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토론문화가 지역의 미래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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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진영 기자
  • 승인 2018.01.02 11:06
  • 호수 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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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시티 장성을 말하다’ 주제로 토론회 열려

주민들이 모여 지역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장이 열려 지역사회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달 28일 오후 장성공공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장성희망촛불(가칭)’이 주최한 ‘장성 해넘이 이야기 마당’이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주 발제자의 발제 ▶패널 주제발표 및 방향제시 ▶질의응답 의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노란마을(옐로우시티) 괜찮은가요?」 라는 주제로 토론회의 문을 연 기호철 교수(서울대 고병리연구실)는 ▲사계절이 뚜렷한 장성에 사계절 노란색 획일화가 타당한가 ▲노란색 컬러마케팅이 ‘도농복합도시 장성’에 적합한가에 관해 20여분 동안 이야기를 이어갔다.

황룡강에 용이 살았다는 전설에 대해 기 교수는 “1920년대 이전에는 없던 전설이며, 르네상스란 ‘문화·예술의 부활’을 이르는 말인데 그런 측면에서 ‘황룡강 르네상스’의 의미가 흐릿한 것이 사실이다”며 “도시에 색상을 이미지화 한 멕시코, 인도 등은 이미 갖고 있는 유물과 자원에 색의 이미지를 입힌 것으로, 장성의 경우 ‘컬러마케팅’ 이라는 발상 자체의 전환은 좋으나, 그것이 새마을 운동을 표방하며 초가집 없애고 마을길 넓히는 등 획일화된 도시를 만드는 것으로 가는 것에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변동빈 장성군민신문 주필은 「노란마을로 먹고 살 수 있을까」 라는 주제에서, “먹고 살 수 있으려면 지속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 주필은 “지방자치시대에서 핵심 군정 시책이 지속가능한가는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있는가 ▲주민들이 추구하는 가치·이념과 맞는가로 판가름된다”며 “노란꽃잔치가 100만 명의 관람객을 불러 모았다고 하지만, 4계절 관광객이 찾지 않는 축제는 한계가 있다”고 우려했다.

또 “‘하얀색’을 떠올리게 하는 그리스 산토리니는 아름다운 바다 절경에 색이 입혀져 유명해졌고, 주민 공감을 이끌어낸 감천 문화마을이나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 동필항처럼 환경과 주민이 우선되지 않는 정책은 지속가능할 수도, 성공할 수도 없다”고 못 박고, “우리 장성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와 자원을 특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 이야기꾼인 목포대 환경학과 이상득 교수는 「웬만하면 생태계 건드리지 말고 일 합시다」는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 교수는 ‘사상과 문화를 담는 ‘색’이 ‘옐로우’ 하나로 획일화되는 것은 커가는 아이들에게 긍정적이지 않고, 다양성에도 위배된다는 문제가 있다고 말문을 열고 “4차 산업시대, 융복합 시대를 사는 요즘,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지 못하도록 단순하게 개발에만 치중하다 보면 타 지역과 차별화되지 못해 사람들로부터 결국 외면받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 순서로 마이크 앞에 선 건양사이버대학 신방식 겸임교수는 「백만 명 왔단디 돈 좀 벌었다요?」 라는 질문을 던지며 “4계절, 365일 군민이 신나게 참여하는 옐로우시티가 되어야 하는데 ‘색’만 강조하다 보니 인구유입, 군민의 흥 같은 걸로 연결이 되지 않고 군정 트렌드에 그쳤다”며 백양사, 의병, 서원, 축령산 등 역사와 문화, 자원들이 풍부한데도 이것들의 가치를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하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여기에 “토론과 치열한 논쟁으로 진보적인 발전 방향을 찾아야만 장성에 희망이 있고, 이를 위해 선제적 방향 제시와 비판·비평의 몫을 해낼 수 있는 지역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패널들의 주제 발표 이후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참가자 A씨는 “고려시멘트, 동양메탈 등 지역의 이미지를 해치고 주민 건강을 위협하는 업체들의 문제가 심각하고, 주민들은 강한 행정력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B씨는 “옐로우시티를 위해 공무원, 사회단체는 물론 주민들도 동원되는 것을 보며 ‘과연 옐로우시티에 주민들이 자의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영역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부분에 대한 답을 듣고 싶다”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토론회가 끝나고 회의실을 나서던 한 참가자는 “장성에서도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는 이런 토론회가 열리고 참여할 수 있게 돼서 반가웠다”며 “이제 우리 장성도 자신과 생각이나 이념이 다르다고 서로를 헐뜯고 욕하지 말고,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생각에도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성숙한 군민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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