 늘 측근들은 의심한다는 것이다. 또한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이 검찰에서 국정원 특수활동비에 대해 사실대로 진술한 이유 중에 하나도 측근들을 쓰다 버리는 부속품 정도로 여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도자는 측근들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을 대할 때 존중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으면 적으로 간주하고,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은 부하나 도구로만 여긴다면 그의 옆에 있을 사람은 없다. 가까이에 있었던 사람들이 떠날 때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정두언은 이명박씨를 배신한 것이 아니라 버림을 받았다는 주장이 크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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