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 와룡리에 씽크홀 발생, 주민들 “불안해서 못 살겠다”
황룡 와룡리에 씽크홀 발생, 주민들 “불안해서 못 살겠다”
  • 권진영 기자
  • 승인 2017.07.17 11:07
  • 호수 6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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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관계자 “땅 매입은 목적사업 위한 것, 씽크홀 원인 불분명”

황룡면 와룡리에서 연달아 씽크홀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주민 A씨는 “5월 말부터 6월까지 발견한 것만 두 군데다”며 “주민들 사이에서 ‘불안해서 못 살겠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A씨는 “고려 측은 광산 채굴이 여기까지는 오지 않았다고 하지만, 자꾸 씽크홀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물으면 ‘곧 잘 처리하겠다, 언제 식사나 하자’는 말만 하고, 씽크홀 발생 원인이나 대책을 구체적으로 얘기한 적이 없다”며 “멀지 않은 곳에 호남고속철도가 있다. 자칫하면 대형 사고가 날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고 우려했다.

실제 씽크홀이 발생한 와룡리 일부 토지를 고려 측이 올 초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 이장은 “5명 정도가 땅을 판 것으로 알고 있고, 여기 사는 사람도 있고 다른데 사는 사람도 있는데 시세보다 비싸게 팔았다고 들었다”며 “지금도 계속 땅을 매입하려고 마을 사람들을 접촉하고 있다는데, 노인들을 상대로 이런 짓을 하면 되겠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고려 측 관계자는 “땅은 목적사업(계열사 수목작업)을 위해 매입한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매입 부지에는 나무가 심어져 있다.

주민들은 또 “씽크홀이 생기면 어떻게 알았는지 얼른 레미콘을 동원해 시멘트를 붓고, 흙을 덮어 금세 복구를 하고, 올 초 고려에서 매입한 땅에 씽크홀이 발생하자 직접 배수로까지 파더라”며 “이런 주먹구구식 복구 말고 근본적인 원인 규명과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고려 측은 “원인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광산이 있다는 이유로 회사에 책임을 묻는 것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씽크홀이 발생한 곳은 ㈜강동에서 운영하고 있는 고려시멘트의 주 원료인 석회석을 채굴하는 건동광산(황룡면 와룡리 산31번지) 인근으로, 9~10년 전에도 와룡리 건동광산 입구 부근에서 3~4개의 씽크홀이 발생했었다.

당시 씽크홀은 조사 결과 건동광산 채굴 및 발파로 인해 지층이 흔들리며 인근의 지하수가 모두 유실되면서 생겨난 것으로, 이후 논의 지반이 전체적으로 침하해 황토를 넣는 등 수평을 잡기 위한 노력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본지 544호 ‘공포의 씽크홀, 장성지역은 안전하나! 참조)

씽크홀은 단층·석회암 지대의 지반이 물과 만나 녹아내리면서 표면부터 지하까지 구멍이 발생하는 자연 현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따라서 석회암 지대인 황룡면 와룡리 건동광산 인근은 특히 씽크홀 발생 위험도가 높다.

대형 사고를 예방하고 주민들이 더 이상 불안에 떨지 않도록 고려 측과 군, 관리감독기관인 전남도의 유기적인 조사와 싱크홀 발생원인 규명,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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