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서 김인후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서
하서 김인후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서
  • 황정 박장수
  • 승인 2017.08.14 10:38
  • 호수 6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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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읍내를 지나 옥과 영귀서원에 도착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오른쪽 커다란 정자나무와 왼편에 있는 비석이 반겨준다. 조선시대에는 이곳도 옥과현에 속해 있었겠지만 지금은 행정구역상 전라남도 곡성군 겸면으로 분리되어 있다.

보호수라고 적혀 있는 안내판을 보니 수령이 400년이라고 적혀 있다.

장성 필암서원 앞 홍살문 옆에도 유교의 상징인 오래된 은행나무가 한 그루 있다. 1662년에는 필암서원이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고 있었으며, 1672년 은행나무 뒤에 있는 누각(현재의 확연루 자리)이 불타고 그 이후 1752년에 다시 현재의 확연루가 건립되었다.

누각 화재 당시 앞에 있던 은행나무도 손실을 입지 않았다면 필암서원 앞 은행나무는 1662년에 심어진 것으로 추정 할 수 있으며, 수령은 약355년 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누각 화재 이후 심어진 나무라고 한다면 265년 수령을 가진 나무일 것이다.

하서 김인후 선생은 1543년 부모님 봉향을 위해 옥과 현감으로 부임하면서 곡성 옥과 지역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옥과에서 현감으로 계다가 중종이 승하하자 제술관으로 임명되어 다시 서울로 올라가셨다가 인종이 왕위에 즉위한지 채 일 년이 안 되어 인종도 승하하고 명종이 즉위하고 곧이어 을사사화(1545년)가 일어났다.

1548년 순창 낙덕암과 훈몽재에 은거해 계시다가 1550년 다시 고향인 장성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후 하서 선생은 조정에서 벼슬을 내렸으나 극구 사양하고 고향인 장성 백화정에서 오로지 학문에만 힘쓰다가 1560년에 생을 마감했다.

1510년에 태어나 1531년 사마시에 합격하여 성균관에 입학한 이후 1550년 고향인 장성으로 내려오시기까지 정계에 20년간 몸담고, 말년 10년은 고향인 장성에 머물러 학문에만 힘쓰다 50세의 나이에 일찍 요절하했다.

퇴계 이황(退溪 李滉, 1501~1570년)선생의 경우 하서 선생보다 일찍 태어나고 70살에 돌아가신 것에 비하면 너무도 일찍 요절하신 것이 아닌가 싶다.

영귀서원은 1564년(명종19년) 옥과 유림들이 옥과 현감으로 재임하셨던 하서(河西) 김인후선생의 학문과 절의를 추모코자 건립한 사우로, 처음에는 옥과면 죽림리에 영귀정사(詠歸亭祠)로 세워졌으며 그로부터 130년 후인 1694년(숙종20)에 영귀서원(詠歸書院)으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1868년(고종5년)에 훼철되었다가 1960년 전라남도 유림에 의하여 현재의 위치에 다시 복원되었다.

하서 김인후 선생은 1510~1560년의 사람이다.

그 당시 세계사를 살펴보면 초콜릿이 유럽에 처음 소개 되었던 시기이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개신교의 시발점인 루터와 칼빈의 종교개혁이 진행되었던 시기다.

또한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처음 주장한 시기이기도 하다.

중국에서는 몽골족이 세운 원나라가 망하고 명나라가 중국을 지배하던 시기이며, 이때 처음으로 만리장성을 축조하기 시작하였던 때다.

하서 선생의 동시대 인물로는 신사임당, 행주산성 권율장군 그리고 퇴계이황 선생님이 계셨으며, 홍길동도 동시대의 인물이라 볼 수 있다.

1510년 하서선생이 태어나신 이후로 고봉 기대승, 율곡 이이/송강 정철(이 두 분은 같은 해에 태어난 동갑내기), 이 후로 유성룡, 이순신 같은 이분들이 태어나셨으니 모두 김인후 선생님의 후배(?)들이라 볼 수 있다.

기행문을 마무리하며

단순 여행이라기보다 사실 ‘일’에 가까운 여정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공부가 되었다. 이런 기회를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열심히 걷고, 묻고, 사진 찍으며 하서 김인후 선생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동안 부끄러웠던 마음이 조금씩 씻기고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꼈다. 그동안 부족한 글과 사진을 애정으로 봐 주신 독자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글쓴이가 주관적으로 작성한 기행문으로, 내용 중 일부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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