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을 만든 업보
이명박 대통령을 만든 업보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7.10.10 09:34
  • 호수 6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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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20일 대한민국 대통령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었다. 당시 여론으로 보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아니라 박근혜씨가 후보로 나섰어도 당선되었을 것이다.

김영삼 정부 때인 1997년 11월 우리나라는 보유 외환이 너무 부족해 국가부도의 위기에 처해지자 국제 통화 기금(IMF)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다. 이로 인해 1997년 12월 18일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김대중 후보는 이를 수습하기 위해 무리한 경제정책을 실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대중 대통령과 그를 이은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화해와 민주주의 실현, 기초생활 수급자에 대한 경제 지원 등 서민 대책, 언론 민주화 등 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IMF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실시한 무리한 경제 부흥책이 2002년 발생한 개인부도(카드대란) 사태 등으로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떨어지고 말았다.

이명박후보는 현대건설 대표를 지내는 등의 경력을 내세워 스스로를 경제대통령이라 부르며 경제를 살릴 인물로 부각시켰고, BBK 사건 등 숱한 도덕적 의혹과 거짓말을 묻어바리고 양심보다는 능력이 우선이라는 국민감정이 앞서 결국 그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켰다.

이명박은 광우병 소고기 수입 등을 반대하는 국민들의 촛불시위가 계속되자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무마하기 위해 전직 대통령이 단골로 다니던 설렁탕집까지 세무조사를 하였고, 마침내는 노무현 전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고 말았다.

이명박이 언론을 탄압하고 길들여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남북관계를 갈등과 대립으로 몰았으며 온갖 부정과 비리를 저질렀을 것이라는 막연한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국정원을 동원하여 온갖 불법과 악행을 저지르고, 나라를 거덜내려 했다는 것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이제 김대중 대통령이 받은 노벨 평화상을 취소하려는 청원을 하기 위해 국정원이 공작을 시도했다는 내용마저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4대강 사업을 한다면서 국민들의 혈세 수십조 원을 강 속에 쏟아버렸지만, 강은 썩고 오염되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자원외교라며 국민을 속이고 호도했던 일로 날려버린 수조원의 혈세는 그 일부가 이명박 일가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추측만 무성한 채 실상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쌓였던 적패가 너무나 많고 커서 문재인 대통령 재임기간에 적패의 사실이 밝혀지고, 이를 모두 청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2015년 박근혜 정부는 [국제조세조정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여 6개월 한시로 해외에 은닉한 재산을 자진신고하면 처벌을 면해주었다. 그 때 신고 된 재산이 826명으로 돈으로 무려 36조 9천억 원이었다. 이명박이 해외에 빼돌린 비자금이 아들 이시형에게 전해졌는지 조사해야 할 것이다.

“도를 배우고자 할진데 먼저 모름지기 가난을 배워야 한다(學道先須且學貧)” 우리나라 최고의 큰스님으로 알려진 서산대사의 말씀 가운데 한 구절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어느 스님이 수행자는 모름지기 입고, 먹고, 잠자는 세 가지가 부족함을 운명으로 받아들여야하며 특히 재물과 여색을 재앙으로 알고 멀리 해야 한다는 글을 보냈다.

출가자 뿐 아니라 종교지도자와 정치인도 모름지기 재물을 탐해서는 안 된다. 이명박이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국민들은 오히려 그가 경제를 망쳤다는 것을 뒤늦게야 깨달았다. 이명박은 도덕과 양심보다는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살았던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 겉은 멀쩡해도 속이 좀먹은 나무는 기둥은커녕 땔감으로도 별 쓸모가 없다. 정치지도자에게 좀이란 부정과 부패이다. 따라서 지도자에게 반드시 갖추어야할 덕목과 자격은 능력이 아니라 청렴과 정직 그리고 진실이어야 한다.

가치와 정의를 버리고 경제만을 생각하며 선택했던 2007년 대통령선거의 결과는 남북의 긴장심화로 전쟁위기를 불러왔고, 경제파탄과 민주주의 실종이라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내년 지방선거도 이와 다를 것이 없다. 지도자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도덕과 양심 그리고 청렴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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