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꽃잔치, 부스 전대로 또 한 번 논란
노란꽃잔치, 부스 전대로 또 한 번 논란
  • 권진영 기자
  • 승인 2017.11.06 11:23
  • 호수 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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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위탁시설운영자, 부스 계약 위반

1백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큰 인기몰이를 한 장성 황룡강 노란꽃잔치에서 장성군 위탁시설운영자가 음식점 부스를 전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노란꽃잔치를 총괄한 옐로우시티프로젝트팀(이하 옐로우팀) 담당자에 따르면 지난 8월에 옐로우팀에서 읍·면에 공문을 보내 노란꽃잔치 먹거리부스 참여 신청을 받았고, 이때 장성군 위탁시설인 ㄱ식당도 신청서를 제출했었다.

그러나 먹거리부스 최종 확정 당시 ‘음식 값이 최고 2만원을 넘지 말 것’, ‘술을 팔지 말 것’ 등의 단서조항이 붙자 ㄱ식당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그런데 행사가 시작되고 이틀 뒤인 15일 행사장을 돌아보고 있는데, 축제장에서 영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한시 영업 승인서’도 없는 ‘ㄱ식당’이 부스를 설치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옐로우팀 담당은 “‘환경위생과로 가서 승인서를 받아라’고 했고, 해당 먹거리부스 운영자는 다음날 한시 영업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문제는 애초 축제위원회측에 신청을 하고 간판을 내건 ‘ㄱ식당’이 아닌 ‘ㅎ식당’이 한시 영업 승인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먹거리부스는 노란꽃잔치 폐막 하루 전인 28일까지 ‘휴게음식점’으로 영업을 했다.

옐로우팀 담당은 “얼굴만 봐서는 장사하는 사람이 ㄱ식당 관계자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알겠냐. 나중에 ‘말투가 여기 사람이 아닌 것 같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허가된 부스 주변에 탁자를 놓고 장사를 해서 ‘빼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축제위원회 관계자 얘기는 달랐다.

“ㄱ식당은 축제 때마다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킨 곳인데, 이번에도 축제위원회 허락도 받지 않고 마구 밀고 들어오는데 어쩌냐. ‘빼라’ 하니까 ‘승인이 날거다’ 했고, 다음날 승인이 났다”는 것이다.

‘누구의 허가도 받지 않고 부스를 설치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나도 그것 때문에 화가 많이 났다”고, ‘그렇다면 간판에 적힌 업체와 승인서상의 업체가 다른 것은 어떻게 된거냐’는 질문에는 “지역 업체(ㄱ식당)가 하겠다고 해서 마지못해서 하라고 했겠지”라고 말했다.

‘그럼 누가 (영업)하라고 한거냐’는 물음에는 “그냥 내가 하라고 한 걸로 하고 끝까지 (알려고) 하지 말고 넘어가라니까. 지역 사람끼리 원수질 수도 없는 것이고”라고 끝내 영업 허가를 한 당사자와 ㄱ업체의 전대 부분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한시 영업 승인을 한 환경위생과 담당은 “한시 영업 승인은 옐로우팀과 축제위원회로부터 정식 공문이 와야 하는 것이다”고 했는데, 옐로우팀과 축제위원회에는 영업을 허가한 사람이 없다.

전대 부분에 대해 축제위원회 관계자는 “ㄱ식당 사장이 매일 부스에 왔었다”고 말했지만, ‘그러면 한시영업승인을 왜 ㄱ식당이 받지 않고 다른 업체가 받았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못했다.

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이 모든 게 축제가 잘 돼서 그런 거다. 업자들이 서로를 감추고 명의 도용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고 말했다.

옐로우팀과 축제위원회는 문제를 알면서도 대충 넘어갔고, 결국 이번 행사를 주관한 축제위원회도 인정한 ‘최고의 옥에 티’가 됐다.

축제 참가자 선정 과정, 보다 신중해야

대부분의 축제에서 한시적 영업 허가 신청을 받을 때는 신청서와 함께 입점 메뉴(상품) 설명서, 입점자 자기소개서와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동의서, 관련 자격증 또는 경력증명서, 심지어 주민등록초본을 제출하라고 명시한 경우도 있었다.

또 신청서에는 본인(법인, 단체포함) 인감도장 날인을 반드시 해야 하고, ‘신청자 본인이 직접 운영하여야 하며, 제3자 임대는 불가함’이라고 못 박은 경우가 적지 않다.

모두 전대 혹은 명의 도용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 ‘신청서 및 제출 서류가 허위이거나 거짓일 경우 최종 선정되었더라도 취소할 수 있다’거나 ‘입점자로 선정된 이후라도 민원발생 시 사실조사 및 검토결과에 따라 참여가 취소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과욕인지, 행정의 안일함 또는 무지함인지, 혹은 봐주기인지 내막까지 알 수는 없으나, 이런 주먹구구식 운영이 결국 노란꽃잔치의 커다란 오점으로, 또한 장성군 위탁시설 운영자의 자질이 다시 한 번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는 불명예를 남겼다.

올 노란꽃잔치에 대한 평가를 거울삼아 4회를 맞는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장성을 찾아 꽃잔치를 즐기고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거두기 위해, 행정 담당자들은 물론 축제 참가자들도 ‘자질 논란’에 휩싸이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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