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를 만들어 선물하던날, 단오
부채를 만들어 선물하던날, 단오
  • 기현선 기자
  • 승인 2017.05.29 10:28
  • 호수 6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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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더위를 잘 이겨내며 서로의 건강을 기원

수릿날·천중절·중오절·단양 등으로 불리며 우리나라의 큰 명절중 하나로 여겨지던 단오(端午)를 맞아 잊혀 가는 단오의 풍습을 통한 선조들의 삶의 지혜를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단오는 음력 5월 5일로 예로부터 양기가 가장 센 날이라고 여겨졌으며, 농사를 주업으로 삼던 시대에는 파종을 하고 모내기가 끝난 후 약간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날이었다.

때문에 남쪽에 사는 농민들에게는 단오가 마음껏 즐거운 놀이를 즐길 수 있는 휴식의 날이었으며, 날씨가 늦게 풀리는 북쪽에서는 단오가 여름의 뜨거운 기운을 몰고 온다고 여겨 절기상으로 매우 중요시 여기기도 했다.

단오의 다른 이름인 ‘수릿날’은 ‘수리’란 말의 뜻이 고(高),신(神)을 의미하는 옛말로, 다시 말하면 ‘높은 신이 내려오는 날’, 혹은 𔃱년 중 최고 날’이라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단옷날 행해지는 풍속으로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창포물은 예로부터 천연 향균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점점 더워지는 날씨로 전염병이 돌기 쉬운 환경에서 살균을 목적으로 창포물에 머리를 감았다고 한다.

또한 창포의 향기로 액운을 쫓고 더위와 병마를 이겨낼 수 있다고 믿었으며, 여자들은 창포로 머리를 감는 것 이외에도 창포로 만든 비녀를 꽂기 도하고, 남자들은 허리에 창포를 달고 다니며 액땜을 기원했다고 전해진다.

또 단오를 맞아 ‘수리취’라는 풀로 떡을 해먹는 풍습이 있었는데, 수리취가 열을 내리고 소염작용에 뛰어나 다가오는 여름을 시원하고 건강하게 맞으라는 의미가 있었다고 전해지며, 수리취가 없을 때는 맛이 비슷한 쑥으로 떡을 해먹기도 했다.
지금은 많이 잊혀진 단오의 풍습 중에 부채를 만들어 선물하는 풍습도 있었다.

‘단오선’은 조선시대 단오날 임금이 재상과 시종들에게 하사한 부채를 말하는데 후대에는 왕뿐만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부채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러한 풍습은 다가오는 여름을 건강하게 날 수 있기를 기원했던 것으로, 서로에게 부채를 선물하며 무더운 여름에 불평불만을 늘어 놓을것이 아니라 지혜롭게 즐기며 이겨내자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부채에는 여러 가지 그림들이 그려지기도 했는데 양반과 고위 관직자들의 부채에는 금강산 1만2천봉의 그림이 그려지는가 하면, 기생과 무당 등의 부채에는 나비와 흰 붕어 등이 그려지기도 했다.

여자들의 외출이 자유롭지 못했던 시대에 단오날 하루만큼은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야외에서 그네를 타며 한가로움을 즐길 수 있었으며, 남자들은 그간의 농사일을 잠시 접어두고 씨름 등의 스포츠를 즐기며 하루를 보냈고,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나기위해 서로에게 부채를 선물해 건강을 챙기는 선조들의 모습이, 바쁘고 지친 현대사회인들에게 하루의 쉼과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여유를 권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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