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부터 29일까지 황룡강 일원에서 열린 ‘장성 황룡강 노란꽃잔치’가 3.5km 길이의 황룡강을 따라 황하코스모스, 백일홍 등 10억 송이의 꽃을 피운 ‘한국에서 가장 긴 꽃강’ 입소문을 타고 유례없는 관람객을 끌어 모았다.(폐막 하루 전인 28일까지 군 누적집계 89만여 명)
그러나 군이 읍면 공무원들에게 ‘쿠폰 구매계획서를 내라’고 지시하는가 하면 군과 계약관계가 있는 업체에 강매한 것으로 알려져 공직자는 물론 지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문제가 된 쿠폰은 장성군축제위원회가 황룡강노란꽃잔치를 위해 발행한 것으로, 5천 원짜리 2매, 할인권 6매와 시식권 1매, 응모권 1매 등이 함께 묶여 있는 1만 원짜리 쿠폰 북이다.
A 공무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군 담당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와 쿠폰 구매계획서를 제출하라고 해서 황당했는데, 알고 보니 군청 각 실과와 읍·면사무소에 다 지시를 했더라”며 “행사 초반도 아니고 다 끝나가는 마당에 이제 와서 누구보고 쿠폰을 사달라고 할 수 있겠냐”고 토로했다.
B 용역업체 관계자도 “며칠 전 수십만 원어치 노란꽃잔치 쿠폰을 구매해줄 것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았다”며 “말이 협조지, 계약관계로 얽혀있는데 못하겠다고 할 수 있는 업체가 어디 있겠냐”고 혀를 찼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부분은 ‘축제 시작 전이면 홍보 차원에서 어느 정도 공감이 될 수 있지만 축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이러는 것은 축제 성과를 과장하려는 것으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노란꽃잔치 관계자는 ‘노란꽃잔치 1만원 쿠폰 초판 1만장이 모두 소진되어 21일 5천장을 추가 발행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축제 참가자들과 주민들 사이에서 “지자체 행사 성공을 위한 공무원 동원과 유관기관에 부담 전가 등의 행태는 고질적이고 오래된 악습이며, 치적 쌓기에 이용하기 위해 실적을 부풀리고 내용은 상관없이 관람객 인원수 규모로만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일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