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행기 ② 상해로 떠난 ‘고행길’
중국 기행기 ② 상해로 떠난 ‘고행길’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7.05.15 11:12
  • 호수 6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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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때 3백여 사원이 있던 곳

▲ 구화산 천태봉
김교각스님이 99세로 입적한 뒤 얼굴이 산 사람과 같았다고 하여 명나라 신종황제 가 <호국육신보탑>이라는 이름을 하사하 여 교각스님의 육신사리를 안치한 곳을 육 신보전이라고 한다.

그런데 현판에는 월신보전(月身寶殿)이 라고 되어있다. 이는 사찰에서는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지 않는다는 불살생(不殺生)을 첫 번 째 계율로 삼을 만큼 고기를 먹지 않 을 뿐 아니라 고기라는 글자도 피하고 있 기 때문이다. 또한 고기 육(肉)자와 달 월 (月)자는 부수가 같은 자로 쓰기 때문에 달 월자를 고기 육자로 사용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청나라 말기 불교가 제일 번성할 때 구 화산에는 300여 개의 절이 있었으며 승려 는 5천여 명에 달했다고 한다. 현재는 84곳 의 사찰이 보존되어 있으며, 6000구의 불 상과 1300여 건의 유물이 남아있다.

구화산은 현재 천태사와 화성사 육신보 전, 백세궁 그리고 지장보살 동상이 있는 곳으로 크게 나누어 있다. 천태사는 구화 산 제 2봉인 천태봉에 자리 잡고 있는데 교 각스님이 수행하던 곳으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은 절이다.

천태봉에 올라갔을 때 비와 짙은 안개에 가려 불과 20여미터 앞도 보이지 않아 천 태봉의 아름다운 경관은 감상 할 수 없었 다. 이런 빗속에서도 천태사를 찾은 수많 은 중국인들은 때론 오체투지로 삼보일배 를 하거나 향을 피우며 수없이 허리를 굽 혀 절을 하고 있었다. 한편 교각스님의 육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육신보전은 천태 사에 위치하고 있다.

화성사는 구화산 최초의 절로 교각스님 이 39년 동안 주지로 주석하였던 곳으로 현재는 구화산 역사박물관으로 바뀌었다.

높이 99미터의 세계 최대의 지장보살동 상은 1998년 인덕대사가 건립을 발원하여 2013년 세워졌다. 구화산의 99봉과 교각스 님이 99세에 입적한 것을 상징하여 높이를 99미터로 했다고 한다.

사회주의 국가 중국인들의 절실한 신앙심
 
구화산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깜짝 놀 란 낯선 풍경은 거의 백여 개가 넘는 향과 과일을 파는 가게가 늘어선 것이었다.
 
중국인들은 한꺼번에 여러 개의 향을 불 단 앞에 피우는데 크기도 다양해서 어떤 것은 거의 팔뚝만한 향도 있다. 이들은 가 족의 숫자만큼 향을 피우기도 하고, 불단 이 있는 곳마다 계속 향을 피우기 때문에 흐린 날에는 숨이 막힐 정도로 향을 피우 는 연기에 고통을 받기도 했다.

중국 사찰에서는 화재를 예방하고, 법당 내부가 연기에 그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 해 법당 안에서 향을 피우는 것은 금하고 있다.

높이 99미터의 지장보살 동상은 김교각 스님을 상징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신라왕 자 출신인 김교각스님을 지장왕보살이라 고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비가 내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십여 명의 신자들이 계단을 오르면서 3보1배를 하며 ‘지장왕보살’을 염불하는 모습은 신 선한 충격이었다.

한국의 사찰에는 대부분의 신자들이 나 이든 여성들이 중심이다. 그런데 중국의 불교신자 특히 3보1배를 하며 불교성지를 순례하는 사람들은 젊은 남녀가 많았다. 구화산 뿐 아니라 관음성지라고 하는 보타 락가산에서도 3보1배를 하는 단체 순례객 들은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공산주의 이론을 창시한 칼 마르크스는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라고 규정하였 고, 중국에서도 한 때는 종교활동이 극히 제한되었다. 하지만 현재 중국 정부의 종 교에 대한 원칙은 종교를 믿지 말라고 하 지 않지만 종교를 강요해서도 안 된다. 따 라서 중국에서는 외국인이 들어가 선교활 동을 할 수도 없고, 외국인이 교회나 사찰 을 지어 종교활동을 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다.

▲ 좌선 삼매경에 빠진 불자들

중국인들은 불교신자가 많은 편인데 불 교가 중국에 들어와 도교와 결합하여 중국 불교가 되면서 사찰 안에 관우나 장비와 같은 형상을 모셔두기도 하는 등 남방 불 교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신앙이 형성되 었다.

이러한 사례는 남방불교에서 볼 수 없는 우리나라 사찰에 삼성각 또는 산신각이나 칠성각이 건립되어 있는 것과 비슷한 형태 라고 할 것이다.

항저우로 돌아오다

구화산에서 이틀을 머문 뒤 보타락가산 으로 가기 위해 항저우로 돌아왔다. 항저 우는 중국에서도 가장 잘 사는 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상해에서 두 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항 저우는 미인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중국에 서 가장 저렴한 운송 수단이 되고 있는 베이 징-항저우 운하로 인해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황제가 남쪽인 항저우로 내려와 봄에 올라갈 때는 궁녀들을 두고 간 탓에 항저우 에 미인이 많다는 얘기가 전하기도 한다.
특히 항저우에는 최고 관광 명소로 꼽히 는 인공호수 스호(서호)가 있어 유명하다.


(다음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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